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울산광역시 울주군

대한불교조계종 석남사(石南寺) 여름 방문기(2024년)

울산노총각 2024. 8.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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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0일 토요일.

특근이 없는 날이었다. 무엇을 하기도 애매하고 공부하기도 애매한 주말 아침부터 집 청소를 끝내고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던 중,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석남사에 가보기로 했다. 울산의 서쪽 끝자락 가지산에 자리한 석남사는 울산 시내에서도 제법 멀리있다. 시내버스는 807번, 좌석버스는 1713번이 태화강역을 출발하여 이곳 석남사를 종점을 두고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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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내에서 807번 시내버스를 타고 약 1시간 30여분이 걸려 석남사 입구가 있는 종점에 도착하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2층 규모의 상가건물.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바뀌진 않았다. 주말임에도 사람들이 한산하였다. 울밀로 석남사터널이 있기 전까지만 하여도 울산과 밀양사이를 많은 차량들이 다녔기에 상가에는 식사를 하러, 간단히 요깃거리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이후 터널이 준공된 요즘에는 차량들이 그리 많이 오고가진 않았다. 상가 건물 1층은 우측부터 1호점 2호점 식으로 가게간판이 있다. 거미줄이 가득했던 노후화된 화장실도 리모델링하여 새로 깨끗하게 단장돼있다. 가게에는 기본적인 음료, 커피, 차(茶) 등을 판매하고, 간단한 먹거리도 판매한다. 가게 앞을 지나가면 한눈에봐도 나이 지긋하신 주인 아주머니들이 "여기 마실 것 있다"며 손님들에게 호객을 하신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호객(呼客) 행위는 없었던 일이다. 그만큼 장사가 많이 어려워졌다는 반증(反證)일 것이다. 나는 석남사에 들어가기 앞서 이곳 1층 1호점에서 음료 500ml 암바사를 하나 구입하였다. 1호점은 내가 석남사에 올 때마다 항상 습관적으로 들렀다. 그냥 본능적으로 화장실 바로 옆에 가게가 있기에 용변을 해결하고 바로 음료나 과자를 구입하는 습관이 있다. 이곳 상북면 덕현리는 외딴 산간지역이라 개당 2,500원으로 가격은 다소 비싼편이다. 물론 울산페이 QR코드도 지원되지 않는다. 당연히 없을거라 예상했으면서도 나는 "울산페이 QR코드가 있나요?"라고 물었더니 주인 아주머니는 내 체크카드를 단말기에 긁으면서 "그런건 없어요."고 말씀하셨다. 요즘 거의 쓸일도 없는 체크카드로 결제했다. 체크카드를 너무 오랜만에 꺼내는 내 모습도 어색했다. 가게 주인 아주머니 분들은 무언가 옛 시절에 그대로 정체되어 계신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화장실 외에는 아무것도 바뀐게 없는 상가 건물이었다.

 

 

가지산석남사 안내비석과 출입문이다. 석남사는 과거엔 입장료 명목으로 약 1,000원대 정도 했었다. 카드결제도 가능했었다. 조계종 불교도신행증을 갖고 있는 신자는 무료입장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곳 입장료가 무료로 바뀌었다. 입구 매표소 안에서 입장권 표를 끊어주시던 비구니스님은 더이상 계시지 않았다. 그대신 이곳 입구에서 낯익은 얼굴의 아저씨를 뵈었다. 불과 지난달까지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맥도날드 굴화DT점에서 매일 아침 7시마다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하곤 했었는데, 나와 같은 시간대 맥도날드에 방문해서 맥모닝세트 주문을 하는 아저씨였다. 매일 평일 아침 7시마다 이곳에서 주문을 했기에 서로 안면이 있었고, 기억으론 한두번 정도는 인사하며 대화가 잠시 오고갔던것 같다. 나는 석남사 아랫쪽에 있는 길천공단에 공장에 출근하기 위해 통근버스 기다리던중에 이곳에 잠시 들르는 회사원이라고 소개를 했었는데, 아저씨는 본인 소개는 따로 하지 않으셨었다. 이번 8월달부터 807번 노선이 아침 6시 지원노선이 새로 신설되면서 출근길 통근버스를 타야할 필요도 없었고, 더이상 이곳 굴화리 맥도날드에 갈 일이 없게 되면서 이후 그 아저씨를 한번도 뵌적이 없었는데, 이곳 석남사 입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서로 인사하며 아저씨는 반갑게 맞아주면서 "그동안 맥도날드에 아침 7시마다 한결같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계속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되었나 걱정했었다"고 말씀하셨다. 알고보니 이분은 공무원이셨다. 그래서 이곳 석남사 방면으로 매일 아침 출근을 하셨던 것이다. 오는 길에도 한번 인사를 드렸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석남사는 정말 시원하였다.

 

석남사로 들어가는 길의 풍경들을 오고가며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석남사에는 태화강과 합류하는 "덕현천"이라는 하천 계곡이 있지만, 이젠 출입이 통제돼 이용할 수 없다.

 

가지산 석남사 사적비(迦智山 石南寺 寺跡碑)가 놓여있다. 사적비(寺跡碑)는 절의 역사를 기록해놓은 비석이라는 뜻의 한자어다.

 

 

청운교(靑雲橋)라는 교량이다.

 

 

울주 석남사 승탑도 있다.

 

물을 담아놓는 수조(水槽)라고 한다.

 

석남사를 간단히 둘러본 후, 곧 출발하는 807번 시내버스에 급히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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