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9일 토요일 오후.
오늘은 주말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특근이었으나, 생산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오전 근무만 끝내고 점심식사 후 오후 1시쯤 되어 일찍 퇴근하였다. 퇴근길에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하고 있는 2024 울산호텔아트쇼(Hotel Art Show, HAS 2024)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였다. 당초 오늘 공장에서 특근 후 내일 관람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오전 특근만 하는 관계로 오후시간을 할애하여 관람하기로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삼산동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바로 앞에 있는 롯데호텔에 들어갔다. 예전 첫 직장을 다닐때 사장님 지인분의 아드님 결혼식이 있다고 하여 축의금 전달을 위해 10여년전 호텔내 컨벤션 결혼식장에 방문했던 기억이 어렴풋이날것 같다. 이후 처음으로 롯데호텔에 방문하였다. 1층 로비에 나처럼 호텔아트페어 관람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찾아왔다. 로비에 바로 눈에 띄는 피아노 조형물이 인상적이었다.
관람료는 무료였다. 입장하기 위해선 입간판에 보이는 QR코드를 조회하여 정보를 등록하고, 바로 옆 안내데스크에 얘기하니 홍보팜플렛과 입장권(손목팔찌)을 주셨다. 르엘컨벤션 하객분들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돼있는데, 아마 이 전시회 행사를 모르고 결혼식장에 방문한 고객분들도 유료 입장으로 오해하지 않고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정보를 모르고 방문한 결혼식 하객들까지 잠재고객으로 모두 끌어들일 수 있는 홍보전략이었다. 경영학 마케팅에선 이를 뜻하는 전문용어로 "Shaping(셰이핑)"이라고 하는데, 주로 백화점이나 각 지역 지자체에서 많이 쓰는 마케팅전략이다. 실제로 내가 대학교 2학년 시절 마케팅 조별과제 발표로 이 용어를 직접 소개한 적 있다.)
홍보팜플렛과 입장권(손목팔찌). 롯데호텔 11층 12층 14층 23층 객실에 전시돼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워낙 관람객이 많다보니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으며, (물론 정격속도가 4m/s를 초과하는 고속엘리베이터인것 같았다. 지정된 층까지 빨리 도착했다.) 11층~14층까지는 계단을 타고 이용했다.
이 전시회의 가장 묘미는 바로 홍보부스를 호텔내 객실을 이용하여 꾸몄다는 것이다. 컨벤션센터 전시장 같은 곳에는 홍보부스를 인공으로 설치해서 각 부스를 방문하는 것과는 달리, 호텔아트쇼는 객실 호별로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호텔 객실의 은은한 조명과 분위기를 이용하여 미술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객실 내부를 작품으로 꾸밀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더 재미있게 집중하며 관람할 수 있었다. 굳이 단점이 있다면, 각 객실마다 내부를 모두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컨벤션센터 전시장에 비해선 관람하는데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수 있고, 그리고 참가자분들이 객실에 상주하고 있어서 혼자서 무작정 들어가기엔 다소 쑥스러운 점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단점 요소는 아니다.)
하나씩 둘러보면서 예쁜 그림들을 사진에 담았다.
(참고로 이번 전시회는 촬영금지 안내판이 없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진촬영이 가능했었다.)
정말 큐티하고 예뻤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번 호텔아트쇼에서 가장 좋아했던 작품들이다. 방영미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한다.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큼 멋진 작품이었다. 아쉽게도 이 작품을 그려내주신 작가님은 객실에 따로 상주하고 계시진 않으셨다.
정말 동화속 러블리왕국의 모습 같았다. 너무 예뻤고, 한동안 시선을 쉽게 떼어내지 못한채 멍하니 관람했을 정도로 너무 힐링되고 좋았다.
동물을 의인화한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작품도 전시 객실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롯데호텔 객실이 있는 통로 내부의 모습. 조명이 은은하고 좋았다.
금방이라도 객실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곤히 잠들고 싶었다.
예인갤러리 작품들이라고 한다. 갤러리 관장님이 직접 작품들을 설명해주셨다. 그 중에서 위의 도시 야경 그림을 그린 김정호 작가님은 적지 않은 연세에 이 작품들을 모두 완성하셨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서울지하철 8호선 남위례역(위례신도시가 생기는 과정에서 새롭게 신설된 역) 쪽에도 전시장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정말 힐링되고 좋은 시간이었다. 칙칙하고 삭막한 공업도시 울산에서 이렇게 멋지고 힐링되는 미술전시회를 볼 수 있게 되어서 짧은시간이었지만 너무도 행복하고 좋았다. 예쁜 젊은 여성분들도 이곳에 많이 찾아오셔서 좋았다. 작품들을 관람하는 시간 동안이나마 울산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호텔 객실을 부스처럼 활용한 미술전시회가 정말 인상깊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호텔아트페어 전시회에 꼭 관람하러 들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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