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울산광역시 남구

울산 남구 공업단지 이주민 망향비석(望鄕碑石)을 둘러보다.(황암옛터비, 용연옛터비, 성암동 망향탑)

울산노총각 2025. 3. 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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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3일 월요일.

도서관을 포함한 관공서들이 문을 닫은 임시공휴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성큼 봄이 다가오는 3월 첫째주 주말에 집에서 가까운 곳 어디를 둘러볼까 고민하던 중, 예전에 한창 관심이 많았던 망향비석(望鄕碑石)들을 오랜만에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친가(親家)가 지금은 자취를 감춘 울산 남구 매암동 대일(大日)에 있었기 때문이었고, 또한  나의 큰아버지께서 2025년 1월 8일에 별세한 한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울산은 온산산업단지, 미포산업단지 등 여러 수많은 공업단지, 택지지구, KTX울산역, 상수원 확보를 위한 댐 등을 조성하였고, 그 과정에서 기존에 거주하던 수 많은 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이를 기리기 위해 울산광역시에는 곳곳에 수 많은 망향비(望鄕碑)와 애향비(愛鄕碑), 옛터비 등 여러 비석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내가 실제로 확인한 비석만 무려 20여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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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번(옛 266번) 시내버스를 타고 먼저 도착한 곳은 울산 남구 황성동에 소재하고 있는 "용연옛터비"이다. 울산신항과 국제물류센터 정류장을 회차하여 농소공영차고지로 가는 이 시내버스에서 현대중공업 용연공장 버스정류장에 하차하면 바로 앞에 옛터비가 위치하고 있다. 지금의 울산신항이 있는 방면이 과거 용연마을이 있던 곳이다.

 

실제로 용연동에는 나의 이모께서 거주하셨던 곳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은 그때 마을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현대중공업 용연공장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모습. 위험물 옥외탱크저장소가 거대한 위용(威容)을 드러내고 있다.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용연(龍淵)옛터비 비석이 크게 세워져있다.

이곳은 비석만 세워져있지 않고 망향공원 형태의 근린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아쉽게도 용연옛터비 근린공원 출입문은 굳게 잠겨져 있어서 들어가보진 못하였다.

 

 

용연옛터비 비석을 좀 더 확대해서 촬영해보았다. 비석 아래에 용연마을과 관련한 여러 상세한 내용들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울타리 밖에서는 비석 내용을 육안으로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하였기에 읽어볼 수 없었다. 무척 아쉬웠다.

 

 

용연옛터비 바로 옆에는 현대미포조선 용연공장이 있다. 공장 입구에서 용연옛터비 비석 뒷모습을 촬영해보았다.

 

비석이 쓸쓸하게 세워져있는 모습이 마치 오랫동안 정들었던 고향을 뒤로한채 영원히 떠나야만 하는 이주민들의 한(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것만 같다.

 

 

용연옛터비 바로 근처에는 황암옛터비가 세워져있다. (주)남부와 SK어드밴스드 울산공장 방면 울산신항 쪽으로 걷다보면 왼쪽에 비석과 커다란 나무가 있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행정구역상 황성동(黃城洞)이라 불리는 이곳은 황암동(黃岩洞)과 성외동(城外洞) 지명이 합쳐진 것이다. 황암마을과 성외마을, 그리고 성내마을이 실제로 이곳에 존재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황암(黃岩)을 "황바우(바우 : 바위의 방언)"라 불렸다고 한다.

 

 

황암옛터비의 모습. 뒷편의 거대한 공장은 현대중공업 용연공장이다.

 

 

황암옛터비 바로 옆에는 황암마을의 당산(堂山)나무도 있다.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제당(祭堂)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비석에 황암마을과 관련한 당시 거주 이주민들의 애환이 글로써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마지막에는 "황암향우회 일동"이라 표기돼 있다.

 

2001년 11월 11일에 세워진 비석이라고 하니, 무려 20여년전에 세워진 비석이다.

당시 황암마을에 거주하셨던 분들이 세월의 풍파속에 지금도 여전히 생존하고 계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황암옛터비 망향공원은 별도의 울타리가 없기 때문에 외부인들도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서 관람할 수 있다.

 

 

용잠옛터비와 남화동옛터비, 그리고 세죽옛터비까지 다 둘러보려고 했으나, 개인자가용이 없어 모두 둘러볼 수는 없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둘러보기로 한 곳은 성암동 성암공원 야구장에 있는 미포산업단지 이주민 망향탑(望鄕塔)이다.

 

용연사거리에서 CU(씨유) 편의점 용연만남의광장점을 지나 한화솔루션 울산3공장을 거쳐 롯데케미칼 울산2공장까지 걸어가야한다.

 

걷는동안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망향탑이라 표시된 비석이 성암야구장 입구에 보였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굳이 화살표 방향으로 갈 필요없이 성암야구장 울타리 펜스 옆 샛길로 가도 된다.

 

망향탑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비포장도로라서 생각보다 길이 험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 걷는내내 신발에 진흙이 많이 묻었다.

 

 

망향탑이 세워진 곳은 성암동의 이름도 모를 작은 산이다.

아마 공업단지가 조성되기 훨씬 이전 옹기종기 주민들이 모여살던 당시엔 마을의 작은 뒷산으로 불렸을 것이다.

 

산 너머로 "플레어스택(Flare Stack)"으로 추정되는 가스연소시설이 보인다.

 

 

빗물로 인해 도로가 많이 젖어있고, 진흙이 가득하다.

들짐승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은 분위기지만, 실제로 들짐승은 단 한마리도 없었다.

다만 가로등 같은 조명시설물은 전혀 없기 때문에 저녁이나 밤에는 오지 못할것 같다.

 

 

계속 걷다보니 넓은 공터에 도착하였다. 가까이에 망향탑이 보인다.

 

 

망향탑이 근린공원 형태의 큰 규모로 세워져있다. 망향탑 뒷편에 새겨진 사람들은 처용(處容) 설화와 관련이 있다.

실제 이곳 근처에 처용암이 있고, 처용암을 중심으로 여러 마을들이 형성돼 있었다. 물론 지금은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모두 사라지고 없다.)

 

 

망향탑 앞쪽에 조성된 조경 모습이 인상적이다.

 

 

망향탑의 전체 모습. 이곳 망향탑은 미포산업단지가 있는 울산 남구 동부지역 일대(여천동, 매암동, 남화동, 용연동, 용잠동, 상개동, 고사동, 성암동, 납도마을 등)에 거주하던 모든 마을 이주민들을 위해 세워진 비석이다. 실제로 매암동 대일(大日)에 거주하셨던 나의 아버지께서도 이곳 성암동에 망향탑이 세워졌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다고 하셨으나, 실제로 이곳에 직접 찾아와본적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망향탑을 세우며"라는 시어가 쓰여져 있다. 하단에는 "2008년 9월"이라 되어있다.

글의 내용을 다시금 읽어보며 여러 많은 생각에 잠겼다.

 

 

당시 울산 남구 동부지역 일대 마을들의 지명이 고스란히 세겨져 있다.

물론 지금은 그 어떤 주민도 거주하고 있지 않다.

 

자본의 위력에 의해 국가산업 위용과 발전을 상징하는 어마무시한 공장들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나의 아버지께서 거주하셨던 대일(大日)도 이곳 망향탑에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망향탑을 한동안 구경하고 다시 돌아올때는 진흙도로 산길이 아닌 성암야구장 샛길을 통해 갔다.

처음에 이 지름길을 모를때는 울타리 펜스에 의해 막혀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에 한번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의외로 울타리 펜스 바로 옆에 있는 그레이팅 배수로 덮개(우수 덮개)가 망향탑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실제로 성암야구장 출입문 옆에 "망향탑 산책로"가 안내돼 있었다. 울타리 펜스 옆 우수덮개(그레이팅 배수로 덮개) 위를 걸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빗물로 젖은 진흙 산길을 통해 괜히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향탑까지 둘러본 후, 교회에 있는 어느 카페로 향했다.

 

 

울산 남구 지역의 여러 망향탑과 먕항비, 애향비와 관련해서는 

내가 올린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될것 같다.  끝.

 

 

성암동 미포산업단지 이주민 망향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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