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울산광역시 남구

전시회 관람후기 고래숲 어제 오늘 내일, 노란 하늘에 붉은구름 떠가고 (장생포문화창고)

울산노총각 2024. 8.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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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0일 토요일.

석남사에 다녀온 후 곧장 방문한 곳은 울산 남구에 있는 장생포문화창고다. 이곳 4층 갤러리에는 두 가지의 미술전시회가 하고 있어서였다. 하나는 "고래숲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전시회와 다른 하나는 울산 서생면 원전(원자력발전소)과 그 주변마을을 배경으로 한 "노란 하늘에 붉은 구름 떠가고"라는 이름의 개인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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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숲 어제오늘내일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먼저 관람하기로 했다. 사실 이곳에 전시회를 보러 온 이유는 이전에 다른 작가님 전시회를 구경하러 방문하던 중 너무 귀여운 토끼그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더 구경하고 사진도 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전 부모님의 학창시절에 쓰시던 교과서에 삽화(揷畵)를 하셨던 김태형 작가님의 그림들이다. 내가 초등학교(2학년때까진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썼었다.) 다니던 시절에 썼던 교과서의 삽화들은 어떤 작가님이 그렸을까. 수학익힘책,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생활... 그 교과서 이름들이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토끼그림들을 그려주신 이호백 작가님의 작품들이다.

 

 

토끼 그림들이 너무 귀여웠다. 꼭 한번은 더 보러와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4층 갤러리가 예쁘게 꾸며져있다.

 

 

제주도 해녀 관련 그림들을 그려주신 정은진 작가님의 그림들이다.

 

 

4층 바로 옆 갤러리에는 정철교 작가님의 "노란 하늘에 붉은 구름 떠가고"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울산, 그 중에서도 최남단에 있는 서생면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고리원자력발전소(고리원전)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내가 서생면에 여행가던 시절에 자주 봤던 장면이다. 서생면은 이렇게 마을 해안가에서 육안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그림들을 그린 작가님도 울주군 서생면에 거주하고 계신다고 한다.

 

거대한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격납건물과 핵분열을 통해 발생된 막대한 전력에너지들을 송전(送電)하는 송전탑들이 마치 공포게임에 나오는 최종보스처럼 무섭게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송전이라는 단어는 전기와 관련해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용어이다. 전은 한자어로 送電, 즉 원자력발전소나 화력발전소, 수력발전소 같은 곳에서 터빈을 이용해 발전된 전력을 "승압 변전소"라는 곳을 통해 최초로 거쳐가게 된다. 이곳에서 고전압으로 변환하여 다른 먼 지역에 장거리로 전기를 보내게 되는데, 이를 송전(送電)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섭게 생긴 어마무시한 철골구조물로 된 탑들을 보통은 "송전탑(送電塔)"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전력을 송전받은 변전소에서 고전압을 낮은 전압(중저압)으로 변환하여 각 수요지(공장, 가정, 학교 등)에 전기를 공급하게 되는데, 이를 배전(配電)이라고 하며, 이러한 변전소들은 우리 주변의 도심이나 산업단지에서 볼 수 있다. 일부 변전소들은 도심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외딴 곳에 숨어있기도 한다. 이런 변전소들은 강압 변전소, 또는 배전 변전소라고 부른다. 참고로 이와 같은 송전(送電)과 배전(配電)을 모두 총괄하는 전기 전문 기술자격증으로는 발송배전기술사(發送配電技術士)가 있다. 이 자격증을 2차 시험(필답형이나 작업형 시험을 보는 기사와는 다르게 기술사 2차시험은 면접을 본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으로 치자면 배강(背講)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치뤄진다.)까지 최종합격하여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1977년 신설이래 지금까지 50년가까이 세월동안 900명도 채 안된다. 건축전기설비기술사와 함께 전기관련 특급감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이 자격증은 모든 기술사 시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합격률도 매우 낮을 만큼 대단히 어려운 난도(難度)의 자격증이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정철교 작가님은 실제로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며 미술작품들을 그려가고 있다고 한다. 서생면은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간절곶, 그리고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곳이다. 동해선 철길도 이곳 서생면을 지나가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와 시골 마을의 모습이 부조화(不調和, Disharmony)처럼 느껴졌다.

 

우리 아버지의 옛 고향이었던 울산 남구 매암동 대일(大日)이 철거되기 직전인 1980년대 시절도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었다. 국가의 산업화정책과 경제발전이라는 이름하에 나의 아버지 고향을 포함하여 사라진 울산의 수 많은 옛 마을들을 생각하며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니 왠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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