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울산광역시 울주군

울산 울주군 온양읍, 남창역 산책길을 다녀오다

울산노총각 2025. 5. 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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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8일 일요일.

온양읍 상발리에 거주하고 있는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함께 들른 곳은 울산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이다.

동해선 남창역이 있는 이곳 바로 앞에는 드넓게 펼쳐진 논밭이 있는데,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고, 울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 온양읍에는 단위농협(NH농협은행-농협중앙회가 아닌, 독립된 지역민과 지역농업인들이 모여 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제 2금융권)에 해당하는 온양농협(본점 주소지 :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3길 11)도 있다. 역사도 대단히 오래되었다. 1970년에 온양농협이 처음 생겼으니, 올해로 55주년을 맞는다.

 

남창옹기종기시장에 온양농협 본점이 있고 바로 맞은편에 경제사업장(농업인의 영농(營農)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곳)과 농기계센터도 있다. 본점과 지점을 포함해 은행업무가 가능한 곳이 이곳 온양읍 남창 일대에 3곳(본점, 대안지점, 발리지점)이 있고, 온양농협하나로마트와 농협주유소도 발리에 있다. 특히 온양농협하나로마트와 농협주유소는 서생면 간절곶으로 가는 방면과 온양읍 시내(남창리, 대안리 방면) 사이를 잇는 도로에 위치하고 있어 개인자가용으로도 편리하게 이동하여 장(場)을 볼 수 있다. 온양과 서생 방면으로 가는 시내버스 노선도 대부분 온양농협이 위치한 곳들을 중심으로 버스정류장이 개설돼 있어 대중교통을 통해서도 접근이 쉽다.

 

온양농협하나로마트에는 온양읍 농업인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다. 이곳에서 온양읍 일대의 지역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울산에서 자란 벼를 재배한 쌀도 이곳에서 판매한다.(울산에서 재배되는 쌀은 대표적으로 울주군 두북농협 봉계황우쌀, 그리고 울산 북구 농소농협 복조리찰메쌀이 있다. 2가지 브랜드 모두 울산 시민들이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본적있는 쌀 브랜드일만큼 나름의 인지도가 있다.)

 

최근에는 바로 인근에 온양농협 본점 건물 신축공사도 진행 중이다. 온양농협은 울주군(郡)임에도 나름의 규모가 크고 경영상태도 양호하다. 온양농협 홈페이지에 게재된 '2024년 정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온양농협의 제 55기(2024년, 당기) 출자금 규모는 151억원에 달하며,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으로 약 15억원씩 발생하고 있다. 금융업예수금(요구불예수금, 저축성예수금 등) 규모가 3,940억원에 달하니 시골 농촌에 있는 단위농협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나름 재정규모가 큰 편이다. 이 정도로 큰 이유는 바로 옆에 있는 온산농협과 마찬가지로 지역민 대부분이 온산공단과 신일반산업단지, 석유화학단지 일대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온양읍은 대표적으로 외고산 옹기마을이 있는 고산리, 그리고 남창옹기종기시장과 남창역이 있는 남창리, 옹기종기도서관과 남창고등학교가 있는 운화리, 그리고 동해선 철길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있는 대안리, 그리고 온양농협하나로마트가 있는 발리(상발리, 하발리)를 묶어 하나의 생활권이다. 이들 동네는 서로 붙어있기에 이동도 빈번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통상 외지 사람들 대부분은 고산리, 남창리, 운화리, 대안리, 발리 5곳 일대를 하나로 묶어 그냥 '남창(南倉)'이라고 부른다. 남창역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남창옹기종기시장이 있는 곳도 남창리에 있고(보통 울산 사람들은 굳이 '남창옹기종기시장'이라 부르지 않고, 그냥 '남창시장'이라 줄여서 부르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외지인들은 '남창(南倉)'이라는 지명이 이곳 온양읍에선 훨씬 더 익숙하다. 

 

온양읍은 울산시내에서도 제법 멀리 떨어진 농어촌지역에 있는 만큼 인프라가 좋은 편은 아니다. 이렇다할 종합병원은 따로 없으며, 은행, 우체국(온양우체국), 관공서(온양읍행정복지센터)는 모두 남창리 옹기종기시장에 집중돼 있다. 도서관(옹기종기도서관)과 크고작은 원룸촌이 운화리에 있고, 동해선을 가로질러 대안지하차도가 대안리는 아파트단지 등 주거지역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고깃집 등 여러 술집과 식당 맛집이 많고, 치과 등 개인 병의원들도 대부분 대안리 일대 시내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중심으로 많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농어촌지역인만큼 온양읍은 대중교통이 열악한 편이다.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몇 대 정도, 좌석버스는 새로 신설된 1715번 1대가 이곳 온양읍 일대를 지나가는데, 그나마 KTX울산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직행버스(5004번)가 있고, 울산 시내 태화강역과 부산 해운대 부전역까지 바로 갈 수 있는 동해남부선 남창역이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온양읍이 울산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하여도 접근성이 전혀 떨어지는 곳은 아니다. 넓게 펼쳐진 남창로가 있고, 온산공단과 신일반산업단지, 석유화학단지와도 가깝기에 개인자가용을 갖고 있다면 다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반면 울산 시내에서는 온산공단이 비교적 멀리 떨어져있는 편이다.)

 

주거가격도 울산시내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따르면 일동미라주, 서희스타힐스, 한양립스 등 신축된 건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파트(공동주택)와 빌라(다세대주택)들은 약 1~2억원대 정도 매매가격이 형성돼 있다. 원룸도 10년 이내 신축을 제외하곤 보증금과 월세 모두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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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옹기종기시장이 있는 남창역 옛 역사를 지나 공영주차장이 있는 곳 바로 옆에 동해선 철길을 건너갈 수 있는 지하도로(도로명 주소 남창역길)가 있다. 이 도로를 건너가면 벼농사가 한창인 논(畓)을 사시사철{(四時四) 구경할 수 있다.

 

 

5월이라서 모내기 작업이 한창이다.

벼 종자를 파종하여 육묘장에서 길러진 어린 벼("모"라고 한다)들을 이렇게 농기계를 통해 심는 작업을 한다.

논에는 물이 항상 차있는 것이 특징인데, 벼는 많은 물을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농업용수로 쓰일 물의 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관개수로(灌漑水路) 시설은 필수다.

 

 

멀리보이는 아파트단지는 온양서희스타힐스로 보인다. 주변에 이렇다할 인프라는 없다.

 

멀리 "울산광역시립노인병원"이 보인다.

 

좌측에 보이는 학교는 남창중학교다.

 

모내기 작업이 이뤄진 풍경이 인상깊을만큼 멋지고 아름다웠다.

 

 

이 정도 규모의 논이라면 둠벙(물을 임시로 모아놓는 웅덩이)도 있을 것 같다.

 

 

사진속 멀리 건설되고 있는 아파트는 남울산노르웨이숲아파트단지다.

"발리건널목"이라는 온산선 단선철길 건널목도 이곳 아파트단지쪽 인근에 여전히 남아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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