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서
잔업을 마치고 저녁 퇴근하는 길에
버스정류장에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였다.
일반적으로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추레라 화물차량(로우베드 트레일러, 벌크 트레일러, 컨테이너 샷시)이나
윙바디(양쪽으로 문이 열리는 화물차량)가 아닌
정말 독특한 형태의 거대한 화물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에 보이는 운송장비는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라고 한다.
통상 화물차량으로 운반할 수 없는
고중량 화물(선박 블록, 화공기기, 압력용기 같은것)을
운반할 때 주로 쓰인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모듈 트랜스포터는
별도의 운전석이 따로 있진 않고
운행자가 리모컨을 조작하며
신호수의 안내에 따라 차량 운행을 조작하는 방식이었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위와 같이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형태도 있고,
추레라를 이용해
운전석에서 피견인(被牽引)으로 운반하는 형태도 있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워낙 장비가 크고 길기 때문에
도로에서 다른 차량들의 통행을 방해하기 쉽고
교통사고 위험도 높다.
그래서 출퇴근시간이나 평시(오전,오후)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차량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녁시간 이후부터 늦은 밤이나 새벽에
도로를 다니며 운반한다.
물론 주거지역이 있는 도심으로는
다니지 않으며,
장치산업 중심의 석유화학단지와
조선소 관련 선박 부품회사가 많이 밀집돼 있는
울산미포산업단지, 온산국가산업단지,
그리고 현대미포조선 등 일대의 산업도로를 중심으로 다닌다.
그래서 울산의 주요 국가산업단지에
늦은 저녁시간 이후에 가보면
모듈 트랜스포터가 운행하는 모습을
가끔씩 목격할 수 있다.
물론 어두운 늦은 밤이나 새벽에는
모듈 트랜스포터가 혼자 단독으로 도로 위를 달리진 않고
다른 차량의 교통사고 추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신호수 포터 트럭들이
렉카 견인차에서 주로 쓰이는 노란색 경광등을 켜서
앞뒤로 호위하며
다른 차량들이 위험 인지가 가능하도록 운행한다.
여튼 예전 울산미포산업단지(남구 성암동 방면) 쪽에 있는
회사에 다니던 20대 시절에도
야근을 마치고 시내버스 타러 집으로 가는 길에
모듈 트랜스포터(MT)를 자주 목격할 수 있었는데
남구 용연공단이 있는 미포산업단지에도
화공기기, 압력용기 등 고중량 화물을 취급하는
플랜트 회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끔씩 목격되지만
모듈 트랜스포터를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경우는 드물었기에
컨테이너가 밀집된 울산신항과
온산항 정일스톨트헤븐 쪽에서만 볼 수 있는
"리치스태커"라는 이름의 지게차 만큼이나
진귀한 풍경이었다.
2023년 7월 6일 목요일 늦은 저녁
온산공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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