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애향비·망향비·비석

울산 남구 문수로, 세계평화구현(世界平和具現)과 사자상(獅子像) 비석

울산노총각 2024. 6. 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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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2.(일)

무거동과 옥동을 잇는 옥현사거리에서

공업탑이 옥동 방면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볼 수 있는 커다란 비석(碑石)이다.

 

울산 남구 옥동

울산과학관 바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시내버스타고 문수로를 지나갈때마다

이 비석의 정체가 무엇인지 참 궁금했었다.

한자어로 돼있긴 하였으나,

버스가 너무 빨리 지나가기에

한자어를 그동안 제대로 식별해서 볼 순 없었다.

 

비석에는 세계평화구현(世界平和具現)이라

한자어로 적혀있다.

 

세계평화구현비(世界平和具現碑)라는 이름의 비석이다.

 

세계평화구현(世界平和具現) 한자어 바로 아래에는

국제(國際) 피풀투피풀 울산(蔚山)클럽이라 적혀있다.

국제피플투피플 울산클럽이라는 단체에서 세운 비석이었다.

 

"국제피플투피플(PTP)"은 어떤 특정 종교와는 관련이 없는것 같고,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만든 국제 민간 외교단체라 인터넷에 소개돼 있었다.

 

"세계평화(世界平和)"라는 단어를 보면

요즘 사이비종교라 불리는 신천지예수교가 쉽게 연상될 수도 있는데,

(유튜브를 보면 알겠지만 이 요상한 종교집단은 독특하게도 세계평화, 하늘평화라는 단어 같은걸 정말 많이 쓴다.)

해당 종교와는 전혀 무관하다.

 

비석에 적힌 한자어를 보면

왜 굳이 한글을 놔두고 한자어로 비석을 새겼는지

요즘처럼 영어를 많이 쓰는 시대에는 의문이 많이 들 수 있다.

 

불과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하여도

한자어를 쓰는게 훨씬 익숙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문과 방송에서 한자어를 많이 사용했으며,

20세기 말(199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한자어 표기가 거의 사라졌다.

 

신문도 원래는 일본처럼 세로쓰기 방식이었는데,

20세기 말부터 모든 언론사들이 가로쓰기로 모두 전환했다.

(스포츠서울과 한겨레신문이 1980년대부터 가로쓰기를 보편화하기 시작하며 점차 대중화시켰다.

요즘 시절로 치면 수업자료를 기존 종이 방식에서 태블릿PC로 전환된 것만큼이나 파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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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관 근처 옥현사거리에서

옥동 방면 문수로 도로를 인도길에서 촬영해보았다.

넓은 차선에 많은 차량들이 빠르게 오고갔다.

 

 

오른쪽에 솔마루 하늘길도 보인다.

 

 

이렇게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비석을 마주할 수 있다.

비석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도로에서 차량으로도 우측 육안으로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세계평화구현(世界平和具現)이라 적힌 비석 외관의 모습.

 

 

한자어로 적힌 비석에는

바로 옆면에 "세계평화구현" 한글이 친절하게 쓰여져 있다.

 

 

비석 주변으로 

다른 작은 비석들이 놓여져 있고,

비석 뒷편으로 기념식수(記念植樹)도 함께 심어져 있다.

 

 

 

비석 뒷편에서 촬영한 모습.

도로는 무거동과 옥동 사이를 잇는 문수로이다.

 

 

비석 뒷편에 있는 여러 기념식수 나무들과

작은 비석들의 모습.

 

 

 

비석 아래에는 사람 이름들이 쓰여있다.

 

 

날짜는 1994년 11월 9일(一九九四年 十一月 九日)로 표기돼 있다.

 

 

또 다른 한자어들이 하단에 새겨져 있다.

식별이 어려웠다.

 

 

상기에 적힌 한자어는

행동강령(行動綱領)이다.

 

국제피플투피플 단체의 행동강령을 말하는것 같다.

 

 

비석 주변과 기념식수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세계평화구현비에서 다시 조금더 걷다보면

또 다른 조형물 비석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동물 조형물이라 오고가며 쉽게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문양을 볼 때 라이온스클럽에서 세운것으로 보인다.

 

바로 앞에 있는 한자어는

사자상(獅子像)이며,

(육식동물 사자를 말한다.)

 

옆에 한자어는

자유(自由) 화성(和性) 우리 국가(國家)의 안전(安全)이라 쓰여져 있다.

 

 

풀에 가려져서 하단이 식별이 잘 되지 않았으나.

큰 글씨는 울산중앙(蔚山中央) 라이온스클럽이라 쓰여져 있었다.

 

 

사자 모습이 생동감있고

정말 늠름하게 잘 조각돼 있었다.

 

20대 시절부터 대학을 다니며

10여년을 넘게 늘 무심코 이곳을 지나쳐왔던

문수로 옥동 울산과학관, 울산공원묘원, 정토사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2가지의 비석과 조형물의 정체를

오늘에서야 가까이 접하여 상세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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