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울산광역시 울주군

눈이 내린 울산 울주군 상북면, 길천산업단지(양등마을)에서

울산노총각 2025. 1. 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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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8일 수요일 늦은 밤.
 
잔업을 마치고 퇴근 후 한밤중 어머님으로부터 나의 큰아버지(백부님, 어머님에게는 큰아주버님)께서 상(喪)을 당하셨다는 부고(訃告)를 전달받았다. 지금은 사라진 울산 남구 매암동 대일(大日)에 거주하셨던 3남 1녀 중 장남이셨던 큰아버지께선 학창시절 공부를 엄청 잘하는 엘리트이셨다고 한다. 6.25 한국전쟁의 전란을 겪으셨으며,(당시 매암동 대일에서 주둔 중이던 미군부대에서 폭약 폭발사고도 있었다. 나의 아버지 말씀으로는 이 사고로 대일에 있는 온 동네 집들이 일부가 부서지거나 무너지기도 했었고, 당시 사립학교였던 울산 대현중학교로 온 가족이 대피 했었다고 한다. 참고로 연예인 김태희씨도 공립으로 전환된 울산 대현중학교 출신이며, 나의 아버지께선 예전 사립학교였던 대현중학교 출신이다. 이후 공립으로 통합되면서 지금의 울산 남구 달동에 위치하고 있다.) 가난과 빈곤 속에서 그 당시(대략 1950년대~1960년대) 경북대 사범대학(1940년대까지 경북대학교는 "대구사범대학"이라는 교명을 사용했었다.)을 졸업하여(나의 아버지 말씀으로는 과학 물리선생님이셨다고 한다.) 고등학교 교사를 하셨고, 오래전 정년 퇴직을 하셨다. 난 20여년 전 사춘기 시절에 큰아버지를 뵜었던 이후로는 오랫동안 단 한번도 얼굴을 뵌 적이 없었다. 20대 시절 큰아버지를 한번 뵐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으나, 아쉽게도 만나뵙지 못하였고, 인사도 드리지 못하였다. 퇴근 후 갑작스런 큰아버지의 부고(訃告)를 받으며, 어릴적 뵜었던 당시 큰아버지의 얼굴과 인상이 조금은 떠오를듯, 말듯 하였다. 이제는 더 이상 큰아버지께 인사를 드릴 수 없게 되었다.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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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2025년 1월 9일 목요일 아침.
 
내가 근무하고 있는 길천산업단지 공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좌석버스(1713번)를 타고 하차하여 길을 걷던 중,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중부지방처럼 수북하게 쌓여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쌓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울산에 평생 살면서 눈내리는 모습을 보거나 눈이 쌓여있는걸 구경하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었기에 마냥 신기하였다. 이전에 울산 삼남읍에 소재하고 있는 타이어 물류센터에서 상하차 인부로 근무했을 당시 눈내리는 모습을 봤던 이후로 처음이다.
 

 
티씨아이(썬루프를 생산하는 베바스토코리아홀딩스의 협력사) 공장이 있는 바로 옆 큰도로 인도길의 모습. 눈발자국을 직접 구경하니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기하였다.

 
앱티브(APTIV) 케이유엠(유) 상북공장 뒷편으로 보이는 설경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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