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울산 프로농구 정규시즌 - SPOTV 중계방송 보조 알바 후기 (동천체육관)

울산노총각 2022. 11. 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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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9.(토)

 
주말 토요일,
울산 종합운동장 바로 옆에 있는
동천체육관에 방문하였다.
 
방문하게 된 것은
오늘 프로농구 정규시즌으로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 경기가
이곳 동천체육관에서 진행되어
 
SPOTV 중계방송 진행을 보조하는 당일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난 스포츠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처음엔 단지 일해서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찾아왔다.
 
20살 시절, 야구경기를 관람하러
부산 사직구장에 친구따라 가본 이후로
(사실 프로야구도 전혀 관심이 없고,
친구들이 야구를 좋아해서 그냥 따라간것 뿐이었다.)
 
스포츠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본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오전 9시까지 SPOTV 방송 중계차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면 된다는
안내를 받았었다.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동천체육관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로 뒷편에는 울산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동천국민체육센터가 있었다.
 

동천체육관의 모습이다.
 

동천체육관의 낡은 벽돌 건물로 볼 때,
준공된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내가 20살 시절,
그러니까 약 15년전에
울산 국민생활체육대축전과
바로 옆 종합운동장에선
2007 대한민국 청소년월드컵이 진행되었기에
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통상 종합운동장 등 경기장이 들어선 곳은
이제 막 새로 준공된 경기장의 경우엔
주변에 아파트단지 등 주택시설이 전혀 없는
허허벌판인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러나 울산 종합운동장과 동천체육관 주변에는
남외푸르지오 아파트, 강변e편한세상아파트 등
많은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있다.
 
얼마나 오래전에 생긴 곳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근처에 울산공항이 있어서
이렇게 비행기가 오고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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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운동장 경기장의 모습이다.
 

 
오전 9시경에 중계차 차량에 도착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중계방송 보조 당일 알바가 하는 일은
간단했지만 체력이 많이 필요했다.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선
촬영장비 종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직접 찾아서 하지 않아도 되며,
중계방송 업체 직원분들이 지시하는 일들만 하면 되고,
 
담당 인력 업체와 중계방송 업체에서
주의사항 등을 사전에 고지해주는데,
(몇시까지 어디로 오라고 하거나,
어디에 출입하면 안된다거나,
내부 출입에 필요한 인식표를 항상 몸에 부착하고 다녀야 한다거나 등등)
고지 내용들만 충분히 숙지하고 있으면 된다.
 
우선 중계차에 있는 많은 케이블 선들을
경기장 안쪽까지 계속 잡아당기며 연결하는 작업을 하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줄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발판도 설치하였다.
 
그리고 생전 처음보는 방송 카메라 등
중계에 필요한 각종 촬영장비들을
경기장 안으로 옮겨다니며
셋팅하는 작업을 보조하는 일을 했다.
 
태어나서 생전 처음보는
방송장비들과 카메라를 실제로 보니 신기하였고,
(한눈에봐도 고가 장비들 같아보였다.)
무거운 것들도 많았다.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시청하는 각종 스포츠방송이
이렇게 많은 방송장비와 인력이 동원된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신기하였다.
 
건설공사 프로젝트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오전에 케이블연결, 촬영장비 셋팅 등을 마치고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였다.
도시락도 푸짐하고 맛있었다.
 
 
프로농구 경기는 14:00부터 진행하였다.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 경기라고 하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서울 삼성을 원정팀, 울산 현대모비스는 본팀이라고 하는것 같다.)
 
사실 난 스포츠 자체에 아무 관심이 없어서
특별히 응원하는 팀도 없었고,
어느 팀에 어느 선수가 있는지도 전혀 관심없었다.
 
다만, 농구경기라는 것을 직접보는건 처음이어서
신기하고 놀라웠으며,
무엇보다 프로농구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정말 키가 크고 체격도 커서 놀라웠다.
 
밖에선 거의 마주할 일이 없는
다부지고 멋진 체격을 가진 프로농구 선수들이었다.
괜히 스포츠선수가 아닌것 같다.
 
애초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기에
농구경기의 진행시간 등 경기 규칙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난 축구에 대해서만
전반전, 후반전 경기가 있단걸 알고 있을 뿐이었다.
(학창시절, 2002 한일월드컵때만 축구경기를 보고,
그 이후론 본적이 없다.)
 
농구가 1쿼터에서 4쿼터까지
10분 단위로 진행된다는 사실도 오늘 처음 알았고,
1-2쿼터는 전반전,
3-4쿼터는 후반전이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수시로 작전타임도 전반전, 후반전 각각 3번까지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알게 되었다.
 
보통 스포츠경기 중계방송을 보면
선수들이 감독과 모여서 함께 작전 회의하는
클로즈업 되는 장면을
티비를 통해 가끔씩 볼 수 있는데,
 
그게 "작전타임"이라는 것이다.
오늘 처음 알았다.
 
 
오후에 경기 진행시간 동안에
내가 해야하는 일은
단 2가지 뿐이었다.
 
양측 팀에서 촬영을 맡고 있는 카메라감독이
여러 군데에 배치돼 있으신데,
 
그 중에서 2군데에 배치돼
카메라감독님의 촬영 업무를 보조한다.
(촬영 보조라고 해서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나, 그리고 같이 일하러 온 다른 아르바이트생,
이렇게 2명은
양측 팀에 각자 1명씩 특정 장소에 배치되어
카메라감독님 두 분의 촬영 업무를 보조하는 일이었다.
 
특히 3쿼터~4쿼터때 진행하는 작전타임에는
카메라감독님이 직접 해당 팀으로 빨리 달려가서
선수들과 감독이 작전타임 진행하는 모습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하는데,
(티비로만 보던 바로 그 장면)
 
이때 내가 카메라감독님이 촬영하는
카메라 연결선을(생각보다 굵고 길다)
재빨리 당겨와서 꼬이지 않도록 해서
다른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며
촬영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작전타임이 끝나고 
카메라감독님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면
(경기가 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서둘러 돌아와야 한다고 한다.)
 
선을 다시 잘 잡아당겨 경기장 바깥으로 빨리 보내고
카메라 연결선을 다시 8자 형태로 정리하는 일이었다.
 
만약 카메라연결선이 꼬여서 짧게 돼버려
작전타임 진행하는 모습을 촬영하지 못하게 되면
방송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3쿼터가 시작되면서
난 엄청 긴장을 했다.
 
전광판에 작전타임 선언을 의미하는
"노란색 네모"가 해당 팀에 표시되는지
 
난 뚫어져라 계속 쳐다보고 있었고,
 
작전타임이 시작되면 재빨리 카메라감독님께 말씀드린 후,
카메라감독님이 해당 팀에 급히 뛰어갈때
나도 재빨리 카메라 연결선을 잡아당겨주며
선이 꼬이거나 짧아지거나
팽팽해지지 않도록 계속 잡아주며
연결선을 조절해주었다.
 
그리고 작전타임이 끝나고 나서
다시 제자리에 돌아올때도
혹여나 선수 등 경기장내에
다른 사람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카메라 연결선을 경기장 바깥으로 빨리 내보내며
원래 자리로 원위치 시켰다.
 
8자 형태로 선을 정리하라고 했는데.....
......
......
......
 
난 도저히 8자 선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몰랐다.
군인 시절에도 8자 정리는 해본적이 없었다.
계속 노력해도 선이 내가 원하는대로 정리되지 않았고,
8자로 되기는커녕,
자꾸 엉뚱하게 꼬이기만 했다.
 
8자로 정리하려다가
안돼서 결국 포기하였고,
괜히 애매하게 정리했다가 엉망진창이 되고
행여 방송사고가 날까봐
일단 선이 꼬이지만 않도록 셋팅 해놓았다.
 
내가 맡은 팀은 상대팀으로부터
계속 점수가 뺏기는 상황이라서
작전타임을 무려 세번이나 진행했었다.
(작전타임은 전반전(1,2쿼터)과 후반전(3,4쿼터),
각각 최대 3회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다행히 방송사고는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고,
별탈없이 카메라감독님의 촬영이 원활히 이뤄지게 되었다.
 
난 생전 처음 이런 일을 맡는거라
행여나 실수할까봐 정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아무쪼록 무사히 촬영이 끝나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안도하였다.
 
오후에 내가 하는 역할은
3,4쿼터 작전타임때 카메라감독님의 연결선을 잘 잡아주고,
카메라 연결선을 꼬이지않게 잘 정리하는 일,
 
단 두가지 뿐이었기에
나머지 시간은 카메라감독님 옆에 앉아서
농구경기를 목석처럼 앉아서 계속 관전하였다.
 
가끔씩 농구공이 내 쪽으로 넘어보면
빨리 받아서 선수나 심판에게 바로 공을 넘겨주는
볼보이 역할도 했다.
 
 

 
농구 스포츠경기를
경기장에서 보는 것도 정말 신기하였고 놀라웠다.
 
난 그동안 스포츠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왜 사람들이 프로농구과 프로야구, 축구경기 등
스포츠 경기에 이토록 열광하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경기장에서만 느껴질 수 있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
관중들의 열기와 환호에
순식간에 압도되었다.
 
특히 나는 관중석이 아닌
업무를 하는 경기장 바로 옆에 있었기에
프로농구 현장을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더 현장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쉬는시간, 작전타임 때마다
경기장에 나와서 댄스 등 공연하는
치어리더 요정님들도 엄청 예쁘셨다.
(현대모비스 소속인것 같다.)
 
마치 큐티나라 러블리 왕국에서 
아름다움과 존예로움,
싱그러움과 사랑스러움을 안고
이 세상에 내려오신것만 같은,
 
상큼청순 큐티러블리한 미녀분들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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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런 스포츠열기를
태어나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서
처음엔 내가 해야할 일을 모두 다 끝내고,
 
농구경기를 목석처럼 앉아서 계속 관람하다가
선수들의 농구경기 현장을 보는게 신기하였기에,
쉬고 있는 동안
농구경기를 관전하면서
내 개인 카메라로도 사진을 담았었다.
 
물론 내가 해야할 일은 다 끝내고 하는 일이었기에
(후반전 작전타임때만 3회 진행하면 되었기에)
특별히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경기 끝나고 나서
한눈에봐도 나보다 몇살은 더 어려보이는,
노란색 머리 염색을 한 중계방송 직원이
(내가 보조를 맡고 있는 카메라감독님이 아닌,
농구골대 뒷편에서 크레인을 움직이며 촬영하는 다른 카메라감독이었다.)
 
나에게 다가와서는
다짜고짜
"왜 선수들을 개인 카메라로 찍냐"면서
"당신 여기 일하러 왔지 놀러왔냐"며
 
나에게 엄청 윽박지르고 면박을 주더라.
 
순간 너무 당황한 나는
얼떨결에 "죄송하다"고만 얘기했다.
 
난 처음엔
지정된 관중석이 아닌 곳에서
농수선수들의 경기 현장을
개인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면 안되는건줄 알았다.
 
사실 그건 아닌것 같았고,
(애초 문제가 되는 일이었으면
나를 담당하는 인력 업체나 중계방송사에서 미리 고지해 주었을텐데,
그런 고지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
 
생각해보니
자신은 고생하면서
경기 진행 내내 중계방송 촬영을 하고 있는데,
(방송장비 셋팅부터 촬영, 철수까지
노가다에 버금가는 일이라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하라는 일은 안하고 놀면서 사진찍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르바이트생 모습이
(실제론 내가 맡은 일을 전부 다 끝내고 쉬고 있는건데...)
 
자기 눈에는 그게 아니꼽게 보였나보다.
(내가 무슨 피해를 준 적도 없는데..)
 
난 너무 화가나고 불쾌하고, 억울했지만
당일만 일하고 나갈 일용직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
따질처지도 아니었고,
 
성격이 베베꼬이고 비뚤어진 못난 사람 같아보여서
그러려니 했다.
 
하기야 나는 관람료를 지불하고 경기장에 입장해서
지정된 관중석에서 관람하는
관람객도 아니고,
언론사 기자도 아닌,
그냥 중계방송 보조 알바하러 온 사람이므로...
.......
 
일하고 쉬는 동안에
농구선수들의 경기 장면 촬영했던 사진들도
 
행여나 내 티스토리를 포함해
다른 사이트나 SNS에 업로드 했다가
중계권 등 생각지도 못한 법적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휴대폰에서 전부 다 지워버렸다.
 
여기 업로드 돼있는 경기장 내부 사진들도
농구경기 시작하기 한참 전에 오고가다 촬영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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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하루 무사히 마치고 일당도 받을 예정이고,
다행히 내일도 농구경기가 또 있다고 하여
촬영장비 철수 업무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중계방송 보조 업무를 처음하면서
생전 처음 스포츠경기도 보게 되고,
뜨거운 열기와 현장을 볼 수 있어서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
 
향후 기회가 되면,
농구경기든 야구경기, 축구경기가 있다면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관람객의 입장에서 관전하며
선수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껴볼 계획이다.
 
 
평소 스포츠경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중계보조 알바는
당일이나 주말 알바로는 정말 꿀알바일지도 모른다.
 
또한 경기 진행하는 동안에는
카메라감독님을 보조하는 것 외엔
(카메라 연결선 정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방송사고만 나지 않으면 된다.)
특별히 하는일은 없기 때문이다.
 
바로 눈 앞에서 경기 현장을 관전할 수 있다는
나름의 메리트가 있다.
 
단, 촬영장비를 이동하고,
셋팅하고 철수까지 하는데
체력을 어느 정도 필요로하고,
스포츠 경기 규칙에 대해 지식을 갖고 있으면
일하는게 편하다는 점을 인지하면 될것 같다.
 
나처럼 스포츠경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알바하러 오면
많이 힘들 수도 있다.
 
 
 
여튼 중계방송 보조 아르바이트는
좋은 경험이었지만,
 
그때 그 동생뻘 되는 카메라감독한테 기분 나쁜 언행을 당하며 마상을 심하게 입은 기억 때문에

앞으로 두번 다신, 절대로 안할 생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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