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8.(토)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진행하는
울산119안전문화축제를 관람한 후,
나는 어음리E편한세상 버스정류장에서 807번 버스를 타고
석남사 방면의 상북면 행정복지센터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이곳에 "이이벌역사문화관"과
그 앞에 망향비(望鄕碑)가 세워져있기 때문이다.
길천일반산업단지로 출퇴근 하면서
오고가며 무심코 봤었던 건물과 비석이었기에
호기심에 한번은 들러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산전리 일대의 뿌리를 알 수 있을것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마 길천산업단지와 상북농공단지 쪽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봤을 수도 있다.
상북면 행정복지센터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후,
길천산업단지 방면으로 가는 산전교 삼거리 쪽에
1층 규모의 한옥 건물을 육안으로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이 건물의 이름은 "이이벌역사문화관"이며,
바로 앞에는 망향비(望鄕碑)가 세워져있다.
망향비(望鄕碑)는 "이곳에 거주하던 옛 마을 주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세운 비석"을 말한다.
망향비는 세워진 곳마다 사연이 다양한데,
울산의 경우, 주로 어릴적부터 살아오던 마을이
댐건설, 산업단지, 혁신도시 지정 등
국가정책에 따라
정든 내 집과 고향을 버리고 강제로 이주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옛 고향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고향터에 비석을 세우기도 한다.
이러한 망향비에는
옛 거주 주민들의 고향에 거주하며 겪은 깊은 사연들을
시와 글, 지도와 연혁 등으로
다양하게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이벌역사문화관 건물은
옛(舊) 상북면사무소 건물이었다.
1932년 일제강점기에 신축되어
거의 100년 가까이 된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관공서 건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이벌"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경상일보 신문에 따르면,
상북면의 옛 지명이라고 한다.
관련 링크 참조.
https://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5624
이이벌역사문화관(옛 상북면주민센터)과 망향비의 모습.
한자어로 망향(望鄕)이라 새겨져 있다.
왼쪽에 호스릴소화전이 설치된 것이 인상적인데,
아마 비상소화장치인것으로 보인다.
망향비에는 다음의 내용이 하단에 새겨져 있었다.
고향을 바라보니 옛날이 새로와
어릴적 뛰놀던곳 뒷동산 앞시내
부모님 벗님네가 그리운 내고향
오늘도 그대찾아 가슴이 뛴다
1980년 7월 일 (一九八ㅇ年 七月 日)
이종만(李鍾萬) 호길(護吉)
향인(鄕人) 이해수(李海守) 기증(寄贈)
절남계(嶻南稧)? 건립(建立)
여기서 절남계(嵌南稧)는
한자어 중에서 첫번째 嶻은 식별이 되지 않아서 정확하지 않다.
또는 嵌(감)이라는 뜻의 한자어일 수도 있다.
세번째 한자어 계(稧)라는 한자어가 문맥상 계일 수도, 또는 혈일 수도 있다.
이 또한 정확하지 않으며,
한자사전과 포털사이트 어디를 찾아보아도 이 단어와 뜻을 정확히 알 길이 없었다.
망향비 뒤에서 바라본 모습.
비석 뒤에는 특별히 새겨진 것은 없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건물은 굳게 닫혀있었다.
이후 복귀하기 위해 좌석버스 타러 버스정류장에 가던 중
관리인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문을 개방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개관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개관시간이 따로 나와있지 않으므로 다른 정보는 알 수 없었다.
글자 "이이"라는 단어를 세로로 작성된 것이 인상적이다.
바로 옆에는 상북 분회경로당 건물이 있다.
상북면 행정복지센터 앞 일대의 모습.
2024년 6월 8일 점심시간 촬영.
이곳엔 행정복지센터 외에
농협 은행도 있고, 우체국도 있으며, 파출소도 있고,
편의점, 식당 등 있을건 다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온실리움이라는 카페도 있고,
최근에 오픈한 "미지의"라는 엄청 유명한 테마카페도 있다.
이곳 산전리는 사실상 상북면 시내인 셈이다.
(경기도와 강원도 최전방 군부대로 치자면, 위수지역에 있는 읍내 정도만한 규모다)
그리고 길천산업단지와 상북농공단지가 있기 때문에
이곳 일대를 오고가는 통근버스와 출퇴근 차량들,
화물차량들이 이 좁은 도로를 통해 수없이 오고가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몇 곳을 제외하곤 대부분 이름모를 중소기업들이라
임금도 최저임금 수준이거나 낮은 편이며, 구내식당 밥도 많이 열악하다.
그 때문에 이곳 상북면 행정복지센터 쪽 시내로 와서
식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24년 6월 8일 토요일 점심시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울산 상북면 산전리,
망향비와 이이벌역사문화관 앞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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