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애향비·망향비·비석

울산 삼동면 출강마을과 하잠마을, 그리고 애향비(愛鄕碑)

울산노총각 2024. 7. 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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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0일 토요일.

 

오늘은 특근이 없는 날이었다. 주말에 모처럼 시간내어 가보기로 한 곳은 울산 울주군 삼동면 출강리, 그리고 삼동면행정복지센터 방면에 자리하고 있는 하잠리이다. 이곳엔 출강마을과 하잠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고, 애향비(愛鄕碑)라는 비석도 숫돌고개라 불리는 도로 한 모퉁이에 세워져 있다.

 

폭염과 장마가 쏟아지는 7월 한여름 날씨. 이날은 오전부터 갑자기 많은 폭우가 울산 시내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울산 삼동면으로 가기 위해선 817번 시내버스를 탑승해야 한다. 마을버스 952번도 있으나, 율리차고지에서 출발하는데다 배차간격도 817번 버스보다 훨씬 길어 울산 시내에서는 탑승을 계획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결국 신평터미널 방면으로 가는 817번을 탑승하기 위해 태화강역 통합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도 폭우는 계속 쏟아지고 있었으나, 다행히 817번 시내버스를 탑승한 이후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소강(小康)상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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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강마을 버스정류장의 모습과 숫돌고개로 넘어가는 817번 시내버스의 모습.

 

817번 시내버스는 울주군청 신청사와 대복입구 울산예고, 그리고 웅촌면 대복리에 자리하고 있는 한솔그린빌아파트를 지나 삼동로 시골길을 달려 마침내 출강천이 흐르는 출강마을 입구에 해당하는 '출강'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이곳 버스정류장은 시내버스 817번과 마을버스 952번. 단 2대밖에 다니지 않는다. 울산에서도 정말 믿기 어려울만큼 외딴 시골에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들이 어쩌다 간간이 지나가니고 있을만큼 외진 곳에 있는 마을이다. 삼동면은 옥수수밭이 정말 많다. 그래서 한솔그린빌아파트부터 하잠마을이 있는 부근까지 삼동로를 따라 노상에서 찰옥수수를 판매하는 상인들과 군데군데 넓게 펼쳐진 옥수수밭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참고로 옥수수는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생산을 하는 곡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중국, 브라질이 옥수수 곡물 생산대국이다.

 

 

출강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안내 비석이다.

 

다음은 출강마을의 여러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옥수수밭도 넓게 펼쳐져 있다.

 

 

숫돌고개의 모습이다. 이 방향을 계속 달리면 삼동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하잠마을이 나온다.

 

 

숫돌고개 부근 삼동로 도로 모퉁이에 성인어른 키 높이만한 애향비(愛鄕碑) 비석 하나가 세워져있다. 아마 이곳 도로를 오고가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무심코 마주했을 수도 있을터. 하지만 정확히 이 애향비가 어떤 애향비인지 평소 망향비와 애향비에 관심이 풍부했던 나는 이전에 신평터미널로 가기 위해 817번 버스를 타고가다 이 비석을 본적 있었기에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이번 기회에 시간 남을때 한번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오늘 방문하게 된 것도 바로 애향비 비석에 대한 작은호기심 때문이었다.

 

 

여름철이다보니 풀숲에 가려져 비석이 온전하게 보이진 않지만, "애향비"라 적힌 글자는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애향비를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는건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여름철이라 애향비 주변이 관리가 잘 되어있지 않아 풀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있었고, 게다가 날벌레들이 쉴새없이 나한테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라 사진을 촬영하는것도 버거울 정도였다. 미리 모기약 등을 준비해가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다. 이 애향비가 정확히 어떤 마을 사람들이, 어떤 까닭으로 세워진 비석인지는 비석 외관을 통해선 구체적으로 알 수 없었고,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삼동면 애향비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비석 하단에 있는 네모진 부분에 "1996.4" "ㅇㅇㅇ일동"이라고 적힌 것만 겨우 어렵게 식별할 수 있었다. 즉, 1996년 4월에 어떤 마을주민들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비석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제법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비석이었다. 하지만 하잠리와 출강리 사이를 잇는 숫돌고개의 한 귀퉁이에 세워져있어서 정확히 출강마을 주민들이 세운 것인지, 아니면 하잠마을 주민들이 세운것인지, 또는 어떤 단체에서 세웠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촬영할 수 있는 삼동면 애향비의 외관 모습은 여기까지였다. 풀에 가려져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애향비 주변으론 동산(Garden) 형태로 망향동산과 비슷하게 조성이 되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후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풀이 많이 무성해지고 애향비 비석이 가려져 형태가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숫돌고개를 넘어가는 차량이라면 출강마을에서 하잠마을로 넘어가는 길에 "애향비"라 적힌 글씨가 새겨진 비석을 어렵지 않게 무심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맵에는 아직 표시는 안되어있으나, 애향비는 대략 지도에 나오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숫돌고개에서 하잠마을로 넘어가는 커브길 도로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애향비에서 바라본 숫돌고개의 모습.

 

 

도로에서 바라본 애향비의 모습.

 

 

애향비가 있는 숫돌고개를 지나 하잠마을로 향했다. 삼동교차로와 넓게 뻗어진 삼동로 도로가 눈에 띈다.

사진에 보이는 산 너머로 언양으로 갈 수 있으며, 거대한 대암호와 둔기리 마을도 있다.

 

 

삼동면 하잠마을의 모습이다. 삼동하잠둘레길도 있다고 한다. 

 

하잠마을에는 "길카페"라고 하는 엄청 예쁜 분위기의 카페도 있다. 817번 버스가 신평터미널에서 출발하기 전까지 이곳 "길카페"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끝.

 

https://u10s11.tistory.com/751

 

울산 삼동면 하잠마을, 길카페에서

2024년 7월 20일 토요일. 출강마을과 하잠마을, 그리고 숫돌고개에 있는 애향비를 둘러보고 난 후, 신평터미널에서 출발 예정에 있는 817번 시내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남은 시간을 삼동면 행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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