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애향비·망향비·비석

울산 남구 공업단지 이주민 망향탑(望鄕塔)방문기 (3) 남화동옛터비

울산노총각 2023. 11. 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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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일)

시내버스 266번 버스를 타고

황암마을 버스정류장에 하차하여

 

황암옛터비와 용연옛터비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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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공업단지 이주민 망향탑(望鄕塔)방문기 (1) 황암옛터비

2023.11.19.(일) 시내버스 266번 버스를 타고 울산신항이 있는 용연 방면으로 갔다. 이곳에 가게된 계기는 공업단지(미포산업단지)로 조성되기 이전에 옛 주민들이 이곳에 살고 있었으며, 국가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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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공업단지 이주민 망향탑(望鄕塔)방문기 (2) 용연옛터비

2023.11.19.(일) 시내버스 266번 버스를 타고 황암마을 버스정류장에 하차하여 황암옛터비 다음으로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https://u10s11.tistory.com/686 울산 남구 공업단지 이주민 망향탑(望鄕塔)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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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남화동옛터비이다.

 

남화동옛터비에서 용잠동 방향으로 한참 올라가면

찾을 수 있다는

용잠옛터비도 가보려고 했으나...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가보진 못하였다.

 

하지만 언젠간 기회되면

용잠옛터비에도 꼭 들러볼 계획이다.

 

 

 

울산 남구에서도 작은 행정구역에 속하는 남화동은

대부분의 울산시민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지명이다.

 

황성동 바로 위에 있는 남화동(南化洞)은 

육지가 강이나 바다로 튀어나와 있는

주변에 산이 겹겹이 싸인 지형의 형태를 의미하는 

'곶'에서 유래되었다.

 

포항의 호미곶, 울산의 간절곶이라 생각하면

좀더 이해하기 쉽다.

 

즉, 남쪽(南)에 곶(化)이 있는 지형의 형국이라 해서

남화동(南化洞)이라고 한다.

 

실제로 남화동은 뒷쪽에 봉대산으로 둘러싸인채

바다로 튀어나온 듯한 형태를 띄고 있다.

그 해안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옛 사람들은 '곶'으로 보았던것 같다.

 

그래서 남화동에는 이러한 지형 특성으로

예인선(선박을 지정된 장소로 끌어당기거나 밀고가는 선박)들이 정박된

남화예선부두가 있다.

 

남화동에는 대표적으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와

한국가스공사 가스기지가 있으며,

옛 가리봉수대라 불리는 봉화대(烽火臺)가 있던

작은 봉대산(烽臺山)도 있다.

 

그리고 봉대산 앞에는

과거엔 남화동 옛 주민들의 식수원인

'오가네샘'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남화동 화력본부 앞에는

바다가 바로 보이기 때문에

낚시하러 오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남화동옛터비로 가기 위해서는

울산신항이 있는 황성동을 기준으로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옛 동해발전) 입구가 있는

Y자 형태의 삼거리에 도착하면

봉대산이 있는 용잠동 방면으로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산길도로(용잠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면

 

봉대산 아랫쪽에 작게 조성돼 있다.

"남화동"이라 적힌 화살표 간판이 있는

오른쪽편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남화동옛터비는 용잠동 도로에서는

육안으로 바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옛터비 비석이

대나무와 산으로 모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나도 걸어서 올라가는 중에

"남화동"이라 적힌 화살표 표지판을 보고

남화동옛터비의 위치를 겨우 확인할 수 있었다.

 

남화동옛터비의 위치는

네이버지도에서 남화동 203-4번지로

표시돼 있다.

 

정확한 위치도 안내돼 있다.

 

사실 남화동옛터비의 지번은

남화동 203-4번지가 아닌

남화동 177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울산 남구청 공식블로그에는

울산 남구 용잠로 731로 위치가 안내돼 있는데,

이는 잘못된 위치다.

 

카카오맵에도 정확한 위치를 찍어서 지도 등록 요청을 했는데,

엉뚱하게 다른 위치로 잘못 표시하여 승인해 주었다.

 

아래의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ulsan-namgu/222808517182

 

[블로그 기자] my name is 옛터비, 울산공단 지정 60년의 뒤편

올해 초에 용연공단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근 시간의 정체를 피해 이른 출근을 하고 늦은 퇴근을 ...

blog.naver.com

 

남구 용잠로 731은

한국가스공사 용연가스기지가 있는

사무실의 위치로 전혀 다른 곳이다.

 

남화동옛터비는

봉대산 쪽으로 좀더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찾을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하자.

 

 

 

이렇게 도로 오른쪽편에

"남화동"이라 적힌 간판이 보인다.

남화동옛터비로 가는 길이다.

 

간판이 많이 노후화되고 초라해보였다.

아마 용잠동에서 내려가는 길이었다면

이 간판을 보진 못했을 것이다.

 

남화동에서 용잠동 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가다

봉대산 앞쪽에서 겨우 이 간판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도로를 직접 걸어서 갔기에 어렵지 않게 찾아냈지만,

자가용으로 이용하면 찾기 어려울 수 있을것 같다.

 

 

남화동옛터비 입구에서 바라본

용잠로 도로 풍경이다.

 

 

남화동 적힌 간판 앞에

조그만한 돌계단이 보인다.

 

이 돌계단을 확인했다면 남화동옛터비를 찾은 것이다.

 

 

돌계단의 모습이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많진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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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규모의 남화동옛터비를 찾아낼 수 있었다.

 

 

남화동 안내판도 설치돼 있었다.

 

 

남화동옛터비 비석의 전체 모습이다.

제법 큰 비석이다.

 

 

남화동옛터비 입구에는 다음의 글귀가 담겨 있었다.

 

그리운 남화땅, 여기는 심포 사람들의 옛 고향입니다.

봉대산 자락아래 정기서린 곳에

옹기종기 일백여가호 둥지 트고

문전옥로 지키며 살다 눈물지으며 떠난 우리들,

모든 것 영원히 지을 수 없어 한 움큼 소중한 옛 모습으로 간직하기 위해

여기에 새겨놓습니다.

 

연연 사철 계절따라 솟아나던 오가네 샘의 맑은 물,

집집마다 골목마다 인정넘겨 살기 좋던

우리 동네, 웃각단, 아랫각단

사람 큰개안 불랑에 함께 모여 풍성한 참몰 미역 말리던 손길도

갯바위 해초 따개비 따던 일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마을위해 농촌 활동하던

4-H 구락부 회원,

야학교에서 공부하던 댕기소녀들,

물둥이 이고 줄지어 내려오던 

아낙네들,

그리고 모든 심포 사람들

어디에 살든 샛바람 갈바람 함께하던

끈적끈적한 갯마을 사람들의 정 잊지 말고

고향냄새 그리워 이곳에 발길 닿으면

큰 소리로 다시 고향을 불러보자

 

아 여기 이 땅이 아 여기 이 땅이

두고두고 생각나는 남화 옛터이어라!

 

2004년 5월 19일

 

글 : 이희우(승재)

글씨 : 이영상

 

 

위에서 "심포"라는 낯선 지명이 등장하는데,

바로 남화동의 옛 마을인 심포마을을 말한다.

 

 

 

비석 뒷편에도 남화동의 연혁과

당시 1960년대 마을 현황과

건립 추진과정도 적혀 있었다.

 

 

비석 뒷편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남화동 옛모습" 1977년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이곳이 정말 남화동의 모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진에 담긴 모습이 신기하였다.

 

 

추측컨대 사진 왼쪽 부분이

지금의 울산화력본부가 들어선 것으로 생각된다.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츠도 있었다.

 

 

 

울창한 나무들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안내판을 만드신 분의 존함이 담겨있다.

 

향인(鄕人) 박채은氏는 1947년생 향토사학자로

지역언론에도 남화동(심포마을) 관련하여 진술하신 내용이

게재돼 있었다.

 

아래 관련 링크 참조

https://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2799

 

울산 옛터비에 담긴 기억들-공단 이주민이야기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세죽, 성외, 황암, 용연, 남화, 용잠, 내해마을이 남화동 가리봉수대 있던 봉대산 아래 '오가네 샘' 식수원 바닷가 쪽 남화마을에 동해발전 들어오면서 서둘러 이주 친구와 함께 대공원 옆 '공원

www.iusm.co.kr

 

 

'내고향 심포리'라는 이름으로

옛 남화동의 마을 모습과

거주하셨던 분들이 표시돼 있다.

 

이렇게 상세하게 남화동의 옛 모습을 모두 기록할 만큼

옛 고향에 대한 그리움,

망향(亡鄕)이 얼마나 가득하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내고향 심포리'라는 이름의

시도 적혀있다.

 

심포리는 남화동의 옛 이름이다.

 

 

일부 현판은 오래되어 노후화되고

훼손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것도 있었다.

 

앞으로 세월의 풍파가 흐르고

몇 세대를 거듭할 수록

남화동의 옛 모습과 뿌리를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잊혀져갈 것으로 보여 

한편으론 씁쓸하였다.

 

 

망향을 상징하듯,

 

남화동옛터비의 모습은

울창한 대나무와 나무들 사이에 둘러싸여

외롭고 쓸쓸한 듯 보였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남화동' 간판이 없었다면

찾는게 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또는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남화동옛터비 추정 위치를 다음과 같이 표시하였다.

 

카카오맵과 울산 남구청 공식 블로그에는

위치가 엉뚱한 곳에 표시돼 있다.

네이버지도로 검색하면 상세한 위치가 나와있다.

 

네비게이션으로는 '봉대산'으로 검색해서 안내된대로

도로를 따라 가면 되는데,

 

주의할 것은 용잠동에서 남화동으로 산을 내려가는것보다

황성동에서 화력발전소를 거쳐 남화동으로 산을 타고 올라가는걸 추천한다.

 

그렇게 하면 '남화동' 적힌 안내간판이나

돌계단을 오른쪽 편에서 육안으로 쉽게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밤에는 가로등이 전혀 없는 곳이니

가급적 낮에 가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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