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9.(목)
울산 울주군 온산읍 온산공단내에 있는
애향비(愛鄕碑)다.
한자어는 적혀있지 않지만,
추측컨대 愛鄕碑,
즉, 사랑 애(愛), 마을 향(鄕), 비석 비(碑)를
의미하는 한자어일 것이다.
온산공단에 자리하고 있던
옛 고향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담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온산공단에 있는
화산공원에 자리한 "온산이주민망향비"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는데,
과거 마을이었던 이곳 온산읍 일대가
국가 산업단지 정책으로 마을주민들이 모두 이주하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옛 주민들을 위해 기념으로
망향비(望鄕碑)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울산에 이러한 망향비는
온산공단 외에도
남구 성암동 성암야구장 인근에 있는
국가미포산업단지에 조성된 망향탑,
청량면 용암리 오대오천마을에 있는
울산자유무역지구 내 망향비,
두동면에 있는 대곡댐 수몰지역
망향정(망향비) 등이 있다.
한국제지 온산공단에서
내셔널오일웰바르코코리아 온산1공장 방면
화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컨테이너 등 물류터미널이 있는
종동길 방면 쪽에
효성금속앞 교차로 모퉁이에 설치돼 있는 비석이
바로 애향비(愛鄕碑)다.
아마 한국제지 온산공장 쪽을 지나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애향비"라 적혀 있는 글자를
적어도 한번쯤
무심코 마주쳐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애향비가 구체적으로
언제 건립하였는지,
정확히 어떤 뜻인지,
어떤 사연과 내용이 담겨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넷 어디에도
온산공단 효성금속앞 교차로에 세워진
애향비(愛鄕碑)의 사연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삼평산업공단 입주기업 안내판 옆으로
애향비가 조성돼 있다.
정확한 주소는
울산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717번지로
공용도로 용지에 세워져 있다.
애향비 바로 뒷편으로는
울주군 온산읍 종동길 7, 11, 15 소재로
컨테이너, 각종 철도 화물들이 많이 있는데,
물류터미널인 것으로 보인다.
위에 카카오 이모티콘으로 블라인드 한 이유는
쉬핑 정보가 노출돼
혹여라도 문제가 될까봐 가려놓았다.
"삼평산업공단"이 안내돼 있는데,
온산국가산단 내에 있는 정식 공단은 아니다.
온산공단에서도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삼평초등학교 방면의 삼평리,
온산읍에서도 가장 외딴 곳에 자리한
종동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각종 중소 공장들이 입주하고 있는
산업단지를 말하는것 같다.
삼평산업공단에서 "삼평(三平)"은
온산읍 삼평리를 의미한다.
마을버스51번이 겨우 다니는 외딴 마을에 있다.
(삼평산업공단 쪽으로는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따라서 자가용은 무조건 필수다.)
삼평리(三平里)는 한자어 그대로
과거, 현재, 미래 모두 태평하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는 유래가 있다.
(상회, 내회, 종동마을 3개의 평지 마을을 일컬어 삼평리라는 유래도 있다.)
"불성사"라는 작은 암자도 비석에 새겨져 안내돼 있는데,
실제론 굉장히 외딴 곳에 있을 만큼
멀리 가야 볼 수 있는 사찰이다.
(제법 깊숙한 곳에 있는 사람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작은 암자다.)
애향비에 새겨진 글귀는 다음과 같다.
산남(山南)
영혼의 뼈를 묻고
꿈을 키우던 내고향
구름과 내 벗하여
늘 여기 있더니
소음과 매연으로 다 타버리고
덧없이 우리는 떠나갔지만
세월이 억겁(億劫)으로 흐른다 하여도
애절한 그 정(情)은 여기 남아 있다네
여기서 억겁(億劫)은 아주 낯선 한자어인데,
"긴 오랜 세월"을 의미한다.
억(億)은 1억, 2억, 3억을 의미할 때의 억이며,
겁(劫)은 겁탈하다를 의미하는 겁이다.
여기서 "산남(山南)"은 알려지지 않은 낯선 지명인데,
바로 온산읍 원산리를 말한다.
원산리가 과거 원봉동과 산남동을 따서 만든
지명인데,
원봉동과 산남동에서
바로 "산남(山南)"을 말하는 것이다.
애향비는 원산리 산남동 일대에 거주하였던
주민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온산읍 원산리에는 울산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GS엔텍 온산공장,
동남정밀, 디알엑시온, 세진중공업,
한텍이 있는 곳 일대를 말한다.
온산국가산업단지 전체의 약 1/3을 차지한다.
이 일대 어딘가에 산남동이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온산공단 지원노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애향비의 정체가 무척이나 궁금하였던 나는
이곳 애향비 비석에 새겨진 글귀를 보고
이제서야 드디어
애향비가 새겨진
이곳 온산읍 원산리 과거 산남동 일대 주민들이
과거 옛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 새겨진
비석임을 알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카카오맵에서는
애향비 지도 등록을 반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확한 위치는 그림으로 안내하고져 한다.
빨간색 네모로 표기된 곳이 애향비가 있는 위치다.
한국제지 주변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애향비가 제법 크기 때문에
차를 타고 다는길에도
멀리서 육안으로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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