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구역전시장을 둘러보고 곧장 향하게 된 곳은 계비공원 쪽에 자리하고 있는 울산 중구 복산성당, 그리고 큰도로 맞은편에 있는 울산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에 방문하였다. 기독교(基督敎)라는 한자어는 같지만 서로 다른 종교인 가톨릭 천주교(天主敎)와 개신교(改新敎). 교황청 소속의 가톨릭(천주교)과 각자의 개별교단을 가지고 있는 개신교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로 무려 수백여년에 걸쳐 현재의 세대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가톨릭 성당과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총회) 개신교 교회가 같은 동네에 서로 붙어있기에 이번에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울산에는 이처럼 성당과 교회가 서로 붙어있거나 가까이 있는 곳들이 있다.

먼저 복산성당에 다녀왔다. 구역전시장 앞 계비공원 바로 뒷편으로 커다란 서양식 건물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천주교 부산교구 복산성당이라고 한다. 무려 1956년에 설립됐다고 한다.



복산성당에서 바라본 번영로센트리지 아파트단지 옆에 자리하고 있는 울산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의 모습.
도로를 마주하고 서로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옆에는 "밝은미래복지재단"이 있는데, 울산교회에서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다. 대학생 시절에 이곳 밝은미래복지재단에서 봉사활동을 자주 했었다.


복산성당 입구의 모습.






이국적인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상투스(SANCTUS)라는 영어가 적힌 비석이 있었다. "상투스"라는 영어 단어는 나에겐 익숙했다. 리베라소년합창단 노래 중에서도 "상투스(SANCTUS)"라는 제목이 있다. 상투스는 "하느님의 거룩함을 찬양하는" 뜻이라고 한다.

"성모 승천"이라 적힌 동상과 십자가 형상이 인상깊었다.
태어나서 성당 미사 같은걸 한번도 참여해본적이 없지만 나도 벤츠에 앉아서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신천지(추수꾼) 및 이단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다. 통상 개신교 교단들이 교회마다 출입금지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는데, 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이후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상당히 포용적이라 알려진 천주교 성당에서조차 이 정도로 손사래 칠 정도면, 신천지예수교가 다른 종교에 얼마나 심각한 민폐를 끼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미사안내과 본당 게시판의 모습.



정원이 멋지게 잘 조성돼 있었다. 신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천주교 성당 미사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유튜브로 다른 성당에서 미사보는 모습을 봤던적이 있다.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는 "내 탓이오"라는 말을 하는 것 같고, 엄청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앉는 좌석이 있지만 진행 도중에는 입식(立式)으로 일어서서 미사를 보기도 하는것 같다.
성경책도 천주교와 개신교 모두 같은 책을 보는것 같았는데, 개신교에선 "대한성서공회"라는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성경책을 보는것 같고, 천주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라는 자체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성경책을 보는것 같다. 참고로 "대한성서공회"는 개신교와 관련이 있는 출판사다.
사실 나는 너무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는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학창시절과 군인시절의 영향 때문이랄까.
그래도 한번 찾아가서 미사보는 구경도 해보고 싶고 참석도 해보고 싶지만, 천주교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아무것도 없고 주변에 성당 다니는 사람도 없기에 지금으로써 갈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복산성당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혹여나 신천지예수교 같은 이상한 사이비 이단불청객으로 오해받을까봐 안에는 더 이상 구경하진 못하였다. 스무살 시절, 절친한 친구와 함께 건물이 예사롭지 않게 세련되고 예뻐서 호기심에 성탄절날 복산성당에 한번 들렀었는데, 미사 끝나고 나오는 어떤 아저씨 신자 한분이 우리한테 다가와서는 점심식사라도 하고가라며 식당에 함께가서 육개장을 먹고 갔던 기억이 난다. 육개장은 정말 얼큰하고 맛있었던걸로 기억한다. 그 시절 나는 성당과 교회의 차이점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때다.

세련되고 예쁜 건축물의 복산성당을 구경하고, 나는 바로 맞은편 울산교회에 다녀왔다. 이곳은 천주교가 아닌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소속의 개신교 교회다. 고신총회는 학창시절 한국사를 공부했다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 중 하나인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와도 상당한 관련이 있는데, 신사참배 반대운동(또는 신사참배 거부운동)을 했다가 투옥돼 옥고(獄苦)를 치렀던 목사들이 설립한 교단이다.
"교회"라고 해서 다 같은 소속의 교단은 아니다. 개신교에는 여러 다양한 교단들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또는 장로회)가 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내에서도 통합(예장통합), 합동(예장합동), 고신, 백석, 대신, 합신 등 다양하게 나눠져있다. 그 외에도 감리회(대표적으로 이화여자대학교가 있다. 감리회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이 설립했다. 그러나 이화여대는 감리회는 맞지만 어느 특정 교단에 소속돼 있는 대학은 아니다.), 성결교, 침례회, 루터교, 오순절교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라고 하는 순복음교회) 등 아주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울산교회는 무려 1956년에 설립되었다. 건너편 복산성당과 설립년도가 거의 비슷하다.
교회 건물이 반세기가 지난 오랜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난 이곳 울산교회에 밝은미래복지재단 주관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적이 있다.
울산교회 내부에도 한번 가본적 있다. 요즘은 내부가 많이 바뀐것 같다.

최근에 신축된 건물이다. 2층에는 "카페마레"라고 하는 카페가 있다. 규모도 넓고 좋다.


울산교회 건물 전체의 모습. 웅장하고 무게감있는 모습이 느껴졌다.
이와 비슷한 건축물 양식으로 울산제일교회, 울산강남교회의 옛 건물(지금은 철거됨),
그리고 반구동에 있는 울산동부교회가 있다.
바로 건물 앞에 예전에는 없었던 승강기(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울산교회 맞은편 건물의 1층 주차장 모습.


울산교회 바로 옆에 "비전센터" 건물이 신축공사 중이었다.
신관 건물을 새롭게 공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하 3층에서 지상 5층 규모의 비전센터 건물이라고 한다.
울산 북구 연암동에 있는 대영교회의 대영드림센터와 비슷한 규모로 보인다.




울산교회 카페마레의 영업시간은 사진과 같다.
매주 월요일이 휴무라고 한다. 주일(일요일)에도 운영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카페마레에서 커피마시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아쉽게도 이곳은 울산페이 QR결제는 불가능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굿즈들이 인상적이었다. 성경구절도 눈에 보인다.


2층 카페마레 단체실에서 바라본 번영로센트리지의 모습. 창문 밖으로 분위기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십자가 형태로 된 시계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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