2025년 5월 17일 토요일.
오늘은 특근을 하는 날이다. 출근하기 위해 새벽 첫차 523번 버스를 타고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구언양버스터미널(30347) 정류장에 하차, 석남사로 향하는 1713번 좌석버스를 기다리던 중 버스정류장 바로 뒷편에 있는 언양알프스시장 동문GATE 상가아파트 1층 내부 모습을 사진으로 몇장 담아보았다.
언양오일장, 또는 언양공설시장이라고도 불리는 언양알프스시장은 태화시장, 호계시장과 마찬가지로 울산의 대표적인 오일장(五日場) 중 하나다. 1915년부터 언양에서 처음 오일장이 열렸다고 하니 올해로 무려 110주년이 되는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언양알프스시장의 오일장은 매월 2일, 7일에 열린다. (즉, 매월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이 언양의 오일장이다. 날짜 마지막 끝단위 숫자가 장날의 기준이 된다.)
상설시장(1년 365일 매일 장날)인 울산 신정시장, 달동시장(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짐)과는 다르게 오일장은 5일마다 장(場)을 연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언양알프스시장은 농업, 축산업, 임업 등 산과 땅이 모두 조화롭게 이루는 울주군의 특성이 잘 반영되듯, 종묘사(種苗社)와 식육점, 그리고 다양한 과일과 채소, 임산물이 유통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울산 서부지역은 임업(林業)도 하고 있기에 울산산림조합 서울산지점(농업에는 농업협동조합이, 어업에는 수산업협동조합이 있다면, 임업은 산림조합이 있다. 농협 수협만큼 규모가 크진 않지만 엄연히 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금융기관이다.)도 삼남읍에 자리하고 있고, 범서읍 입암리에는 산림조합 상설나무시장과 주변에 여러 조경회사들도 많이 있다. 매연 연기와 공장들로 가득한 울산 동부지역의 와일드하고 거친 남자들로 가득한 환경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남천교 방면의 구언양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정류장번호 30347) 바로 뒷편에 3층 정도 규모의 작은 건물이 있다. 처음엔 언양알프스시장 건물들 중 일부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상가아파트"라는 이름의 주상복합 아파트였다. 1층은 시장처럼 골목 형태의 상가로 이뤄져있고, 2층과 3층은 주거형태로 돼있는것 같다. 한 눈에봐도 제법 오래전에 준공된 건물로 보인다. 아마 내 나이만큼(낼모레 40줄) 나이가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상가아파트"라는 이름의 건물 1층은 언양알프스시장 안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도록 골목 형태로 돼있고, 그 주변으로 여러 상가가 있었다. 1층은 방앗간에서 나오는 구수한 들기름 냄새와 각종 잡곡 냄새로 가득했다. 어릴적 엄마 손잡고 장보러 갔던 옛 재래시장(在來市場)의 갬성이 오감(五感)을 자극할만큼 온전하게 보존돼 있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잠깐 시간을 내어 상가아파트를 구경하며 1층의 사진 몇장을 담아보았다. 때마침 오늘이 장날(17일)이라 사람들이 많았던 관계로 상가아파트 건물 외관의 모습은 아쉽게도 사진으로 담지 못하였다.
잠시 후 석남사 방면으로 가는 1713번 버스가 도착 예정이었다. 시내버스(교통카드는 1,500원)에서 좌석버스로 환승하여 800원을 더 추가한 요금(교통카드는 좌석버스 요금이 2,300원이다)을 결제하고 편안한 좌석버스를 탑승하고 출근길에 올랐다. 끝.
'여행 이야기 > 울산광역시 울주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울주군, 남천교에서 (언양읍 남부리, 삼남읍 교동리) (2) | 2025.04.26 |
---|---|
서영 숲속의 아침뷰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울산 웅촌면 곡천리) (0) | 2025.04.05 |
울산 춘해보건대학교 벚꽃 풍경 (2025년 4월) (0) | 2025.04.05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양등마을 길천산업단지의 벚꽃 풍경 (2) | 2025.03.29 |
울산 상북면 양등입구, 길천산업단지의 눈내린 모습 (2) | 202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