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자기계발

22년 4회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능사(태양광) 필기시험 후기 (합격예정)

울산노총각 2022. 8. 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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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일)

1회차 기사 최종합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올해 2022년 마지막으로 도전해볼 자격증을 생각해보고 있었다.

원래는 기사 취득만 하고 자격증 공부를 마무리 하고

본업에 충실하려고 했으나....

 

생각해보니 또 미래가 불안정하고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결혼도 포기하고 연애도 포기하고,

내집마련과 인간관계, 좋은직장,

꿈과희망 마저 모두 포기한 시점에

각자도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자기계발을 꼭 해야할것 같았다.

 

여자는 나를 버렸지만

자격증은 나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낼모레 사십줄 앞둔,

능력없는 나같은 노총각을

어느 회사에서 쉽게 받아줄리 만무하기 때문이고,

앞으로 사십, 오십, 육십줄을 염두해둘때,

혼자 생계유지 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라도 배워두는게 좋을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기술자격증을 이것저것 알아보기로 했다.

어쩌면 생애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직무분야의 자격증일지도 모른다.

 

처음엔 산업안전기사도 생각해보았고,

전기산업기사도 알아보았고...

전기공사산업기사도 알아보았고...

정보처리기사도 알아보았고...

 

문과쪽 자격증인 물류관리사, 직업상담사 2급도 생각해보았으며,

아니면 차라리 영어나 캐드(2D AutoCAD) 공부를 하는 쪽으로도 생각해보았다.

(나에게 영어는 학창시절부터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다...)

 

 

결국 도전해보기로 한 것은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능사(태양광)였다...

 

원래는 전기쪽 자격증을 공부하려고 했으나,

전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문과 출신이

전기와 단 1도 관련 없는 회사를 다니며 

주경야독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고,

 

특히 전기기능사는 실기시험의 경우

거액의 학원비를 부담하며 배워야 하는 금전적인 지출이 만만찮을것 같았다. 

 

그래서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전기산업기사와 같은

전기공학 전공자들도 취득하기 힘들어하는 기술자격증이 아닌,

 

그나마 나같은 문과 출신이 만만하게 도전해볼만한 전기 자격증이

바로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능사(태양광)였다.

 

사실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능사(태양광)는

대략 2012~2013년경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법률이 생기면서

처음 생겨난 기술자격증이지만,

 

실제 전기 관련 현업에서는

그리 주목받지는 않는 자격증인것 같다.

 

생긴지 몇년 되지 않은 신설 자격증인데다

태양광 관련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전기 관련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전기산업기사, 전기공사산업기사,

그리고 전기공사협회와 전기기술인협회 관련 자격 수첩만으로도

태양광 업무 수행에 모두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워크넷, 사람인에서

태양광 관련 업무 모집에 관한 채용공고들을 보면

대부분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자격증보다는

전기 관련 자격증(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등)을

필수, 또는 우대사항으로 두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없는것보단 나을것 같아서...

 

향후에라도 태양광 전기공사 업무를 하게 된다면

관련 기초 배경지식을 통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고,

 

혹여나 회사 짤리고 나이들어서 어디갈 곳도 없으면

전기공사업체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내 인생의 플랜B

젊을때 미리미리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

 

그리고 환경운동가가 되는게 꿈이었던 학창시절에

한국사, 한국지리, 윤리 같은걸 배우는 문과였음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에너지를 얻는

재생에너지에 대해서도 관심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엔 티비에 자주나오는 풍력, 수력 정도만 겨우 알고 있었고,

태양광의 존재에 대해선 사실상 몰랐으며,

태양열=태양광이 같은 뜻인줄로만 알았던 시절이었다..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능사(태양광) -산업기사/기사 포함-는

현장에서 크게 4가지에 대해 우대를 받는다.

 

1. 전기공사협회 수첩이 나온다.

다른 전기자격증들과 마찬가지로

현장대리인으로 일할 수 있는 기술등급(초급/중급/고급까지)을 받을 수 있다.

특급은 전기 관련 기술사, 전기기능장만 받을 수 있다.

-> 단,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능사(태양광)의 경우,

전기기능사와 마찬가지로 양성교육을 별도로 받아야 초급 수첩이 나온다.

 

2. 전기공사업 면허 주인력 선임이 가능하다.

-> 단, 기능사는 초급 수첩을 받아야 주인력으로 선임이 가능하다.

 

3.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또는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 지붕판금·건축물조립공사업이라고도 한다.)

전문건설업 면허 등록/유지에 필요한

기술인력으로 선임이 가능하다.

-> 단,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능사(태양광)에만 한정한다.

산업기사/기사는 기술인력 선임이 불가능하다.

 

4. 건설기술인협회에서 일정 경력과 자격증을 충족하면

기계 초급 수첩을 받을 수 있다.

 

....

 

대략 이 정도로 볼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관련 자격증은

전기 관련 자격증(엄밀히 말하면 환경,에너지분야) 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전기기사, 전기산업기사에서 할 수 있는

전기안전관리, 전기설계와 감리 업무는 할 수 없다.

법적으로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기공사기사, 전기공사산업기사 자격 소지자가

전기안전관리 업무를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자격증은

전기공사 현장에서 현장대리인으로 근무할 수 있는

전기공사협회 수첩은 발급받고

기술등급(초급/중급/고급)도 받을 수 있지만,

 

전기안전관리, 전기설계와 감리 업무를 주관하는

전기기술인협회에서는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자격증 만으로는

수첩을 포함하여

그 어떠한 업무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점들을 유의하고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사/산업기사/기능사) 기술자격증을

공부할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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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말쯤부터 문제집을 구입하여 공부를 시작하여

직장다니며 약 2달 정도 필기시험 공부를 하였다.

 

교재는 어떤게 좋은지 몰라서

대형서점에서 고민해본 끝에 엔트미디어 출판사 교재를 구입해서 사용했다.

(광고 절대로 아님!)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능사(태양광)는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자격증인데다

기출문제도 거의 없고 복원문제도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저자가 임의로 만들어준

예상문제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출판사 교재에선 약 21회치 분량의 예상문제들이 있었는데,

나는 18회치 분량의 예상문제들을 계속 풀었다.

18회치 X 60문제 = 1,080문제 정도 된다.

그런데 1,080문제를 단기에 모두 완벽히 숙지하는건 불가능했기에

문제를 풀어보면서 감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필기시험은 4지선다 객관식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나오면 이런 답을 찍으면 되겠구나 하는 식으로

문제 풀이의 감을 계속 익혔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법규도 있고,

한국전기설비규정(KEC) 관련 문제들도 있고,

전기 관련 기초 계산문제들도 나오고,

태양광 구조물의 명칭도 나왔다.

어레이, 인버터, 교류와 직류...

난해하고 잘 모르는 내용들이 많았다.

 

다행히 기능사 수준의 문제들이라

엄청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고,

계산문제도 그리 많거나 복잡하진 않았다.

공학용계산기로 한두번 정도만 두드리면

금방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또한

태양광발전설비에 대해

책으로만 보기엔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서

 

대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돼 있는

울산의 고연저수지와 가천저수지에

여행 산책할겸 직접 현장에 가서 구경하고 오기도 했다.

인버터, 모듈, 어레이, 가대구조물 등을

직접 눈으로 관찰해보는게

공부할때도 머릿속으로 그림도 그려지고

더 쉽게 이해될것 같아서였다.

 

 

직장다니며 공부하는건 결코 쉽지 않았다.

 

쌍기사 공부하던 시절엔

거의 직장을 그만두다시피 해서

사실상 백수생활을 하며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책을 붙잡고 있었기에

오랜 시간동안 집중하며 공부가 가능했는데,

 

직장다니면서 공부하면

퇴근 후 피곤해서 잠들기 바빴고,

휴일에 짬을 내서 공부를 하더라도

온 몸에 피로가 오면서 공부하는게 결코 쉽지 않았다.

 

직장다니며 일도 하고 자기계발 하고 집안일도 하고

그런 환경 속에서

어려운 기사 자격증들을 취득하는 사람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시험장으로 가기 위해

부산지하철 4호선

미남역 종점으로 가는 방향의 동래역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기능사 필기시험은 

오늘 8월 28일(일)에 응시했다.

울산에선 8월 28일(일)이 자리가 없었기에

어쩔수 없이 부산까지 가야했다.

부산 북구에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에 있는

CBT 시험장으로 갔다.

 

이곳 부산 시험장엔

과거 20대 후반 젊은시절에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실기시험을 보러

방문했던걸로 기억한다.

거의 몇년만에 방문을 한 셈이다.

 

노포동까지와서 지하철을 하고

1호선(노포동역->동래역) ->

4호선(동래역->미남역) ->

3호선(미남역->덕천역) ->

2호선(덕천역->율리역)까지 환승하여

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가 있는 율리역에 왔다.

 

금정구 노포동에서 부산 북구까지는

지하철로 가기보다는

1호선 장전역에서 내려

산성터널을 지나가는

시내버스(111-1번 등)를 타고 가면

훨씬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 시험장 건물의 모습이다.

 

1층 로비에서 체온체크가 끝나고

4층 대기실에서 대기했다.

5층이 기능사 CBT 필기시험장이다.

 

보통 4층 대기실이나 5층 시험장 입구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입실시간 5분~10분 전부터 입실이 가능하니

그때 시간맞춰서 5층 고사장으로 입실하면 된다.

 

5층 CBT실은 3실~5실까지 있는데,

수험표에 적힌 실에 맞는 고사장으로 들어가면 된다.

 

고사장 입구 문앞에 내 수험번호와 착석할 자리가 적혀있어서

찾는게 그리 어렵진 않았다.

 

큐넷에서 출력하는 수험표도

굳이 출력해서 가져갈 필요도 없다.

 

수험표는 없어도 되지만,

신분증은 무조건 있어야한다.

 

 

 

하루에 모두 5부로 나눠서 시험을 봤다.

1부 10:00 입실시간이면

10:00~10:20까지 신분확인, 시험 안내 교육을 받고

10:20부터 시험을 시작하여

60분간 치뤄진다.

 

기능사 시험이라

한 눈에 봐도 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어린 학생들도 있었고,

나이가 한참 많아보이는 어르신들도 계셨으며,

외국인근로자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령대가 매우 다양했다.

 

우리나라 국가자격증 중에서

기능사 시험만큼이나

연령대와 세대, 성별, 학력, 직업, 인종 모든것을 막론하고

대한민국의 다양한 구성원들 누구나 응시하는 국가자격증 시험은 없을 것이다.

 

 

CBT시험이라 컴퓨터로 응시하는데,

친절히 잘 설명되어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시험볼 수 있다.

PBT 종이방식의 시험을 보다가 CBT로 응시하면

환경이 많이 낯설수 있다.

 

계산 메모를 위해 필요한 연습장 종이는

시험 시작 후 감독관에게 손들고 얘기하면 받을 수 있다.

다만, 연습장 종이는 시험종료 후 퇴실할때

감독관에게 꼭 반납하고 나가야한다.

문제 외부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보통 PBT는 시험시작 1/2 경과 후에만 퇴실이 가능하지만

CBT는 본인이 시험 끝나면

시험시작 후 10분이든 20분이든 지나면

언제든 종료하고 퇴실할 수 있다.

그리고 합격/불합격 여부 시험결과도 즉석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CBT 시험의 유일한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CBT 시험문제를 외부로 가져갈 수 없다는 것....

PBT 시험은 답안지만 감독관에게 제출하고

문제지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CBT는 그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필기시험 문제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져서

예전에 PBT로 치뤄졌던 과거 과년도 문제들이나

출판사 저자들이 임의로 만들어준 예상문제에 의존해야만 한다.

 

 

 

필기시험 후기

 

시험시작한지 약 15분 정도 지나니

고사장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답안제출하고

퇴실하기 시작했다.

 

약 30분 정도 지나니

고사장에 사람들이 거의 없는게 느껴졌다.

 

나는 시험시작한지 거의 40분가까이 됐을때

어렵게 답안종료 버튼을 누르고 퇴실했다.

 

 

전기 관련 자격증(엄밀히 말하면 환경,에너지 분야 자격증)

아니랄까봐... 

 

필기시험은 생각외로 어려웠다.

평소 공부를 제대로 안해서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출판사에 있는 예상문제와 비슷한 문제들도 나왔고,

책에서 전혀 본적도 없는 문제들도 많이 나왔다.

 

다행히 계산문제는 그리 많지 않았고,

간단한 공식을 공학용계산기를 이용해

대입해서 푸는 문제(옴의 법칙 같은것)가 있어서

큰 부담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결과는 60점으로 아주 아슬아슬하게... 합격하였다.

답안을 제출할때 순간 내 몸에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합격"이라는 결과가 적힌 파란색 글자를 보고 크게 안도하였다.

 

불합격 점수인 59점에서 어렵게 얻어낸 +1점

 

60점!!

100점 만큼이나 값진 합격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집에 복귀하였다.

 

 

이제 실기시험 문제집을 구입해서

올해 마지막 4회차 실기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떨어지면 다시 내년 1회차에 도전을...ㅠ_ㅠ)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기능사(태양광) 실기는

필답형으로 치뤄진다고 한다.

금전적인 부담없이 공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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