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서 운행하는 마을버스들 중에
유일하게 온산공단에 있는 모든 산업단지를 다니는
노선이 있다.
바로 958번이다.
덕하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하여
남창역을 경유,
다시 덕하공영차고지로 돌아오는 버스노선으로
시내버스 못지않게 노선이 굉장히 긴 편이다.
처용마을 입구를 지나 처용고가교,
울산자유무역지구,
신일반산업단지(국제플랜트, 베바스토코리아 앞),
온산공단(온산국가일반산업단지),
온산읍 덕신리,
온양읍 망양리를 지나
외고산 옹기마을을 거쳐
남창시장과
동해선 남창역까지 간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2023년 5월 18일(목) 어느 날,
잔업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958번 마을버스 안에서 촬영했다.
정면에 보이는 도로는
옛 오대오천마을(오대마을, 오천마을)이 있었던
울산자유무역지역이다.
958번 버스는 울산자유무역지역을 유일하게 통과하는 노선인데,
이때 주의할 것은
958번 버스는 남창역 방면, 덕하공영차고지 방면 모두
자유무역지역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운행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버스들은 양방향 차선을 이용하지만,
자유무역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지리적 특성상 한 방향 차선으로만 다닌다.
카카오맵에 있는 울산자유무역지역의 모습이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것이
958번 버스가 다니는 노선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 처럼,
한 방향 차선으로만 운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958번 마을버스라 하더라도
남창역 방면,
덕하공영차고지 방면,
전혀 다른 2개 방면으로 운행된다.
KTX울산역, 태화강역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할때와 비슷한다.
따라서 이곳 자유무역지역에서 958번 마을버스를 탑승할 땐
반드시 마을버스 기사님께
남창역 방향으로 가는지,
아니면 덕하공영차고지로 들어가는지 꼭 물어보고 탑승해야 한다.
방향에 따라 온산공단을 통해 덕신리로 갈 수도 있고,
처용마을을 지나 덕하공영차고지 종점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유무역지역은 958번 마을버스가 1시간에 1-2대 꼴로
단 한대밖에 다니지않는
대중교통 불모지와 다름없기 때문에
이곳에 입주한 회사에 출퇴근할려면
가급적 개인 자가용을 갖고다니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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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자유무역지역은
"자유무역지역" 또는 "자유무역지구"라고도 하는데,
명칭 타이틀에 맞게
주로 외국인 투자기업,
수출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나
수출입거래 도매업,
수출포장 등의 복합물류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입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울산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본듯한
(주)대한, (주)울프, 대륙금속, 티에스엠텍, 한국몰드,
코마스텍, 창신인터내셔날 등의 회사들이
바로 이곳에 있다.
실제로 난 구직 활동 중에
이곳 울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하고 있는
어느 수출포장 관련 회사에 이력서를 넣은적이 있다.
면접을 보러 오라는 해당 회사의
담당 여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여직원이 나이는 젊어보였는데, 편집증이 있는 것 같았다.)
검색해보니 자유무역지역에 있는데
마을버스 한 대 밖에 다니지 않는데다
퇴근시간 마을버스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보통 958번 버스는 1시간에 1대꼴로 다니며,
자유무역지역은 양쪽 방면으로 1시간에 1대~2대 꼴로 다닌다.)
결국 면접을 보러 가지 못하고 취소했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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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CKD 수출포장직 관련 일은
절대로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누가 수출포장 일을 하겠다 하면 뜯어말리고 싶을 정도...
실제로 난 울산의 어느 CKD수출포장 회사에서
생산관리직 쪽으로 일해본 경험이 있고,
(직원들의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 살인적인 수준의 잔업과 야근, 주말 특근으로 버틸수 없었다.)
외국계기업 공장내 아웃소싱 인력도급 회사에서
3교대 수출포장 근무도 해봤었다.
(일해본 이후로 교대근무는 절대로 하고싶지 않다..)
"수출포장"은 말그대로
수출하기 위해 포장하는 작업으로
IPPC MARK(훈증마크) 처리된 나무파렛트 위에
각 규격에 맞는 수출포장용 골판지 박스를 셋팅하고,
(제품 형태와 종류에 따라 나무파렛트와 박스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완제품, 또는 부품을 포장시킨 뒤에 박스에 넣는데,
무게에 따라 사람이 도수운반 해서 박스안에 넣는 경우도 있고,
(자동차부품 같은 것들은 남자가 도수운반 하기에도 무겁다.)
수백kg 넘는 제품의 경우,
양중기, 릴터너, 크레인 등 기계장치를 이용해
리모컨을 조작해서 들어올려
박스안에 집어넣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들은
빠른 속도로 진행하며 요령을 익혀야하기 때문에
숙달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도수운반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많은 체력과 근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포장이 완료되면
제품에 따라 랩핑을 하기도 하고
이후 라벨도 붙이고
(이를 쉬핑 작업이라고 한다.)
반자동, 또는 수동 밴딩기 등을 이용해 박스에 스트래핑(밴딩)하는 작업까지 한다.
여기까지가 이른바 "생산" 공정이다.
사실 생산 보다는 "포장"이라는 용어가 더 알맞다.
그러나 일부 수출포장 회사들은
워크넷, 사람인 구인공고에
"수출포장직"이라 하지 않고
"생산직"이라 표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
수출포장이란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낯설기 때문에 그런것 같다.
그리고 작업이 완료된 수출포장 완성 목재파렛트들은
지게차의 포크를 이용해 들어올려서
(제품 무게에 따라 3톤 미만 전동지게차를 쓰는 경우도 있다.
3톤 미만 지게차 면허는 1종보통 면허를 갖고 있으면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 취득 없이도
건설기계 교육-이론,실습 이수 만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창고에 잠시 보관해두었다가
선사 출항 일정에 맞춰
컨테이너용 도크가 있는 공장내 출하장까지 가져간다.
화물주선업체(이른바 컨테이너 배차 업무를 하는 업체들이다.)에서
날짜, 시간에 맞춰
컨테이너가 공컨상차(공컨테이너 상차)된 추레라 화물차량를 호출하고
화주가 있는, 또는 화주가 위탁한 수출포장 회사 공장내
도크가 있는 출하장으로 가져온다.
(지게차로 실을 수 있도록 공장마다 컨테이너 전용 도크가 있다.)
출하장으로 가져온 완성 파렛트들은
해당 수출국가, 선사, 거래처,
컨테이너에 적재할 각 라벨에 적힌 쉬핑 번호에 따라
적입도에 맞춰
지게차를 이용해
지정된 코드("컨넘버"라고 한다.)에 맞는 컨테이너에 차례대로 실어 적재한다.
이때 "적입도"라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적입도는 각각의 쉬핑코드가 부착된 완성된 수출포장 목재파렛트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컨테이너 내부에 적재해야 할 위치와 갯수 등을 그림으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컨테이너 적입도를 예시로 나타내보았다.
컨테이너 옆에서 바라본
각 쉬핑코드가 부여된 목재파렛트의 모습을 적입도로 나타낸 것인데,
한 줄에 4개(H-1,H-2,H-3,H-4)가 있다고 해서
아래 위로 4단으로 쌓여진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뒷쪽에서 봤을 때는
모두 4개의 나무파렛트가 한 줄에 적재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림에선 4단으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론 2단씩 컨테이너에 각각 적재돼 있는 것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컨테이너 뒷쪽 측면에서 바라본
실제로 컨테이너 속에 적입되었을 때의 모습이다.
동일한 규격의 나무목재 파렛트 4개가
한 측면에 동시에 들어갈 수 있을때를 나타낸 것으며,
위와 같이 4개의 나무파렛트가
각각 2단으로, 4개씩 쌓여있는 것이다.
측면에서 바라본 적입도에서
한 줄에 4개씩 표시돼 있는 것도
뒤쪽에서 봤을땐 당연히 4개가 모두 육안으로 보이는 것이다.
다른 예시로
가로로 긴 수출포장 목재파렛트를
컨테이너에 적재할때를 가정한 적입도이다.
즉, 2단으로 적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2단으로 적재한다는 것은
컨테이너 제한 높이 만큼 수출포장 박스와 목재파렛트가
한 가득 채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큰 박스와 목재파렛트를 사용한다.)
컨테이너 뒤쪽에서 바라봤을 때,
수출포장 박스와 목재파렛트가 실어져 있을때의 모습이다.
실제로 지게차로 컨테이너에 적재할 때,
2개를 한꺼번에 들어서 컨테이너 내부에 진입해서 적재한다.
컨테이너 출입문까지 목재파렛트가 모두 적재되면,
목재파렛트 양 옆으로
대못을 이용해 고정시킨다.
(이를 쇼링 작업이라고 한다.)
위와 같은 2가지 사례의 적입도 외에도
목재파렛트의 크기, 수량,
수출포장 자재의 종류에 따라서도
적입도 방식, 포장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
컨테이너에 수출포장 박스를 적재할 때,
이와 같이 적입도를 활용하는 것은
적입도 그림을 통해
컨테이너에 그 많은 나무파렛트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적재하여 채울 수 있는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적입도 모양에 따라
적재 방향과 단, 순서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지게차 기사와 현장 실무자들이 직접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위의 방식은 수출포장 회사들마다
모두 상이할 수 있으니 단순히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적입도는 종류, 수량에 따라
매우 다양하므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모두 적재를 해야한다.
이렇게 최대 적재 중량에 맞춘 적입도에 명시된 쉬핑 코드는
실제 적입될 각 박스별 쉬핑 코드와
정확하게 일치해야 한다.
싣는 순서는 어떻게 하든 상관없지만,
적입도에 없는 쉬핑 코드가
컨테이너에 잘못 적재되어 전혀 다른 곳으로 가게되면
"Back freight" 또는 "Collective freight"라는 반송운임(返送運賃)이 생기는 등
굉장히 큰 문제가 생길수 있다.
(피해에 따른 손해배상 문제가 생긴다.)
난 직접 지게차를 타고 작업해본적은 없지만,
지게차로 컨테이너에 수출파렛트를 싣는 일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고난도 작업인것 같다.
해상 컨테이너도 20피트에서 40피트까지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냉장 컨테이너라는게 있는 것도
수출포장 관련 회사에 일하면서 생전 처음 봤었다.
수출포장일을 하면서 처음 알게된 것들 중에 하나는
컨테이너 바닥은 의외로 쇠가 아닌 나무재질로 돼있다는 것이다.
여튼 적재가 완료되면
조그만한 나무 목재들을 이용해
나무파렛트 앞에 못으로 바닥을 고정시켜서
쇼링(컨테이너 내부에 선적한 화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 작업을 하고,
(쇼링할때 쓰는 조그만한 나무 목재들도 일반적인 목재 아무거나 사용하면 절대 안되고,
열처리 또는 소독이 완료된 목재로 IPPC 훈증마크가 찍혀있어야 한다.)
문닫고 씰(자물쇠 같은 것이다. 한번 체결하면 사람 힘으로 해체가 불가능함)까지 체결하면
최종 컨테이너 적재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수출포장 일은 생산관리부터 생산일까지
상당히 험하고 힘들다.
업무 강도도 매우 높다.
3D 업종(Dirty, Difficult, Dangerous) 중의 하나가
바로 수출포장이 아닐까 생각된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며,
체력도 많이 필요하다.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함께 붙어서 같이 협업을 하며 일하기 때문에
뜻하지않게 사람들끼리 갈등도 생기고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어떤 문제나 트러블이 생기면
서로 고성이 오가고 폭언 욕설, 인격모독도 일어난다.
손을 많이 쓰다보니 다치는 일도 많고,
수출포장 현장 특성상 위험한 작업들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외국계기업 사내하청의
아웃소싱 인력도급 업체 소속으로 수출포장 일을 하다가
손목건초염("드꿰르벵 병"이라고도 한다.)이 생겨
수저를 제대로 들지 못할 만큼 통증이 굉장히 심했고,
그래서 한의원에 몇달 동안 침맞고 다니는 등
엄청 고생을 했었다.
수출포장 업무는
일반적인 국내택배 포장 업무와는 차원이 다르다.
때문에 대부분의 수출포장 관련 쪽은
아웃소싱 인력도급 생산직을 포함해
체력이 있는 남직원들이 주를 이루며,
남자들만 있는 조직이다보니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와일드하고 험악하다.
현장 분위기도 강압적이다.
일부 직원들은 육두문자를 써가며
고함치거나 폭언, 욕설도 서슴지않고,
인격모독에 싫은 소리도 마다않는다.
이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일을 제대로 할줄 모르거나 만만해보이면
갈굼과 괴롭힘도 있는 곳이다.
질 나쁜 직원들도 많다.
(물론 착하고 마음씨 좋은 직원들도 일부 있긴 했다.)
그 때문에 수출포장 쪽은 아웃소싱 인력도급 업체 생산직 만큼이나
퇴사가 빈번하고,
새로 들어온 직원들도 얼마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고 뛰쳐나가는 일도 많다.
(물론 오랫동안 진득하게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
워크넷, 사람인 채용공고가
늘 자주 올라오고, 사람도 자주 뽑는다.
그만큼 일이 힘들고 사람도 힘들어서
못버티고 이직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임금수준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대부분 최저시급이거나, 최저시급보다 겨우 몇백원 더 맞춰주는 정도다.
대부분 잔업, 야근을 통해
야간수당, 연장근로수당 등
다른 수당 등으로 받는다.
직원들에 대한 처우도 좋지 않고, 복리후생 같은건 애초 기대하기 힘들다.
현장직원 연령대도 50대 중반을 거의 넘기지 않는다.
대부분 20대 후반~50대 초반까지이며,
체력소모가 많고 일이 고되기 때문에
보통 50대 이상부턴 수출포장 현장 쪽에선 거의 일하지 않는다.
나이들어 다른 회사로 입사하는게 쉽지 않은
30대~40대 연령대의 사람들이
주로 아웃소싱 도급 생산직이나 수출포장 쪽으로 많이 와서 일하는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직도 쌍팔년도식 회사 분위기가 만연한 곳이
바로 수출포장 쪽이 아닐까.. 생각된다.
수출포장 현장에서 일하는 여직원은
딱 한명 봤었다.
한 눈에 봐도 정말 험한곳에서 일하실것 같은
인상이 아주 강한 아주머니셨다.
남자직원이랑 갈등이 생겨 싸울때도 욕하고 달려들 정도로
굉장히 드센 성격이셨던걸로 기억한다.
여튼 수출포장 일은
내가 경험한 바로는 정말 와일드하고 삭막하고 험한 분위기였으며,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일해야하는
몸도 고생, 마음도 고생,
그렇다고 높은 임금을 주거나 제대로된 처우를 해주는 것도 아닌
전형적인 중소기업 3D 업종의 하나라 본다.
때문에 개인적으론 이쪽 수출포장 분야의 일은
열처리 관련 회사와 함께
절대...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열처리도 회사마다 근무형태가 다르겠지만, 말이 뿌리산업이지 저임금 고강도 업무에
험악하고 와일드한 조직분위기 속에서 일해야하는,
피해야 할 업종 중 하나라해도 진배없다.)
퇴근하는길에 촬영해본 958번 마을버스의 좌석 모습이다.
보통 958번 마을버스는 크게 2가지 형태의 버스로 운행한다.
하나는 진짜 마을버스 크기만한 승합차,
다른 하나는 작은 시내버스 같은 차량이다.
퇴근시간이라 958번 마을버스 내부는 한산하기만 했다.
958번은 출퇴근시간에도
사람들이 그리 많이 이용하진 않는것 같다.
다행히 온산공단과 자유무역지역에 있는 회사에
출퇴근하는 몇몇 사람들은 이용하는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울산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진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 뉴스를 보니
전국 광역도시 중에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울산이 가장 낮다고 하더라.
실제로 울산 사람들은 대부분
자동차 한대는 무조건 갖고 다녀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고,
(특히 경상도 남자들이 좀 그런 경향이 있다.
내 차가 없으면 남자의 가오가 안 선다나 뭐라나...)
어딜가든 가까운 곳이든
내 차가 있으면 차를 무조건 갖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울산 시내버스 노선이 뒤죽박죽이라
이용하기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울산 시내버스를 10살때부터 30년가까이
이용해본 경험으론
울산 대중교통이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항상 편한 쪽으로, 편리한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내 자동차를 이용하면
어디든 편리하게 쉽게 앉아서 타고다닐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이용에만 익숙해지게 된다.
따라서 굳이 정해진 노선으로만 다니고
운이 나쁘면 입석으로 다닐수도 있는 시내버스를
불편하게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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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공단 지원 시내버스는
보통 밤 8시 전후로 끊긴다.
하지만 958번 마을버스는
밤 9시~10시쯤까지
막차가 운행한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탑승하는진 알 수 없으나,
그래도 행여나 야간 작업을 늦게 마치고 퇴근하는길에
버스를 못타고 택시타고 가야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신기하게도 저녁 잔업을 마치는 시간에
남창역을 경유해서 덕하공영차고지 방향으로 가는
958번 버스가 우리 회사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거의 시간맞춰서 도착한다.
물론 운이 안좋을땐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덕하공영차고지에서 남창역 방향으로 가는
958번 버스를 다시 도로를 건너 탑승하거나
온산공단 지원노선 205번(덕하공영차고지 들어가는 방면)을 탑승하기도 한다.
잔업을 마치고 나면 탑승하기 좋은
기가막힌 타이밍이다.
남창역 방향의 958번 버스는
온산읍 덕신리 쪽을 지나기 때문에
퇴근시간엔 외국인근로자들이 많이 탑승한다.
덕신리는 온산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주로 많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근로시간을 마치고 퇴근하는길엔
안타깝게도 958번을 타지 못한다.
(퇴근타종이 울리는 시간에 우리 회사 근처 정류장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퇴근시간엔 주로
온산공단 지원노선인 205번이나 527번을 탑승한다.
(537번은 학남리를 지나기 때문에 온산공단으로는 지나가지 않는다.)
958번 마을버스의 노선도이다.
2023년 5월 19일(금) 저녁,
퇴근하고 덕하공영차고지에서
다른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중에 촬영한
958번 마을버스의 전체 외관 모습이다.
우리버스(주)에서 운행하고 있다.
나는 매일 아침 덕하공영차고지에서
958번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같은 시간에 탑승하는 익숙한 얼굴의 사람들도 본다.
모두가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자녀이며, 남편이셨다.
비록 몇몇 사람들 밖에 탑승하지 않지만
나는 탑승할때마다 마을버스 기사님께 인사하고,
내릴때도 기사님께 인사하며 내린다.
그리고 자유무역지역 방면에서 일하는
어느 직원 어르신분도 나와 같은 시간에 탑승하시기 때문에
자주 뵙는 얼굴이라 가끔씩 만날때면 인사하곤 한다.
(퇴사하셨는지 안타깝게도 요즘엔 잘 보이지 않으신다...)
한편으론 인사하는게 정겹게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 조용하고 삭막한 분위기를 해소하기에도 괜찮았다.
958번 마을버스는 덕하공영차고지 기점 탑승하는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항상 대기하고 있다.
(958번 전용 주차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광역시로 승격된지 어느덧 30년이 다 되어 간다.
울산 인구는 100만명 이상이지만
현재 울산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젊은 인구의 유출은
내 고향 울산도 이젠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숙명이 되었다.
하기야 울산은 워낙 남초현상이 심각한 도시라서
남자들이 연애, 결혼을 물리적으로 하는 일이 쉽지 않은 환경도 있고,
(물론 키작고 못생기고 직장도 변변찮고 능력없고 돈도 없는 내 자신의 부족함이 저혼인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래서 대기업 공기업 등 울산의 나름 네임밸류 있는 직장을 다니지 않는 이상
물리적으로 또래 여성을 소개받고 만나는게 매우 어려우며,
(실제로 울산지역 소모임을 나가보면 대부분 2/3 이상이 전부 남자들 뿐이다.)
또 이곳 젊은 여성들은 울산 지역내 남성과 결혼해서 정착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타지역으로 떠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울산광역시에선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울산광역시 전입신고 캠페인"을 벌인적도 있다.
명색의 "광역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자칫 울산내 주민등록인구 100만명이 무너지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현재 100만명 넘는 인구를 갖고 있는
창원시, 수도권 지역 위성도시들은
울산보다 훨씬 인구도 더 많고 인프라 기반도 잘 갖춰져 있다.
그에 비하면 울산은 초라하기만 하다.
이제 저출산으로 인구도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고,
울산 대중교통 노선도 점차 감축하게 될 것이다.
그에 따라 958번 마을버스도
언젠간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 인생, 젊은 청춘을 바치기 위해
온산공단으로 향하는 958번 마을버스는
아련한 내 기억 속 가장자리에 남겨지게 될 것이다.
#958번 #울산마을버스 #울주군마을버스 #자유뮤역지역 #울산자유무역지역버스 #온산공단 #온산공단다니는버스 #신일반산업단지 #처용마을 #958번버스
울산교통관리센터(https://its.ulsan.kr/) 홈페이지에 있는
958번 버스시간표 엑셀파일도 함께 올려본다.
버스시간표는 2023년 5월 20일(토) 기준이므로
이후 변경되거나 노선이 변경, 폐지될 수도 있으므로 참고.
958번 버스시간표 엑셀파일도
언젠가 추억으로 남겨지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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