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6일 추석연휴 월요일.
추석연휴 첫날, 공공도서관들도 모두 문을 닫았고 울산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장생포 문화창고에 방문하기로했다. 공장이 많은 울산이지만 인프라가 수도권에 비해 엄청 열악한건 지방도시 특성상 어쩔수 없는것 같다. 다행히 이곳은 추석 당일날을 제외하곤 추석연휴에도 오픈한다고 한다. 원래는 매주 월요일 휴관이지만 오늘 월요일에 개관한 점이 신기하였다. 장생포문화창고 내에 있는 한마음미술대전 그림작품들을 구경하다 6층 지관서가에 방문해서 혼자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 지관서가는 울산페이 QR결제가 안되는 점이 많이 아쉽다.)
6층 지관서가 카페에 있는 커다란 창가 너머로 나의 아버지께서 매암동 대일(大日) 부락에 거주하던 시절에 다니셨던 장생포국민학교,(물론 아버지의 유년시절 장생포초등학교는 실제론 다른 곳에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울산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울산대교가 가까워보여 여기서 금방이라도 북구 염포동까지 건너갈 수 있을것만 같다.
오래전 일이지만, 나는 이곳 매암동 일대에서 한때 물류회사에 근무했던 기억이 어렴풋이나마 떠오른다. 겨울에는 장생포 앞바다의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춥고 혹독하고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힘이 많이 들었고 (물류 현장일이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갔었다.) 야근도 많았고, 무엇보다 일부 직원들의 텃새와 고함치며 강압적인 업무 지시로 인해 여러모로 힘들었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었고, 이를 견디다못해 그만뒀던 기억이 난다. 한겨울 서리가 끼어있는 파렛트들, 그리고 보온덮개 부직포를 현장에서 쉴새없이 옮기고 나르고, 여러 물건들을 상하차하고 랩핑하고, 저녁에는 장생포에 있는 식당에서 따뜻한 밥 한그릇에 술을 마시며 혹독한 물류현장일을 견디며 일했던 기억들, 그 기억들이 이곳 장생포에 찾아올때마다 어렴풋이 떠오르곤 한다.
장생포문화창고 내에 한마음미술대전 전시회를 감상하고 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다. 대상을 수상받았다고 하는데, 정말로 대상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이었다. 사진으로 꼭 담아보고 싶었기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연신 촬영했다.
아침해가 떠오르는 태화강 모습이 정말 인상깊다. 이곳이 매연이 뿜어져나오는 화학공장과 온갖 여러 공장들이 밀집한 산업도시 울산의 풍경이라고 한다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자주포 탱크의 모습인것 같다. 멋지게 잘 만들어져있다.
내가 포병으로 군생활하던 시절 운용했었던 M110 8인치 반자동 자주포 느낌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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