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천곡동(상안동), 농소3동도서관을 방문하다

 

2025년 3월 22일 토요일.

 

특근이 없었던 주말 토요일, 울산 북구에 한번 둘러보기로 하였다. 화봉동과 연암동이 있는 북구 남부지역이 아닌 농소공영차고지 윗쪽에 있는 천곡동과 상안동 일대, 그리고 호계쪽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이곳은 이전에도 업무차 자주 들렀던적이 있기에 나에겐 많이 익숙한 동네기도 했다. 쌍용아진그린타운 아파트단지 일대에 농소3동 도서관이라는 작고 아담한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452번 시내버스를 탑승하고 거대한 산업로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며 홈플러스북구점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다. 동천강이 있는 신답교 교량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천곡동과 상안동, 그리고 오른쪽은 호계동과 신천동, 그리고 매곡동이 자리하고 있다. 천곡동과 상안동은 주로 아파트단지들이 많이 밀집돼 있고,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보면 달천농공단지라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산업단지도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북구에 자리하고 있기에 울산 북구도 마찬가지로 자동차부품 협력회사들도 많다. 그리고 현대자동차 통근버스들도 1직(오전조, 6:45~15:30), 2직(오후조, 15:30~24:10) 출퇴근시간대에 맞춰서 분주하게 오고가는 진풍경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독특하게도 이곳 천곡동 일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한곳에 동시에 함께 밀집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 동네에 거주하고 있다면 특별히 부모님이 직장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는게 아닌 이상 같은 동네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다닐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어릴적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모두 다른 동네에 있어서 등하굣길이 불편했던 나에겐 이런 점이 신기하면서도 마냥 부러웠다.

 

 

쌍용아진그린타운 아파트단지 앞 도로일대에 작은 도심근린공원이 조성돼 있었다.

 

농소119안전센터, 농소3파출소 앞 아진로 도로길에서 촬영한 모습.

왼쪽은 쌍용아진그린타운 2차아파트단지다.

 

 

쌍용아진그린타운2차 버스정류장(20203)을 정차하는 버스 목록.

 

 

동천고등학교 앞길을 걸어보았다. 동천고는 봄이 되면 벚꽃이 만개하는 울산의 대표적인 벚꽃명소다.

벚꽃이 피면 이곳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동천고 앞에 모여 친구들과 함께 사진찍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아직 개화시즌이 아니라서 아쉬웠다.

 

 

동천고등학교 정문 입구의 모습.

예전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매년 추진하던 정부지원사업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사업"의 지원기관 소속으로 근무했을 당시의 추억도 문득 떠올랐다.

 

이곳 동천고등학교에서는 과거 "학교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했었는데, 설립지원을 위해 몇 차례 이 학교에 방문했던적 있었다. 남녀공학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동천고등학교 바로 인근에 있는 한 상가건물에서도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설립지원을 도와주러 몇번 찾아간적 있었다.

 

그래서 이곳 북구 천곡동과 상안동 동네는 나에겐 많이 익숙한 곳이다. 

 

 

아파트단지와 초중고등학교(동천초등학교, 천곡중학교, 동천고등학교) 단지 사이를 잇는 천곡천 교량의 모습.

 

 

벚꽃개화 시즌이 되면 이곳 동천고등학교 앞길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울지 상상이 된다.

 

 

쇠부리체육센터가 있는 천곡동 안쪽까지 더욱 깊숙이 들어가다보면 농소3동도서관을 마주할 수 있다.

울산 북구는 남구와 중구지역과는 다르게 주거지역이 밀집돼 있는 형태가 아닌, 간헐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서 거주하고 있는 섬(島) 형태를 갖추고 있다. 또한 울산 내에서도 나름 크고 넓은 구(區) 면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북구 구민들을 위해 동네마다 구립도서관 형태의 작은도서관들이 많이 있다.

 

화봉동에 있는 북구중앙도서관이 대표적으로 있지만, 호계동이 있는 울산엘리야병원(옛 21세기좋은병원) 근처에도 농소1동도서관이 있고, 그리고 매곡동에 있는 매곡도서관, 이화사거리 중산동(현대글로리아 아파트)의 기적의도서관, 그리고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염포동에는 염포양정도서관, 강동산하지구에는 강동바다도서관이 있다.

 

북구에 있는 도서관들만 모두 둘러보아도 울산 북구의 주거지역이 섬(島)처럼 얼마나 넓게 떨어져 분포돼있는지 짐작 가능하다.

 

 

아진1로 도로를 중심으로 천곡천에 산책공원이 멋지게 조성돼 있었다.

 

 

멀리 보이는 동네는 매곡동인것으로 보인다.

 

가운데 솟아있는 건물은 일지리버타워아파트이다.

이 아파트도 독특하게 천곡동 아파트단지들 내에서도 외딴섬처럼 떨어져있다.

 

 

왼쪽 멀리 보이는 멋진 건물은 쇠부리체육센터다.

 

 

영남조경학원도 보인다. 울산 중구에 있는 이 학원의 실습장이 이곳 북구 천곡동에 있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이런 조경실습장이 있는 이유는 실기시험으로 필답형과 작업형(설계) 두 가지를 하는 조경기사와 조경산업기사와 달리, 조경기능사는 작업형 시험에서 설계(컴퓨터로 CAD 작업하는건 아니고, 제도판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직접 그리는 방식이다.)와 수목감별, 현장 조경시공까지 3가지를 모두 수행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조경시공 시험은 실제로 현장에서 직접 시공작업 과제를 해야하기 때문에 조경 관련 실습장이 필요한 것이다.

 

시공작업 수행과제도 여러가지가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큐넷) 조경기능사 사전공개문제를 보면, 잔디시공, 수목식재부터 지주목세우기, 원로포장까지 다양하다.

 

참고로 울산 미래직업기술학원의 조경 실습장은 울산 울주군 두서면에 있다.

울산에서 조경기능사 실기시험 후기 다른 블로그 글들을 보면 작업형 실기시험(조경시공)도 이곳에서 보는것 같은데, 응시 수험생 인원에 비해 실기시험장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다른 멀리 떨어진 타지역에서도 이곳 울산까지 찾아와서 조경기능사 실기시험을 응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조경기능사는 전문건설업 분야의 조경식재공사업,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면허에 필요한 기술인력이다. 그래서 조경 관련 전문건설 업계에서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많이 우대해준다. 

 

건설업 분야의 조경사업에는 크게 조경공사업, 그리고 조경식재공사업,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면허로 구분된다. 이들 3가지는 업무 수행 영역이나 기술인력 요건, 자본금 요건은 서로 모두 다르다. 우선 "조경공사업"은 종합건설(종합공사) 영역에 들어간다. 조경사업을 종합적으로 계획, 관리하는 건설업역이 조경공사업이다. 그래서 기술인력은 조경기사(말이 "기사" 자격증이지 조경기사는 필기시험을 무려 6과목을 공부해야하고, 실기시험 난도도 매우 매우 어려운걸로 알려져있다.), 또는 건설기술인 조경분야 중급 이상 자격을 보유해야 하는 등 최소 6인 이상의 상시근로 직원이(4대보험 가입 필수) 필요하고, 자본금도 법인 기준으로 최소 5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하는 등 면허 취득요건이 매우 까다롭다. 반면 전문건설업 영역으로 들어가는 조경식재공사업은 조경수목 등을 식재하거나 유지관리하는 공사업, 그리고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은 조경석, 인조암이나 야외의사 등 조경시설을 설치하는 공사업이다. 근린공원이나 도로에서 가로수를 정비하거나 식재하는 작업인부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사람들이 조경식재, 또는 조경시설물 전문건설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기술인력도 건설기술인 조경 초급수첩 또는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대표적으로 조경기능사) 2명 이상만 보유하면 되고, 자본금도 법인 기준으로 1.5억 이상만 갖고있으면 면허를 취득하여 사업할 수 있다. 종합공사(조경공사업)에 비해 면허 취득 요건이 훨씬 완화돼 있고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다.

 

 

 

농소3동도서관 1층 로비의 모습. 주말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았다. 로비에 잠시 사람들이 없는 틈을타 사진 한장 담아보았다. 내부는 1~2층이 개방돼 있는 형태인데, 멋있게 잘 되어있었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어서 사진을 담아내지 못한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열람실은 3층에 있다고 한다.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은 1층에 같이 있는데, 어린이자료실은 좌측, 종합자료실은 우측으로 가면 된다. 개인적으로 종합자료실에 비치된 잡지 중에 인문교양 월간지 "유레카" 책 내용이 인상깊었다. "청소년과 소셜미디어 특집 | 496호(2025.3)"였는데, 어린 학생들이 읽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성인들에게도 도움될만한 내용들도 많았다.

 

https://www.eurekaplus.co.kr/board/view.php?&bdId=list&sno=125

월간 유레카

 

 

농소3동도서관을 구경하고 난 후, 나는 울산호계교회 카페와 옛 호계역(울산숲)을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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