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울산호계교회에 있는 이든카페에서 간단히 커피를 마신 후, 도착한 곳은 근처에 있는 호계역이다. 호계역은 과거 단선철길이 다니던 옛 동해선의 주요 정차역으로 무려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동해선 복선화 사업을 통해 동해선 단선철길은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추었고, 호계역도 폐역(廢驛)되고 북울산역이라는 새로운 역이 다른 곳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호계역 옛 건물의 원형만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이며, 호계역 승강장은 울산숲으로 새롭게 조성돼있다.



호계역 승강장 안내판. 이미 오래전 폐역했었던 모화역과 효문역 이름이 고스란히 남아이싿.

호계역 옛 건물의 모습.

호계역 역사는 원래 1922년에 세워졌으나, 1950년 무장공비(武裝共匪)의 내습(來襲)으로 소실(消失)되었다고 한다.
이후 1958년에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다시 옛 역사를 신축하여 지금의 모습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동해선 단선철길은 철로가 단선 1차선으로만 운행되는 형태였다.
즉, 철로 하나로 양방향 모두 운행이 가능한 형태였으나, 전차선이 설치돼있지 않았기에 새마을호, 무궁화호와 같은 디젤기관차들만 운행이 가능했었다. 반대편에서 마주하여 오는 기차가 있을 경우, 이곳 호계역에서 잠시 정차했다가 마주편 기차가 호계역으로 진입해 들어오면 철도신호의 표시에 맞춰 출발할 수 있는 형태였다. 그래서 호계역이나 태화강역, 덕하역, 남창역 등 주요 역들은 승강장이 기차 한대만 정차할 수 있는 간이역 형태가 아니었고, 최소 2대 이상의 기차가 동시에 정차가 가능한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
지금은 호계역 승강장의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그자리엔 도보산책이 가능하도록 포장돼있다.


철도신호기가 그대로 간직돼 있다. 서로 마주하며 달려오는 기차의 신호를 받아서 출발해야 했기에 매우 중요한 신호기였다.

옛 철로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100년 전 그 시절에 이런 철도 토목공사와 측량이 가능했다는 점이 마냥 신기하였다.


철로는 여전히 튼튼했다. 무궁화호 같은 기차를 세운다면 운행이 가능할것만 같다.



사람이 많이 찾아오진 않았으나, 주로 젊은 남녀커플들이 찾아왔었다.
커플들이 데이트하러 찾아온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소나무 조경수에 얼굴 이모티콘이 인상적이다.



호계역 옛 건물을 가까이에서 촬영해보았다.

호계역 입구 건물의 모습. 건물 앞에 차량들이 많이 주차돼있어서 원형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없었다.
무려 1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근대문화재 보존 취지와는 맞지않게 호계역 옛 건물 앞에 다른 차량들이 주차돼있어서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역 앞에 있는 차량들은 문화재 보존 등 차원에서 철수시키고 도보 통행만 가능하도록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호계역 #울산숲 #옛동해선 #폐역 #도시근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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