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었던
디지컬카메라 소니사이버샷 DSC-W70 모델을
방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였다.
카메라 안에는 10여년 전에 촬영했던 사진과 영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중 울산 중구 성남동을 촬영했던
사진 파일에는
날짜가 2010년 5월 8일로 돼있었다.
즉, 내가 2010년 1월 만기전역을 하고
그해 3월에 바로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하던 때였다.
2010년 5월 8일에 울산 중구 성남동을
촬영했던 계기는
대학교 2학년 재학 당시
'마케팅' 조별과제 발표를 위해
사진자료를 수집하고 있던 때였다.
마케팅 사례 발표를 하는 것이었는데,
보통 다른 학우들은 모두 기업 사례를 발표했지만,
나는 독특하게도 '지역마케팅'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었다.
당시 마케팅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약 60~70여명 정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학과에서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마케팅이 경영학에서 접근하기 상당히 쉬운 영역이라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었다.)
지역마케팅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던건
그 많은 조에서 우리조가 유일했다.
'지역마케팅'은 쉽게 말하면 '지역관광마케팅'과 같은 개념이다.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여,
해당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의 유동인구를 늘리면
소상공인 등 상인들의 매출도 높이고
그와함께 지방세 수입도 확보할 수 있고,
관광수입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상권 활성화는
이른바 '큰손'이라 불리는 대기업과 외국계 투자기업들을 대거 유치하는게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공공기관 이전은 개인적으론 기업 이전 효과에 비해
별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여의치 않다면 외지인들의 유입을 어필할 수 있는
여러 지역관광 컨텐츠를 활성화 하는 것도
외지인 유입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후화된 시내 핵심시설과 교통체계를 개선해나가고,
다른 지역에서 쉽게 따라하기 힘든 관광컨텐츠를 개발하여
우리나라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시킬 수 있는
소비자 중심의 접근 방식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그 당시에 난 생각했었던 것 같다.
전남 순천시와 담양군이
바로 이러한 지역마케팅의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본다.
울산에도 대왕암공원, 석남사, 간절곶,
태화강국가정원 등 여러 관광명소들도 물론 있지만,
그 중에서 나는 '성남동'을 선택했었다.
어느 지역이든지 상권이 활성화된
이른바 '시내'라 불리는 곳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시내는 소비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이며,
현금 유동성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외지인은 물론 지역민들도
얼어붙은 지갑을 쉽게 열 수 있는 곳이 바로 시내다.
시내에 있는 여러 가게들을 둘러보다보면
눈도 즐거워지기 때문에
애초 계획에도 없던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그래서 개개인 무의식 속에 잠재돼 있던 기억제어과정,
그리고 소비자의사결정 과정에 해당하는
문제인식과 정보탐색 -> 대안결정 -> 구입이라는
소비자행동론 접근방식의 소비 행태가 나타날 수 있게 된다.
지자체 입장에서 지방세 세수 수입 확보는
지역 관광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내 상권을 얼마나 활성화하고
유동인구를 늘리느냐에 관건이 있다고 본다.
대부분 지역들은 주로 철도가 아니는 역세권이나
시외버스가 다니는 터미널,
그리고 시청을 중심으로
시내 상권이 형성된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으로 전라남도 순천시의 경우,
순천시청과 터미널 인근에 있는
중앙동과 향동 문화의 거리가 있으며,
여수와 광양 경남으로 이동이 가능한
덕암동 순천역 일대의 역전거리 교차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역세권도 있다.
하지만 울산 성남동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역세권도 아니고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지도 않다.
공업탑처럼 시내버스 환승 역할을 하는 곳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내 상권이 형성돼 있다.
이는 아주 오래전, 과거 성남동 인근에는
옛 동해선 철길이 있었고,
울산역 역사(驛舍)가 존재하던
역세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태화강역 쪽으로 역사(驛舍)가 옮겨지고
동해선도 동쪽으로 모두 이설되면서
성남동과 옥교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역세권을 완전히 잃게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성남동 시내 상권은
독특하게도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난 이런 독특한 사례를 가진 성남동의 모습에 착안하여
그 당시 '지역마케팅'이라는 주제로
마케팅 수업 발표를 했었던것 같다.
물론 PPT를 생전 한번도 만들어본 경험도 없었기에
디자인도 많이 부실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이 노력하고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며
참작 되어 다행히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
성남동 시내의 모습이다.
천장에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지금(2023년)과 비교했을때
13년 전의 모습(2010년)과 얼마나 바뀌었는지
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메가박스의 모습이다.
1층에 봉추찜닭이 있었다.
오른쪽 건물이 뉴코아아울렛
사진 왼쪽에 있는
빨간색 건물은
지금은 성남센트럴파크클래시아오피스텔로 바뀌었다.
시계탑 사거리의 모습이다.
예전에는 대각선 횡단보도가 없던 시절이었다.
안골목길들도 사진으로 담았었다.
정확히 이곳이 어딘지는 모르겠다.
성남프라자의 모습이다.
10여년 전 성남프라자와 지금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는것 같다.
성남프라자 1층 입구에 바로 보이는 가발매장이다.
1층은 대체로 미용 관련 매장들이 많다.
지금도 가보면 여전히 똑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
가발 씌워진 여자 얼굴 마케팅 모습이
가끔씩 이곳 성남프라자에 들어올때면 섬뜩하게 느껴질때도 있다.
(영화 '가발'을 본적 있어서 그런 트라우마 때문인것 같다.)
10년전에도 성남동 젊음의거리는
일정 시간 차량통제구역을 설정했었다.
13년 전에 경영학과 마케팅
조별 수업자료 발표를 위해 촬영했던 사진들.
잠들어있던 사진 파일들을 다시 꺼내어보니
대학생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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