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2.(금)
평일 새벽녘,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에서 언양 방면의 회사로 출발하는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이곳 강변그린빌 아파트 인근 태화강 자전거산책길에서
산책하고 바람쐬며 잠시 기다리곤 한다.
이곳에 통근버스를 기다리면서
한가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다름아닌 길고양이 급식소가 이곳 주변에 몇군데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신기한것은 길고양이 급식소 안에는
사료통으로 보이는 그릇에
고양이사료로 보이는 먹이가
늘 항상 가득 채워져있다.
누군가가 사료를 들고다니며
매일같이 부지런하게 채우는 것으로 보인다.
울산 강변그린빌 아파트가 바로 마주보이는
태화강 자전거길을 산책하다보면
쉽게 볼 수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중 하나다.
흔히 "길고양이 급식소"라 불리는 이 비품은
쿠팡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 안에는 사료 그릇과 물통이 들어있다.
공교롭게도 까치 여러마리와
길고양이 한마리가
이곳 급식소 안에 있는 고양이사료를
눈 앞에 두고 서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보통은 항상 까치떼가 찾아와서 먹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길고양이가 바로 옆에 있었다.
중성화(TNR)돼있는 고양이인지 여부는 멀리있어서 육안으로 알 수 없었다.
(보통 길고양이는 중성화하면 귀(耳) 좌측 끝부분을 약 1cm 정도 절단하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으면 누구나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다.)
이런 광경은 처음 보아서
사진으로 몇장 담아보았다.
둥지를 중심으로
소규모 무리를 지으며 생활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텃새 중 하나인
까치 여러마리가
바로 앞에 경계하며 서있는 길고양이의 눈치를 살피며
고양이사료를 한마리씩 서로 급식소 안으로 들어가서
교대로 돌아가며 조심스럽게 주워 먹는 모습이다.
나머지 새들은 경계하고
한 마리씩 서로 교대로 돌아가면서
사료 한 알씩 조심스럽게 나눠먹는 방식이다.
까치떼가 이렇게 먹잇감을 두고
서로가 함께 협업(協業)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단히 예민해서
길고양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곧장 담장 위로 도망가곤 했다.
티비에 나오는 동물의왕국에서
악어들이 살고 있는 호숫가에
목숨을 걸고 물을 마시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는듯 하다.
참고로 까치와 같은 새들은
고양잇과 동물의 대표적인 사냥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텃새라 불리는 까치는
들쥐는 물론 나무의 각종 병해충들을 잡아먹으며
익충(益蟲) 사마귀와 함께
익조(益鳥)로 불리는 조류다.
둥지를 중심으로
소규모 단위로 여러 마리가
국소적(局所的)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크게 멀리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울산 태화강변 나무들의 병해충과 들쥐를 잡아먹으며
태화강 생태계 질서에 공존하며
자연적으로 생존해야 할 까치들이
공교롭게도 사람들이 주는 고양이 사료를 먹으며
이곳 태화강변에 서식하고 있는 셈이다.
옆에 서있는 길고양이는
특별히 까치를 사냥하거나
길고양이 급식소에 설치된 고양이사료를
먹을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한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 까치떼가
한꺼번에 있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난 아직까지 이곳 길고양이 급식소에 고양이사료를
길고양이들이 들어가서 먹는 모습을
직접 보진 못하였다.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사이에 들어가서 먹을것으로 추정된다.)
호기심에 길고양이 급식소로 가까이 접근해보았다.
고양이사료의 모양과 형태로 볼 때,
쿠팡이나 반려동물 매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고양이사료로 보인다.
보통 시중에 판매되는 고양이사료들은
대부분 모든 연령의 고양이들이 먹을 수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 형태가
한 개인이 직접 급조(急造)한 것은 아닌것으로 보이며,
쿠팡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로 보인다.
내가 확인한 길고양이 급식소는
이곳 범서읍 굴화리 강변그린빌 인근에는
모두 2군데가 설치돼 있다.
한 군데는 위에 사진에 촬영한 강변그린빌 3단지 앞 태화강변 자전거산책길,
나머지 한 군데는 문수고등학교 옆 실외기 쪽에 있다.
누군가 매일같이 찾아와서 고양이사료를 항상 채우고 가는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곳 문수고등학교 옆 도로는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이라 그런지
보통은 길고양이가 잘 보이진 않는다.
얼마전 봄비가 한창 내릴때
길고양이 한마리(아메리칸 숏헤어 품종처럼 생겼었다.)가 이곳 문수고등학교 옆 급식소에
몸을 피해 웅크리고 숨어있는 모습을 한 번 본적 있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산책하면서
고양이사료를 눈 앞에 둔 까치떼와 고양이의 진풍경을 본 후,
공장으로 가는 통근버스에
몸을 싣고 출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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