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6.(화)
모처럼 여름휴가에 방문한 곳은
울산 웅촌면 고연공단에 있는
고연저수지이다.
이곳 고연저수지는 울산에서 거의 유일하게
수상 태양광발전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는 설비가 있다.
울산 울주군 웅촌면은
과거 울산 지명의 유래가 된 우시산국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대부분의 울산 사람들은
과거 울산의 중심이 중구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울산의 최초 중심지는 다름 아닌 웅촌면이었다.
울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도 웅촌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연저수지를 가기 위해서는
시내버스 417번을 타고
괴천 정류장에 하차해야 한다.
417번 버스는 춘해보건대가 종점인 버스도 있고,
고연공단 와지가 종점인 버스 두 종류가 있기 때문에
"와지"라고 쓰여있는 417번을 탑승해야 한다.
춘해보건대에서 고연저수지까지 제법 먼 거리에 있다.
고연공단은 울산 시내에서도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산업단지다.
크고 작은 자동차부품, 화학 회사 등
생소한 이름의 회사들이 많이 입주하고 있다.
이곳 고연공단은 사실상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이라서
개인자가용이나 통근버스를 이용해야만 접근이 가능하다.
인도길도 없어서 보행도 어렵고 위험한 곳이다.
괴천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뒷쪽으로 보이는 이곳 작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된다.
고연저수지는 수변공원 같은 관광명소가 아닌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운영하는 농업생산기반 저수지라서
따로 위치 안내표지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야말로 "진짜" 울산 시골이었다.
좁디 좁은 길들을 지나가야 했기 때문에
처음엔 길을 많이 헤매어서
어쩔수 없이 카카오맵과 카카오내비를 이용해야만 했다.
이렇게 포장된 형태의 도로가 나오면
고연저수지에 거의다 도착한 것이다.
여기서 다시 왼쪽 방향으로 가면 된다.
시골에는 정말 오랜만에 가는 거라서
혹여나 들짐승이나 들개가 나타나지 않을까
조금 겁이나기도 했다.
요즘은 흉가 같은 공포컨텐츠를 하는 유튜브나 아프리카BJ들이 많던데
귀신보다는 현존하는 사람과 들짐승이 사실 더 무섭다.
그림같은 산과 들이 펼쳐진다.
왼쪽편이 고연저수지이다.
이곳에선 육안으로 잘 보이진 않는다.
제방 형태로 물을 가둬놓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상 태양광발전시스템 설비가 설치된
고연저수지의 모습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울산에서도 거의 보기 드문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시설이다.
육안으로 볼때는
프레임(구조물)형의 수상태양광 부유체 형상인것 같다.
수중케이블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인버터 및 전기실과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고압선도 보인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연저수지(고련저수지)라 적힌
안내판이 눈에 띈다.
저수지로 보이지만 엄연히 전력시설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함부로 낚시를 하면 안 된다.
고연저수지는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다소 복잡한 사연이 있는것 같다.
고연저수지는 원래 가뭄 해갈을 위한
웅촌면 지역의 모내기용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20여년 전,
이곳 저수지를 임대하던 임대인이
고연저수지를 골프연습장으로 짓기 위해
농업목적 외 사용승인 신청을 하였으나
갈수기 용수 부족, 위화감 조성 등의 이유로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고 한다.
이후 뉴스 내용은 따로 찾아내지 못했지만
결국 임대인의 골프연습장 설립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몇가지 사건들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수상 태양광발전설비가 있는
고연저수지가 현재까지 유지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고연저수지에 있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설비는
약 400여가구 주민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고연저수지 바로 옆에 있는
인버터 및 전기실의 모습이다.
22.9KV, 1000KVA라고 적힌 것이 눈에 띄었다.
고연저수지 규모가 생각외로 크고 넓었다.
실제 카카오맵 지도 어플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넓고 크다.
그 넓은 저수지 안에
태양광발전설비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인근의 반계저수지와 함께
웅촌면 고연리를 흐르는 대표적인 하천인
고연천의 발원지이기 때문에
이곳 고연저수지 안에도 민물고기로 보이는 물고기들이
몇마리 보였다.
물론 이곳에서 낚시는 절대로 하면 안된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저수지들은
함부로 낚시나 캠핑취사를 하면 안되는 곳이란걸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다.
태양광발전설비와 고연저수지를 둘러싼
경치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곳에 접근금지 안내판이 있는 이유는
바로 위에 고압선이 흐르고 있고,
수중케이블이 지나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고연저수지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은 그리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돌아가는 길은 아주 간단했다.
이곳 바로 근처에 고연공단이 있기 때문에
화물차량들이 쉴새없이 다니는 소리를 따라가면 된다.
그러면 어느 순간 고연로 도로까지 오게된다.
고연공단으로 가는 방향이다.
울산 사람이라면 살면서 적어도 한번쯤은 들어본
신일피엔에스, 동남기계 등의 업체들이
모두 이곳에 있다.
외국인근로자들도 많이 다닌다.
중소기업 제조업의 모든 것들이 바로 고연공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퇴근하기 힘든 외딴 곳에 있는게
가장 큰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고연천이 흐르고 있는 곳에 있다.
고연,와지공업단지 업체현황 안내판도 있다.
얼마나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곳에 입주하고 있는지
짐작케 할 수 있었다.
고연천이었지만
하천이 육안으로는 잘 보이진 않는다.
하천의 폭이 울산 남구에 있는 여천천보다 훨씬 좁은것 같다.
고연공단은 사실상 인도길이 없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으나,
울산에 있는 산업단지들은
인도길이 없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8톤이 넘는 화물트럭들이 자동차부품 등을 싣고
쉴새없이 달리는 곳이기 때문에
보행자가 다니기 매우 위험한 곳이다.
따라서 승용차가 없으면 고연공단에는 다니지 않는것이 좋다.
특히 고연공단에 입주한 회사에 면접보러갈 때
통근버스가 있는지,
자차로 출퇴근시 유류비 지원이 되는지 확인하고 가자.
만약 개인차량이 없다면 이곳에서는 일하지 않는게 좋다.
직장동료와 카풀로 다녀도 한계가 있다.
(직장동료와 언제까지고 계속 카풀로만 마냥 같이다니는 것도
서로 불편해지기 쉽다.)
시내버스 417번이 다니고 있긴 하나,
거의 1~2시간에 겨우 한대꼴로 다니기 때문에
별로 추천해주고 싶진 않다.
위험하게 고연로를 보행하다보면
기사식당 느낌의 식당과 이마트24 편의점이 보인다.
다행히 이마트24는 임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서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근처 한식뷔페집에서 7,000원(VAT포함)에
점심식사를 하였다.
화물차량들이 즐비한 기사식당에서 먹는 맛과 비슷하다.
때마침 오늘 중복이라 삼계탕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삼계탕 같은 발골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직원 아주머니분들도 친절하셨다.
울산페이 가맹점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다.
14시 40분에 와지에서 출발하는 417번 버스를 타고 복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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