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2021년) 12월 24일에 문제집 수험서를
거금을 들여 온라인 구입했다.
자격증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희망찬 기대감을 갖고서 말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택배노조가 파업 돌입하여
지금까지도 택배를 못받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한달은 훨씬 넘은 상태다.
내 송장번호를 배송조회 네이버에서 추적하면 이렇게 나온다.
(정작 CJ대한통운 홈페이지에선 본인들도 민망한지
아예 상세내역 자체가 블라인드 돼있다.)
12월 24일 주문 이후 모습이다.
12월 27일에 "울산남(울산 남구를 의미)"에 도착했는데
택배 노조 파업으로 배송을 못하니 다시 터미널로 회송되는 것 같다.
대전을 거쳐 울산으로 넘어오는가 했더니
다시 경기도 용인까지 갔다.
용인과 군포, 청원이라는 생전 처음 듣는 지역까지 거쳐간 후
올해 1월 28일이 되어서야 울산남에 도착했다.
유튜브 댓글로 물어보니
저렇게 HUB 터미널에 소분류로 되어있는건
컨테이너 안에다가
물건들을 모두 짱박아 놓은거라고 누가 얘기하더라.
그 과정에서 파손될 가능성은 안봐도 비디오다.
1월 28일,
이때 당시가 정부에서 실태점검 결과
CJ대한통운 측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발표하였고,
(완전하게 이행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는 내용과 함께)
택배노조는 정부의 발표를 수긍할 수 없고
"70원" 관련해서도 반발하고 있는 시점이다.
(70원이 택배기사에게 분배되는 수수료 같은 개념인것 같다.
노조들의 선전문구를 보고 알게됨)
설연휴 전에도 결국 파업은 철회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계속 무기한 파업이 진행 중이다.
2월 11일엔 노동자대회도 연다고 하니
사실상 이번달 파업 철회는 물건너간것 같다.
특히 내가 사는 울산은 거의 모든 택배사 노조들이 파업을 한다고 하더라.
사실상 온라인 주문한다는 건
적어도 울산에서는 배송리스크 부담을 무조건 안고 가야한다.
(울산에 사는게 뭔 죄인가 싶다.
내가 전생에 임진왜란 왜적이었나 싶을정도...)
필기시험이 3월 5일이라
책 주문한것도 사실상 별 의미가 없게 되었다.
결국 어쩔수 없이 또 사비를 들여
서점에 직접 찾아가서 다른 책을 구입해야 했다.
온라인 주문해봤자 택배가 안도착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인 내가 겪고 있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막대한 손해는
대체 누구한테 책임을 물어야하고,
누구한테 따져야하고,
누구한테 보상받아야 하는가?
어차피 택배노조들이야
무조건 사측이 잘못한거라고 떠넘겨버릴테니 말이다.
뉴스보니 택배노조들은 자기들이 파업하게 된 것도
모두 CJ대한통운 탓이라고 책임전가 하는것 같더라.
터미널 야드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소비자들이 주문한 택배물량들을 장기간 방치하고서 말이다.
하기야 관공서에서 민원업무 아르바이트를 해본 내 경험상
민원인들 중엔 구청장 등
높은 사람 직함을 함부로 팔아먹는
진상 민원인들을
아줌마 아저씨, 어느 연령대를 안가리고
수도 없이 겪어봤기에
저런 상황이야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CJ대한통운 앱이다.
챗봇 상담을 걸어봐도 늘 저렇게 똑같은 대답한 한다.
너무 답답해서 어제(2월 3일 목요일)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문의해보니
울산대리점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한번 전화해보라 하더라.
052-261-1255라고 한다.
전화해보니까 없는 전화라고 한다.
알고보니 콜센터에서 연락처를 잘못 알려줬다.
답답해서 내가 인터넷으로 조회해보니
울산대리점 연락처가 052-260-1255 번호더라.
전화해보니 받는전화만 되고 내가 거는건 안된다는 음성메시지가 나오더라.
슬슬 분노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내가 직접 대리점에 찾아가서 수령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울산사업소 위치가 울산 남구 여천동으로 돼있더라.
자동차검사소 바로 근처에 있다.
울산시내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서
그냥 내가 가져가기로 하고
혹시 가능한지 콜센터에 한번 물어보았다.
콜센터에서도 울산대리점에 확인해보고 전화준다고 하여
알겠다고 말하고 기다려보았다.
하지만 콜센터에서 돌아온 대답은
지금 울산사업소 대리점은
파업으로 인해 야드에 물량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서
어차피 방문해도 찾지도 못하고 가져오지도 못한다고 한다.
언제 배송될지도 모르니 그냥 기다려달라고 하더라.
CJ대한통운 고객센터에 물어봐도
속시원한 명확한 답변을 결국 듣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콜센터 상담원한테 뭐라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매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이라는 말을 반복하는
상담원들을 보면 좀 안쓰럽기도 해서
차마 뭐라하지 못했다.
나도 상담원 업무를 해본적이 있었기에 잘 알고 있었다.
상담원들도 인바운드 외주업체로 계약되어 근무하는
파견직원들일 뿐이고,
그들도 매뉴얼에 따라 안내만 할 뿐,
어떻게 할 수 있는 아무런 힘이 없기 때문이다.
책 주문했던 교보문고에 얼마전 정식으로 환불 요청을 했다.
더는 기다릴수 없기에 난 환불해서 돈 받고
물건은 교보문고가 알아서
CJ대한통운이랑 상의해서 반품받든지 처리했으면 싶었다.
하지만 교보문고의 돌아온 답변은 챗봇마냥 똑같은 대답만 한다.
(이런 질문이 나말고도 많이 하는건지
상담원들도 내용 잘 안읽어보고 답변하기도 귀찮은 모양새)
불가능하다고 한다.
물건을 받은 뒤에 환불신청 할 수 있다고.
그러니까 3개월이든 6개월이든 1년이든
배송 중에는 환불이 안되고 환불신청도 안된다는 거다.
온전히 내 손에 물건이 택배기사로부터 수령되어야
환불신청 등이 가능하단다.
분노가 폭발해버렸다.
너무 열받아서 따질려고
교보문고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전화해봤더니
죽어도 통화연결이 안되더라.
상담원 연결도 안되고,
상담문의 게시글 올려도 한참 지나야 답변 들을 수 있고,
교보문고는 참 답답한 서점이다.
교보문고 매장 분위기는 좋을진 몰라도
온라인 서비스는 그야말로 개판 오분전이다.
난 도대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반송도 안되고,
환불도 안되고,
마냥 기다려야만 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참으로 답답하고 환장할 노릇이다.
이젠 답답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를것 같다.
폭발하고 싶을 지경이다.
그럼 내가 파업하고 있는 택배노조들을 응원해줘야돼?
내가 왜 응원해줘야 하는건데?
그럼 내 물건부터 빨리 갖다주든가...
택배노조들을 욕하면 욕했지,
응원하고 싶은 마음 단 1도 없음!
택배노조들의 지난 행적들을 뉴스로 보니까
똑같은 택배사에서
작년 한해에만 파업을 4번씩이나 했다고 한다.
한번도 아니고
동네 반상회마냥 일년에 4번이나 했단다.
아이고 참나~
택배기사들이 겪고 있는 고초와 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나 파업이 상습적으로 일어나니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CJ대한통운 쓰는 업체 물건은
그냥 주문 안하는게 나을듯함.
뉴스에서만 보고 듣기만 했던 택배 대란을
소비자인 내가 택배파업으로 이렇게 피해를 직접 겪어보니
솔직히 동정심 1도 안간다.
진짜로.
진짜로.
정말로.
어떻게 동정심을 주고
뭘 어떻게 그들을 응원해줘야돼?
이렇게 소비자랑 소상공인들 모두가
큰 불편과 피해를 겪고있는데?
아니 그럼,
이미 송장출력으로 출고된 소비자들 물건은
배송 마무리하고 파업하는게 도리에 맞는거 아닌가?
택배노조들이 그토록 얘기하고 부르짖는
다섯 글자.
"사회적 합의" 아닌가?
사. 회. 적. 합. 의
뉴스에서 지겹도록 듣는 단어다.
소비자들의 물건을 이런식으로 볼모로 잡고 무기한 파업하면,
소비자들과 그 많은 온라인 소상공인 업체들이
택배기사들의 사정을 이해해주고 진심으로 지지해줄까?
당장 인터넷 뉴스, 유튜브 댓글들을 보면
여론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 포함해서 다들 파업하는 택배노조들을 비난하면 비난했지
욕하면 욕했지
한두푼도 아닌 거금을 들여 구입한 내 물건을
볼모로 잡힌 소비자들 치고
택배노조 지지해줄 소비자 어느 누구도 없다.
당장 나부터도 몇만원짜리 수험서 못받고 있고,
공부도 제대로 못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열받아 죽겠는데
나보다 더 비싼 돈들여 물건 주문한
다른 소비자들 심정은 오죽하겠음?
길가다 CJ대한통운 글자 적혀힜는 탑차트럭 보기만해도
학을 떼고 싶을 정도일걸?
비싼 돈들여 구입한 내 물건이
어디서 구천을 떠돌고 있을지 모르는데
환불도 안되고 반송도 안되고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서
택배노조 지지해줄 소비자가 과연 누가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울산시청 앞 시청사거리의 모습이다.
울산시청 가보니까 울산지역 택배노조들은
아예 시청앞 인도길에 천막치고
저렇게 농성하고 있더라.
보통 천막농성 한다는건
울산 지역에선 무기한 파업하는 걸로 인식한다.
현수막에 적힌 선전문구들을 살펴보면,
현재 파업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의 소속 단체명이
외관상으론 잘 보이지 않는다.
엄연히 정부에서 설립신고증을 받은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의 산하조직인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인데도 말이다.
보통 자신들의 소속 단체명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대외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속노조와 철도노조, 화물연대의 시위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택배노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걸
이미 알고 있는듯함.
현수막 문구 내용 그대로.
택배대란의 주범을
자신들이 아닌 CJ그룹 총수(이재현 회장)한테
떠넘기듯 돌리고 있다.
방귀 낀 사람이 성낸다는게
딱 맞는 표현일듯.
결국 모든 피해는 물건 구입하려고
업체에 돈주고 배송비까지 부담해준 소비자들,
그런 소비자들한테 물건을 팔려고
택배사를 믿고 집화한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택배노조들 파업 지지 호소에 동참해달라고?
웃기지 마시라고 해라.
내가 울산에 살면서 처음에 알게 된 것.
울산엔 택배노조원들이 굉장히 많고
특히 내가 사는 곳은 택배노조원들이 기사로 있다는 것.
앞으로 툭하면 노조들 파업 일삼는 CJ대한통운은
절대, 절대로 이용 안할 계획이다.
1년에 4번씩이나 파업하니
지금도 파업하고,
언제 또 파업할지도 모르는데?
소비자들이 언제 배송비를 결제 안해준적이라도 있나?
물건 받고 배송비를 체납한 적이라도 있나?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물건 구입할때 쓰는 돈이
어디 하늘에서 저절로 떨어진 돈으로 쓰는줄 알고있나?
소비자들도 엄연히 직장에서 상사 동료 거래처 눈치보고,
온갖 고생하고, 뼈빠지게 일해서 월급받는,
그저 힘없고 빽없는 월급쟁이들일 뿐이다.
소비자들에게 물건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아무런 힘 없고,
대출 이자에,
가게임대료에,
직원월급에 허덕이고,
코로나시국에 툭하면 영업제한이니 집합금지니
장사도 제대로 못하고
언제 가게 문닫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영세 자영업자들일 뿐이다.
나도 월급쟁이로 고생하며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구입하는데,
배송비도 다 결제해줬는데,
그런 내 물건을
택배노조들 파업으로 또 다시 볼모로 잡히고 싶진 않거든.
앞으론 번거롭고 불편해도
왠만한 물건들은
되도록이면 할인마트나 다이소에
직접 찾아가서 구입하고,
10% 할인되는 울산페이 가맹점 매장을 이용하고,
쿠팡 로켓배송을 이용하기로 다짐했다.
주문한 책은 언젠가 미래에(?) 받게 되면
바로 반품시키고 환불신청할 계획이다.
박스는 뜯어보지도 않을 생각이다.
박스 내용물 책이 얼마나 처참하게 찌그러져있을지
안봐도 뻔하니까.
"서점에 직접 찾아가서" 문제집 한권 더 사기로 했다.
CJ대한통운 택배사를 이용하는 쇼핑몰은
절대, 절대로 주문 안할 생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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