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애향비·망향비·비석

괴하빌딩(槐何), 송호공 밀양 박증동 공덕비(松湖公 密陽 朴曾東 功德碑) - 괴하장학회(槐何獎學會)

울산노총각 2025. 1. 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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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31일 금요일 촬영.

괴하빌딩(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중앙로 153) 뒷편에 자리하고 있는 비석이다.
비석의 명칭은 "송호공 밀양 박증동 공덕비(松湖公 密陽 朴曾東 功德碑)"이다.
한자어 배열이 "松湖 密陽 朴曾東 公 功德碑"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 읽어볼땐 어감이 어색할 수 있다.

공(公)이라는 한자어는 상대방을 높일때(또는 벼슬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로 쓰는 것으로 호(號) 뒤에 쓰거나 또는 성명 뒤에 쓰는 경우도 있다. 비석에는 성명 바로 뒤에 공(公)이라는 한자어를 썼으나, 나는 편의상 박증동 어른의 호(號) 바로 뒤에 써도 괜찮다고 생각되어 "송호(松湖) 공(公)"이라는 명칭을 붙여 사용한 것이다.

그래서 비석에는 "송호 밀양 박증동 공 공덕비"라 새겨져있으나 편의상 "송호 공 밀양 박증동 공덕비"라 불러도 상관은 없다.
 
사진속 비석은 괴하빌딩 바로 뒷편 주차타워가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최근에 이 비석을 세운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송호(松湖)는 울산 남구 달동사거리(향후 수소트램이 개통돼 지나갈 예정에 있는)에 있는 제법 큰 규모의 건물인 '괴하빌딩'을 세우신 박증동(朴曾東) 어른의 호(號)를 말한다.
 
괴하빌딩은 1992년에 준공된 것으로 "밀양박씨 송정 문중 괴하장학회(槐何)"의 박증동 어른께서 세우셨다. 당시 규모로는 대단히 큰 건물이었다.
빌딩 이름도 '괴하장학회(槐何獎學會)'의 명칭을 따서 지은 것이다. 실제로 괴하장학회(槐何)에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괴하(槐何)"라고 해서 어감이 뭔가 이상해보일 수 있으나, 충북 괴산군에서 "괴(槐)"와 같은 한자어를 쓴다.
 
괴(槐)는 조경에서 느티나무를 의미하는 한자어로 쓰인다.
또한 조선시대 영의정(領議政) 좌의정(左議政) 우의정(右議政)이라는 삼공(三公) 벼슬의 높은 관직을 의미하는 한자어로도 쓰인다. 따라서 괴하빌딩(槐何)에서 괴(槐)는 "조선시대 높은 벼슬의 자리"를 의미하는 한자어인 것이다.
 
괴하빌딩은 1992년에 세워진 만큼 울산에서도 역사가 대단히 오래된 건물이다. 이 건물이 신축되던 1990년대 초 당시(옛 동해선이 아직 남아있던 시기였음) 달동사거리 ~ 시청사거리 사이의 중앙로 도로를 중심으로 다른 3군데에서도 비슷한 층수의 건물들이 한창 신축공사중이었다. 그 건물들이 바로
종하빌딩(울산 남구 중앙로 165-1)과 이원빌딩(울산 남구 중앙로 169), 그리고 울산메디컬빌딩(울산 남구 중앙로 173)이다.

2007년 12월 10일 창간한 울산제일일보가 초기에 이곳 괴하빌딩 사무실을 임대했었고 이곳에서 창간식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도 괴하빌딩 1층에 있었다.
처용행정고시학원과 계림법학원도 이 빌딩에 있었다.
 
지금도 여러 다양한 업체에서 사무실을 임차하고 있다.
2025년 1월 31일 현재 1층은 공실인 상태다.
지하 1층에는 단란주점 느낌의 네온사인이 현란한 회관 같은게 입주하고 있다.
바로 옆 건물은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다니는 플라워미술학원과 시각장애인점자도서관도 있다.
 
괴하빌딩 1층 로비 안쪽에는 괴하장학회(槐何獎學會) 설립자 송호 박증동 동상이 세워져있다.

1층 로비로 들어가면 이 흉상(胸像, 한자어 그대로 사람의 모습을 가슴까지만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을 의미함)을 바로 마주할 수 있다.

설립자 송호 박증동 어른은 1906년 1월 출생, 1991년 5월에 만 85세의 일기(一期)로 별세(別世
)하셨다. 이분께선 1985년 당시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소재 토지(그 당시 시가로 무려 40억원에 달하는)를 출연하셔서 이 자리에 12층 규모의 괴하빌딩을 세우셨다고 한다. 1977년 종하체육관을 건립하고 울산 남부경찰서 부지를 제공해주신 故 이종하 선생과 마찬가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신 울산의 대표 부호(富豪) 중 한분이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괴하빌딩 준공(1992년)을 목전(目前)에 두고 1991년에 세상을 떠나셨다.

1층 로비에 있는 흉상은 2015년에 세웠다고 한다.

건물 1층 왼쪽에 보이는 작은 통로로 들어가면 화장실도 있고, 뒷편 주차타워와 경비실로 갈수 있는 길도 있다. 주차타워 바로 뒷편에 비석이 세워져있다.

괴하빌딩 1층 공동현관문 출입구쪽 한켠에 정초(定礎)가 새겨져있다. "준공(竣工) 서기(西紀) 일구구이년(一九九弍年) 오월십오일(五月十五日)"이라 표기돼있다. 즉, 1992년 5월 15일에 괴하빌딩을 준공한 것이다.
 
괴하장학회 박증동 어른과 관련된 상세 내용은 아래의 경상일보 기사를 참조하면 된다.
 
https://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527

[집성촌을 찾아서]곳곳 학문정진 "터" 학자 후손들 많아 - 경상일보

울산역에서 경주방면 국도 7호선을 타고 가다가 울산공항을 조금 더 지나면 오른쪽으로 "고헌 박상진의사 생가" 안내 표지판이 눈에 띈다. 90도로 꺾어 안내판을 따라가다 철길을 넘으면 바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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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 바로 아래에는 우측부터 "교육(敎育)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하였다."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이 비석이 세워진 취지가 상세하게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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