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자기계발

22년 1회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 실기 최종 합격수기 (문과출신 비전공자, 소방쌍기사 취득)

울산노총각 2022. 6. 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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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7일(토)

22년 1회 정기 기사 실기시험일이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하여 장정 3시간 동안 치뤄진

기사 실기시험을 보고 왔다.

 

실기시험이 중간에 쉬는 시간 없이 3시간 치뤄지는데,

나는 시험시작 2시간 정도 지나서 답안을 제출하고 나왔던걸로 기억한다.

 

건축기사, 건축설비기사와 마찬가지로

소방설비기사는

필답형 실기시험이 무려 3시간 동안 치뤄진다.

 

퇴실은 시험시작 1/2 경과,

즉 1시간 30분(오전 11시) 지난 이후부터 퇴실이 가능하다.

그래서 시험 전에 반드시 화장실에서 용변을 해결하고 오는게 좋다.

 

특히 겨울이나 봄, 가을날씨에는

땀을 거의 흘리지 않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현상이 생기는 만큼

화장실은 미리 꼭 다녀오는게 좋다.

 

2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고사장에는

답안을 제출하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그 정도로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 실기는

절대로 만만하게 상대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3시간동안 화장실에 가는게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시험 전날부터 커피, 에너지드링크도 자제하였고,

시험 당일에는 물 한두잔 정도만 간단히 마시고

시험 시작 전에 화장실을 몇번씩 가서 미리 소변을 보고 왔다.

 

3시간이 길어보이지만,

 

막상 시험칠땐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 특성상

문제가 워낙 어렵고 풀이과정도 복잡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3시간이라는 시간조차 부족할수도 있다.

 

또 문제를 다 풀고나면

내가 작성한 풀이과정과 답안 내용에 이상없는지,

검정색볼펜으로 제대로 답안을 썼는지,

다시 한번더 검토를 해야하기 때문에

최소 2시간 이상 소요되는것 같다.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보다 문제푸는데 훨씬 더 오래 걸린다.)

 

합격자 발표일이 6월 17일(금)인데,

그때만 해도 6주 가까이 되는 긴 시간이

너무도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졌었다.

 

실기시험을 치르고 난 이후엔

구직자리를 잠시 알아보며

대형마트에서 6개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6월 17일(금) 9:00

드디어 대망의 2022년 1회 기사 실기시험

최종합격자 발표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발표 1시간 전엔 별로 긴장되지 않았는데,

8:55분쯤부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큐넷 어플 메인화면 상단에 있는

시계만 뚫어져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8:56...

8:57...

8:58...

8:59...

 

 

9:00!!

 

메인화면에 있는 합격자발표 조회를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눌렀다.

 

합격인가, 불합격인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결과는... 격이었다!!

 

62점! 아슬아슬하게 합격하였다.

내가 예상했던 가채점 점수(60~65점)와 

거의 일치하였다.

 

큐넷 공지사항에 게재된 합격자 현황 엑셀파일을 보니,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는 26.1%(1,324명),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는 14.2%(1,070명)의 합격률을 보였다.

 

정말 뛰어 날아오를듯이 기뻤다.

 

작년 4월 부터 준비하여

약 1년 2개월여 기간 동안 소방쌍기사를 공부하면서

고독과 외로움, 취업 스트레스 속에서

도서관, 독서실 등을 전전하며 열심히 공부했던 노력을

오늘 드디어 최종결실을 맺게 된 순간이다.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전기분야)

필기, 실기를 모두 한번에 도전하여 한방에 합격하였다.

 

내 인생에서 도저히 넘기 힘들것만 같았던 높은 산을

드디어 하나를 정상까지 완주하게 된 셈이다.

 

 

비전공자(문과 출신)의 공부기간?

공부방법?

 

난 대학생시절 수학, 과학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전공을 했었다.

수학, 과학이라는걸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사실상 구경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더욱 어렵고 부담되는 기사시험이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였다.

(전기기사, 일반기계기사 같은 시험들은 말할것도 없다.)

 

올해 22년 1회 필기시험을 3월에 치르고,

시험 당일날 가답안 발표 후 가채점 결과는 합격을 예상했다.

합격 예상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서점에 들러 실기 책을 구입하였다.

 

실기책은 개인적으론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그 유명한 성안당 12개년 과년도 교재를 사용했다.

(광고 절대로 아님!)

 

서점에서 살펴보니, 에듀파이어 교재도 괜찮은것 같다.

그 이유는 각 설비별로 계산문제들이 깔끔하게 잘 정리돼 있기 때문이다.

과년도를 무작정 보는것 보다

기계 소화설비 파트별 계산문제들을 

풀어보는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안당 책은 굉장히 두꺼웠다.

두꺼운 만큼 설명도 하나하나 굉장히 친절하게 잘 정리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계산문제들이 상상 이상으로 정말 복잡하고,

겨우 1회치를 푸는데도 하루 종일 시간이 걸리고,

멘탈이 나갈것만 같았다.

 

더군다나 문과 전공자인 나로썬 생소한 단위변환과

복잡한 공학적 계산문제들이 결코 익숙지 않았기에

보통 공대생들보다 훨씬 더 힘들게 공부하였다.

 

소방설비산업기사로 다운그레이드를 해야할지,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 취득한 걸로 만족하고 이쯤에서 학업을 끝내야할지,

한때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난 책을 놓지 않고 끝까지 봤다.

실기 과년도 문제는 기본 7년치는 무조건 보는게 좋다.

필기시험 치른 후 실기시험일까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최소 7년치는 무조건 보는게 좋으며,

 

7년치를 몇번씩 계속 반복순환하며 풀어보는게 좋다.

횟수는 많을수록 좋다.

 

그런데 7년치 과년도가 적은 분량인것 같지만

해설까지 포함하면 정말로 분량이 많다.

 

체감상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보다 공부 분량이

최소 1.5배~2배 이상 더 된다.

 

인터넷강의나 학원수강은 따로 하지 않았다.

그대신 유튜브에서 백소나 강사님의

실기 문제풀이 무료 동영상 강의를 자주 챙겨봤었다.

 

일단 과년도 교재에 나오는 문제 중에서

지난 7년치 중 겨우 한번밖에 출제되지 않은 희귀성 문제들은

(주로 서술형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과감히 풀지 않기로 했다.

점검 관련 서술문제도 풀지 않았다.

 

그 대신 설비별 계산 문제들 (이게 매우 중요함.)

필기시험에도 나오는 유체역학 계산 문제들,

단답형, 간단한 서술형 문제들은 계속 끝까지 풀면서

감을 익히려고 노력했다.

 

주로 나오는 문제들은

 

- 제연설비

- 옥내소화전설비

- 옥외저장탱크 포소화설비

- 옥외소화전설비

- 이산화탄소설비

- 스프링클러설비 

- 할로겐화합물 및 불활성기체 소화설비

- Loop 배관

- 성능시험 관련 (체절운전)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는

 

- 옥내소화전 도면 문제

- 스프링클러 수리계산 문제

 

위의 두 문제들은 감히 손을 대기도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웠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풀지 못했다.

 

 

화재안전기준 기계분야의 방대한 분량에 비해

시험 출제영역이 많지 않은것처럼 보이지만,

기계분야 실기 문제들은

엄청난 가지수의 문제(서브문제들)들이 수없이 딸려나오고,

계산도 생각외로 복잡하고 다양한 공식들이 많이 나온다.

 

계산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표와 공식들이 있는데,

자주 출제되는 만큼 꼭 외우는게 좋다.

 

복잡한 계산 공식들도 많고,

계산 과정도 정말 복잡하다.

그래서 꼼꼼히 풀어보면서 시험 당일날까지

문제푸는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제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 실기시험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대부분 많이 꼬아서 출제된다.

 

따라서 문제푸는 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야

꼬아서 출제된 문제들도 당황하지 않고 유연성있게 대처할 수 있다.

 

모든 공부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 공부의 가장 큰 핵심은

지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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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쌍기사 공부에 사용한 공학용계산기는?

 

카시오 FX-570ES PLUS를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가성비도 괜찮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계산공식을 입력하는 화면도 넓직하고 크다.

기사 시험에서 사용가능한 공학용 계산기 기종이다.

 

소방쌍기사 공부에 사용한 볼펜은?

 

파이롯트(파일럿, PILOT) 슈퍼그립 G 캡형 1.6mm (흑색)

+

제트스트림 1.0mm (흑색)

함께 병행하며 사용했다.

 

다이소 문구점에 파는 저렴한 만년필도 잠시 사용했었다.

그 외에 별도로 밑줄 칠하거나 핵심 내용 표기하기 위해

형광펜이랑 빨간색, 파란색 볼펜도 같이 사용했었다.

 

물론 실기 시험칠때는

문제풀이와 답안을 정확하게 쓰기 위해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모나미 153 0.7mm 흑색 볼펜을 사용했다.

 

실제로 기술사 공부하는 분들도 위에 있는

파이롯트 1.6과 제트스트림 1.0 볼펜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보통 공부할때 A4 용지 여백에 직접 써보면서 머릿속으로 암기하며

외우는 경우들도 많고,

 

특히 기계분야 공부의 경우,

계산공식을 쓰며 문제풀이를 많이 해봐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볼펜으로 써보면서 공부해야 한다.

 

보통 시중에 판매하는,

회사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사무용 볼펜들은

0.7mm가 대부분인데다

시원하고 깔끔하게 필기가 되지 않고

장시간 쓰면 손에 피로가 가고 많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그러나 파이롯트 1.6 (흑색)과 제트스트림 1.0 (흑색)은

사무용 볼펜과는 차원이 다르다.

필기감도 좋고, 손으로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글씨가 잘 써지며, 굵은 글씨로 선명하게 잘 나온다.

 

그 외에 모나미 153 1.0mm 속기용 볼펜도 괜찮은 편이다.

 

공부하는데 있어서 볼펜도

나에게 잘 맞는 볼펜을 써야 한다.

아무거나 무작정 사용하게 되면 소모적인 피로만 쌓이게 되어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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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2022년,

30대 나이의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성과를 낸 한해였다.

 

취업, 연애, 결혼, 내집마련,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절망에 놓인 상황 속에서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를 합격한데 이어

 

올해에도 무더운 초여름이 시작되는 반나절이 지난 오늘,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까지 한번에 합격하게 되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도 행복하다.

 

연애도 포기,

결혼도 포기,

출산도 포기,

내집마련 포기,

인간관계 포기,

좋은직장과 꿈과희망 모두 포기했지만,

자격증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여자는 나를 버렸지만,

자격증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보통 공대생들은 쉽게 취득하는 기사 자격증이지만,

문과 출신인 나에겐 소방쌍기사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격증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내가 취득한 30여개가 넘는 자격증 중에서

소방쌍기사(기계분야,전기분야)가 단연 으뜸이다.

 

이로써 나는 전문소방공사업 및 일반소방설계업(기계,전기)

주인력 선임이 가능한 취업길이 열리게 되었다.

 

 

그러나 소방쌍기사 취득에서 그치지 않고

기회가 닿는다면

캐드(설계)도 배우고,

시공, 감리 쪽으로 근무하여

열심히 배우고 경력을 쌓아나가며 특급 수첩도 만들 계획이다.

 

 

끝으로,

작년부터 취업도 제대로 못하고

자격증 공부로 도서관과 독서실을 전전하는,

능력도 없고 장가도 못가고 있는

30대 노총각 아들을 위해

어렵고 힘든 형편 속에서 뒷바라지 해주며

늘 응원해주신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나의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만약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비록 이름없는 지방대를 다녔지만

학과 수석으로 조기졸업을 못했을 것이며,

30여개가 넘는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쌍기사 자격증의 빛도 내 평생 절대로 보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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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시험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운칠기삼"이라고도 얘기한다.

 

삶은 예술과도 같다.

비극이 있다면, 또 희극도 있는 법이다.

 

내 인생에 어려움과 절망이 가득하더라도

늘 희망을 잃지 않고

목표방향, 지속성을 갖고 열심히 나아간다면,

언젠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그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지금 이 시간에도 무더운 뙤약볕 여름 날씨 속에

도서관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자격증과 학업에 열심히 전념하고 있는

고생하는 후배들을 위해,

 

도서관 열람실의 공식적인 퇴실자,

(이제 열람실에는 더이상 가지 않을 생각이다.

좌석 한자리를 기꺼이 양보한다.)

 

도서관 13년차였던 지박령,

고인물 선배로써 진심으로 응원해본다.

 

 

그대를 괴롭히고 슬프게 하는 일들을

하나의 시련이라고 생각하라.

쇠는 불에 달구어야 강해진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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