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4일 토요일.
울산 중구 다운2지구 공공주택 건설현장을 둘러본 후, 나는 태화강국가정원에 자리하고 있는 태화교회에 다녀왔다. 태화교회 1층에는 비움새도서관이라는 작은도서관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제법 큰 규모의 히즈카페도 있다.
주말 한적한 오후엔 가끔 이곳 태화교회 1층에 있는 카페에 찾아오곤 한다. 규모고 크고 넓직하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커피값도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한 할인이 되는 울산페이 QR결제까지도 가능하다.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커피마시며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이만한 곳이 없는것 같다.
나는 이곳 작은도서관에 있는 책들 중에 "신약의 숲을 걷다"라는 책을 조금 읽어보았다.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기독교의 탄생배경, 성경이 생겨난 배경 등을 이해하는게 도움이 됐었다. 현재의 중동 지역 일대는 세계의 주요 종교인 기독교(천주교,개신교), 이슬람교가 모두 탄생한 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기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세계에서 분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커피를 마시다 잠시 태화교회 건물 내부를 둘러보기로 했다. "찬양대연습실"에는 문 안쪽으로 찬양곡을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태화교회 대예배당은 5층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넓직한 통유리로 된 로비에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권이 갖춰져 있었다. 햇살이 바로 들어오는 멋진 장관이 펼쳐졌다.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도 있다.
5층 대예배당 입구의 모습. "은혜와평강홀"이라고 한다.
다른 각도에서 5층 대예배당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대예배당 내부의 모습. 성당과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목 벤치들이 눈에 띈다.
난 군인 시절에 종교를 기독교로 선택했었다. 모친이 불교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전 태어나서 한번도 교회에 가본적 없었던 내가 기독교를 선택했던건 다른 특별한 이유는 아니었고 훈련소 같은 내무반을 쓰는 동기들 거의 대부분이 기독교였고, 이등병달고 전입왔던 포병부대의 같은 포반(포병부대에선 분대를 포반이라 부른다) 고참들도 1~2명 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기독교였기 때문이다.(오죽하면 다른 고참들이 내가 소속된 '넷포'를 '기독교 포반'이라 부르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선택했었다. 처음엔 예배보는게 많이 낯설었지만 이내 금방 적응이 됐었다. 예배를 보는게 익숙하고, 찬양가도 몇 곡은 기억날 것 같고, 사도신경은 지금도 암송할 수 있다. 하지만 구약성경 신약성경의 차이가 도대체 무엇인지, 기독교가 어떻게 탄생되어 2,000여년 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포함하여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는지, 그런 역사적 시대적 배경에 대해선 아무런 배경지식을 모르고 있었다. 낼모레 사십줄에 접어드는 지금에 들어서야 조금씩 책을 읽으며 살펴보게 되니 새로운 분야를 탐구해보는 일은 한편으론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물론 자격증 공부는 일 때문에 더 이상 꾸준히 못할것 같다.)
태화교회 5층 대예배당에 들어가서 가장 뒷좌석에 조심스럽게 앉아 로비 책장에 꽂혀있던 성경책을 가져와서 펼쳐보았다. 조용하고 근엄한 분위기를 느껴보니 군인시절 주일 일요일과 수요일 저녁마다 교회에서 예배를 보았던 옛 추억들도 어렴풋이 떠올랐다.
사진속 교회 예배당에서 많이 쓰이는 이 원목 벤치를 "장의자"라고 부르는것 같다. 내가 군인이었던 2000년대 시절(08군번)에는 전체 좌식 집합이나 교육을 받을때 군부대 내부에 있는 교회 장의자를 주로 이용했었는데, 교육장을 이동하거나 교회 내부 청소를 할 때도 이 원목 장의자를 자주 들고 나르며 옮겼던걸로 기억한다.
건장한 2,30대 성인남성 2명이 장의자 1개당 양 끝에서 한쪽 팔을 강한 힘으로 들고 운반해야 옮길 수 있을만큼 상당히 무거운 편이고, 저 많은 장의자를 옮기고 나면 팔에 근육통이 생길만큼 아프고 힘들었다. 장의자 2개를 건장한 성인 2명이 양팔로 동시에 들고 운반하는 방법도 있지만 양팔이 아플만큼 상당히 힘들고, 한번에 멀리 이동하는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군부대처럼 여러 남자들이 동시에 붙어서 신속히 움직여야 끝낼 수 있는 운반작업이다.
태화교회를 구경하고 나서 1층 카페에 머물며 책을 보고 있던 중,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친구(카카오톡 회계자격증 오픈채팅을 통해 알게된 인연이었다.)로부터 서울에서 울산으로 내려왔다는 카톡 연락을 받았다. 정말 오랜만에 함께 만나게 되었다. 성남동 시내에서 같이 저녁식사도 하고, 카페와 아트박스 팬시매장, 플라워 매장 등에 들러 시간을 보내었던 토요일 오늘 하루는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끝.
#태화교회 #태화교회예배당 #울산중구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태화강국가정원 #울산중구작은도서관 #태화강국가정원카페 #울산중구가볼만한곳 #히즈카페
'여행 이야기 > 울산광역시 중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중구 다운2지구 공동주택 건설현장을 방문하다. (6) | 2025.01.05 |
---|---|
울산 중구 성남동, 울산교 교량에서 (2) | 2024.11.24 |
울산 중구 복산성당(가톨릭), 그리고 울산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4) | 2024.11.24 |
울산 중구, 구역전시장(舊驛田市場)에서 (2) | 2024.11.24 |
태화강, 그리고 국가정원의 풍경 (2024년 11월) (10) | 2024.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