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865-1에 소재하고 있는
(삼산로77번길 18)
강남맨션이라는 5층 규모의 빌라이다.
(인터넷에는 강남아파트로도 표기돼 있다.)
엘리베이터는 없으며,
올라가는 계단이 상당히 좁고 가파른
전형적인 1970년대식 아파트 건축물이다.
정확히 1980년 3월에 준공되었으며,
근처에 있는 대원맨션(1979년)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울산지역에서도 제법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맨션(Mansion)의 본래 뜻은 대저택을 의미하는 고급아파트를 말하는데,
과거 아파트가 별로 흔하지 않았던 우리나라는
아파트를 '맨션'이라 부르기도 했었다.
지금의 강남맨션은 아파트라는 공동주택보다는
빌라(다세대주택)의 성격에 더 가깝다.
어릴적 강남맨션에는
내 또래의 많은 친구들이 이곳에 살고 있었다.
그때 당시가 1990년대였다.
나를 괴롭히고 폭행하던
상당히 못된 친구도 이곳에 살고 있었고,
(강남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운동장에서 나를 뒤에서 발로 세게 걷어찰 정도로
심한 폭행을 했었다.
이후에도 PC방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주먹으로 내 얼굴을 때리기도 했던
상당히 폭력스러운 아이였다.
그 아이가 살고 있던 위치와 그 아이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동네 PC방을 같이 다니며
그 당시 유행했던 스타크래프트와
RPG게임 메틴을 같이했었던
또래 친구들도 있었다.
그 중엔 남동생이 있는 형제도
있던걸로 기억한다.
지금 그 친구들은
무려 20여년이 지난 지금,
지금도 이곳에 살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문득 궁금하다.
여하튼 1990년대 시절에
이곳 강남맨션에 자주 찾아갔을 정도로
내 또래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강남맨션 건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늘 변함없었다.
강남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등하굣길에 늘 지나가던 곳.
이곳 1층에는 횟집도 있고, 세탁소도 있다.
다른 가게들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이곳 강남맨션 지하 1층에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작업복을 만드는 봉제 공장이 있었다.
우리 어머님은 이곳 봉제공장을 다니셨었다.
그때가 1990년대 시절이었다.
봉제공장은 사장님을 제외하고
대부분 여직원, 여공들이었다고 한다.
봉제공장에서 다림질을 담당했던 어머님은
그당시 월급 40여만원 남짓을 받으며
반장과 고참 여공들의 온갖 텃새와 모욕을
참고 견디며 다니셨다고 한다.
(당시 어머님 친구분도 이곳 봉제공장을 다니셨던걸로 기억한다.)
지금도 어머님은
자신을 괴롭혔던 고참 여공들과 반장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계신다고 한다.
실제로 그 고참 여공들은
대부분 정말 표독스럽고 퉁명스러우며,
못돼보이는 인상이었다.
난 그 여공들을 본적이 있다.
나이가 그리 많은것 같진 않았고,
아마 지금의 내 나이(30대~40대)와 거의 비슷했던것 같다.
이를 알게된 것은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그때가 4학년때였던것 같다.)
급히 어머님 심부름 때문에 강남맨션 지하 봉제공장을
난생 처음 들렀던적이 있었다.
미싱소리, 다림질소리가 끊이지 않는
에어컨 하나 없는 덥고 냄새나고 지저분한
봉제공장 내부를 보니 텁텁한 기분이 들었었다.
난 시끄러운 공장 소음을 뚫고
"계세요?"라고 외쳤더니
어떤 반장급 여공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에게 다가왔다.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누구냐?"고 반말로 나에게 물었다.
그 여공은 지금 생각해보니
한 눈에 보아도
30대~40대 초반 정도쯤 되는
지금으로 치면 나름 젊은 여성분 같아보였고,
정말 1990년대 드라마에 나올법한
악역을 맡고 있는 여자출연자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난 그때 일을 기억하면 사실 좀 무서웠던것 같다.
그때는 아동학대죄 같은것도 없었고,
어른이 아이들을 때리거나 폭행하는 일은 매우 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교랑 집에서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과 이복누나들한테 폭력을 겪었기 때문이다.
난 조금 겁은 먹은 표정과 말투로
"우리 어머님을 뵈러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온갖 퉁명스럽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한가득 지으며
그 여공은 어머님을 막 부르셨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때 솔직히 그 여공이
11살밖에 안된 나한테 꿀밤을 쥐어박거나
욕을 할까봐 좀 겁이 났던것 같다.)
여튼 어머님은 그곳 봉제공장에서
어떻게 그런 사람들 밑에서 참고 견디며 다니셨는지....
그때가 IMF 터지기 전후였기에,
그만두게 되면 가족들의 생계에 큰 위협이 되었기 때문에
쉽게 그만두지 못하셨을 것이었다.
이후 강남맨션 지하에 있던 작업복 봉제공장은
이후 울산광역시 동구 화정동 방면으로
사업장을 이전했다고 한다.
어머님은 그 때문에
매일 새벽 동구 방면으로 가는
비싼요금의 좌석버스를 타고
동구 화정동에 있는 봉제공장으로
출퇴근을 하셨었다고 한다.
무려 수십여년을 참고 견디고 견디며 다니셨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다니지 않고 계신다.
정정하셨던 그때의 어머님은
이제 칠순을 앞두고 계신다.
울산 남구 달동에 있는 강남맨션(강남아파트)는
무려 40여년이 된 노후화된 건축물로
언젠가 역사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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