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유튜브를 재미있게 보다가
우연찮게 추천영상이 썸네일로 뜨면서
보게된 채널이 몇 개 있다.
나는 단 한번도 유튜브에서
직접 '노총각'이라는 단어를 검색해서 영상을 시청해 본 적이 없음에도
내가 노총각이라는걸 어떻게 알고
유튜브 첫페이지에 노총각 관련 영상들이 띄워졌는지
지금도 의아할 따름이다.
우연찮게 보게된 채널들을
지금도 여전히 재미있게 즐겨 시청하고 있다.
사실 노총각이라는 동질감 때문이라기 보다는
나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있는 그대로, 날것 그대로의 삶의 모습이
마치 KBS '이것이 인생이다'와
'인간극장' 방송을 보는것 같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여기 채널에 나오는 분들은
각자 자신만의 개성있는 컨텐츠로
독자적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할 만큼
준연예인에 못잖은 상당한 인기를 갖고 계신 분들이다.
실제로 언론사에서 보도돼 화제가 된 분도 계신다.
아래에는 몇 개 영상 일부를 링크로 가져와보았다.
사람들마다 느끼는 재미 정도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다.
고함치고 소리지르고 정신없는
자극적인 내용의 다른 영상들보다
편안하고 무난하게 볼 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조회수도 상당히 높다.
특히 영상을 보는 시청자 댓글들의 반응이 다양한데,
나는 특히 시청자 댓글들의 다양한 반응들에
귀를 기울였다.
영상에 출연한 주인공보다
그 영상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 세태를 충분히 반영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들 중에는
유독 눈에 띄는 공통된 문장이 있는데,
바로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이라는 문장이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 되죠.
남에게 피해주지 마세요.
남에게 피해안주면 되죠.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사세요.
....
.....
....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살면서 한번쯤 들어본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이런 문장을
처음 보는 상대방에 대해서도 굉장히 즐겨 쓴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것"이
과연 어떤 뜻일까.
여기서 "피해"라는 뜻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형법상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 개개인마다 느끼는
훨씬 더 포괄적이고 추상적이고 모호한 의미들이 담겨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식,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평균적인 삶의 방식과 가치관,
우리나라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일반적인 레버리지(평균) 수준의 인식 영역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
그러한 이질감으로 부터 오는
압박감과 불쾌함, 스트레스를 모두 포괄하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피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남에게 피해준다"에서
"피해"는 바로 이런 뜻을 말한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모두 같은 뜻의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위의 2개 문장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 별개로 쓰는 경향이 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되는데,
사람들은 각자 개개인이 느끼는
범죄 그 이상의 추상적이고 애매한 형태까지 포괄해서
"피해"라는 단어를 과도하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엄격한 잣대로 상대방을 쉽게 판단하려 드는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독특한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은 형법상의 어떤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마라"는 문장으로
상대방의 인격을 함부로 업신여기며 판단하려 들고,
상대방을 이미 "예비범죄자"라는 테두리로 넣어
이질감과 불쾌함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방어기제로 쓰고 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이는 같은 민족, 같은 문화권을 갖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령이 높다고, 인생을 더 오래 살았다고 해서
상대방에 대해 포용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 같은 문화와 생활을 공유하면서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의 이질감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면,
외국인에 대해서는
"남에게 피해를 준다"라는 문장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과 애초 다른 문화와 민족이란걸
처음부터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 후술하게될 저출산, 저혼인과 관련해서도
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공중파 방송에서 금수저 연예인들의
연출된 호화로운 삶을 보는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러한 이웃들 중에서
특히 노총각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저출산, 저혼인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사실 노총각, 노처녀라는 타이틀은
초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그냥 웃고 넘길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사회의 어떤 저변에 깔려있는
여러가지 인식과 태도,
그리고 개개인의 삶을 바라보는 여러 가치관과 이해관계의 충돌,
다수가 소수를 배척하고,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철저하게 외면하는
극단적으로 결여된 대의 민주주의 등,
우리나라 사람들, 다수의 대중들에게
무의식적으로 각인돼 있는
뿌리박힌 여러 인습과 관행들이
어떻게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전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저혼인 현상이
우리나라에 나타나게 된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원인에 대해
방송 등 여러 언론과 매체에서
부동산(집값), 사교육, 양질의 일자리, 육아환경, 경력단절 등
초등학생들한테 물어봐도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문제들 위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물론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다른 근본적인 뿌리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일민족, 단일문화권이라는게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저출산, 저혼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바로 단일민족, 단일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단일민족, 단일문화권은
서로 같은 동질감과 공감대를 갖고 있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단점도 많다.
우선,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가족과 친척,
친구관계 등 여러 사회적 관계에서
서로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고,
겸손과 관용을 베풀지 못하고,
존중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삶과 인격을 함부로 쉽게 판단하려 든다.
또,
지나치게 허례허식에 집착하고
다른 사람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눈치문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의 행복과 삶의 기준을 정해버리고
이를 표준화 시키려는 습관을 갖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다수가 정한 평균적인 범위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멸시하고,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가족, 학교, 직장, 동호회, 소모임 등
사람들이 만나는 여러 사회적 관계에서
아주 흔하게 겪을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엄격함들이
우리 사회의 저변을 짓누르고 있고,
이러한 짓누름이 결국
연애와 결혼, 출산을 기피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 생각한다.
저출산을 나무에 비유하자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원인이라 불려지는
부동산, 사교육, 육아환경, 경력단절 등을 나뭇잎이라 본다면,
우리 사회의 저변에 깔려있는
그런 엄격함들은
나무의 뿌리와도 같은 원인이라 본다.
결국 이러한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외국인과의 국제결혼을 활성화하고,
우리나라 주요 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 이민자들을 많이 받아들여
다문화, 다민족 사회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예를들어,
대표적인 다문화, 다민족 국가로 불리는
서구권 국가인 미국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높은 편이다.
다문화, 다민족 국가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에 대해 겸손과 관용을 베푼다는 것이다.
서로 옷깃만 스쳐도 "Sorry"라는 단어를 습관적으로 쓰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과도할 정도로 친절을 베푼다.
그래서 상대방에 대해
"그런 사람들도 있구나"
"괜찮아(That's right)"
"뭐 그럴수도 있지"라며
관용을 베푼다.
상대방이 어떤 문화권, 어떤 민족이며,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식으로 대할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같은 우리나라 사람끼리는 서로를 절대 용납하지 못하고,
엄격하게 대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쉽게 판단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외국인에 대해서는 오히려 관대함을 베풀고
포용해주고 이해해주려고 한다.
그 외국인과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전혀 다르단걸 알기 때문이다.
국제결혼도 마찬가지다.
아래의 영상 사례들을 참고해보자.
유튜브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직업의 모든것' 채널에 나오는
국제결혼 부부이며,
다른 한가지는 '나나소나윤(NaNaSoNa Yoon)'이라는
유튜브 채널의 한일부부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같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스타 SNS를 보며
내 친구, 지인, 동창,
주변 여성들의 삶과 루틴에 집착하고
끊임없이 비교를 하지만,
물리적으로 애초 만날 일도 없는
먼 나라 외국인 여성의 인스타 SNS를 보거나
비교하려고 하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결혼이주를 오거나
우리나라 사람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은
애초 한국에서 자라온게 아니기 때문에
비교할 대상이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이민자의 혼인율과 출산율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다문화, 다민족 사회로 나아가는게
베타적이고 거부감을 갖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장에서
상당히 불쾌할 수 있고,
각종 범죄, 인종차별, 문화차별 등 여러 폐단이 생길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로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만 저출산 현상으로
몇 세대를 거쳐 우리나라 인구가 완전히 소멸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어렵게 인구부양력을 겨우 유지하면서
다음 세대에까지 계속 전수되고 나아갈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본다.
출산율 0.8이 절대로 많은 숫자가 아니다.
그나마 적정 인구유지선(2.1)을 갖고 있던
과거 80년대생 세대에서
불과 30여년 만에
최소 2/3 이상에 달하는 아이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저출산의 한계점에 해당하는
1.3보다 훨씬더 적으니
이대로 1.0 미만을 계속 유지하게 되면
인구 소멸은 돌이킬수 없는 사회 문제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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