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9일 월요일.
여름휴가날을 맞아 월요일에 방문한 곳은 태화루도서관이다. 태화루도서관은 옥골샘도서관과 함께 울산에서 몇 안되는 매주 월요일에 개관하는 도서관이다. 보통 도서관들은 공공시설과 마찬가지로 화요일~일요일까지 문을 열고, 매주 월요일에 휴관한다. 그에 반대 이곳 태화루도서관은 개관일이 매주 월요일~금요일까지이며, 같은 건물내 태화동행정복지센터와 같은 운영일정을 갖고 있다. 학산동에 있는 중앙동행정복지센터내 자리한 옥골샘도서관과 개관일정(주 5일, 월요일~금요일)이 똑같다.
울산에서도 거의 유일무이하게 매주 월요일에 개관하는 도서관이 바로 이곳 태화루도서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화루도서관의 단점이 굳이 몇가지 있다면, 주말(토,일요일)에는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는다는 것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 정도. 주민센터 건물에 함께 있기 때문에 규모가 생각보다 크진 않지만 그래도 월요일에 문을 여는 도서관이라는 점에선 나에겐 소박하면서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점을 갖춘 곳이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나이 삼십줄 넘어 변변한 직장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기사 자격증 시험 준비하랴, 면접보러 다니랴 하며 취업준비생(엄밀히 말하면 백수였다.)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던 나에게 월요일에는 대체 어느 도서관에 가야하나 고민하던 중, 우연히 이곳 태화루도서관의 개관일이 월~금요일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방문하게 되었다. 태화루도서관은 태화동행정복지센터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엘리베이터는 물론 계단을 통해서도 올라갈 수 있다. 내부 시설은 비록 크진 않지만 정말 깔끔하고 좋았다. 안내데스크에 있는 직원분들도 친절하셨고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이며, 비록 모든 좌석은 아니지만 일부 좌석에는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갖춰져있다.
나는 이곳 태화루도서관에 평일에 쉬는날이면 요즘도 가끔씩 들르곤 한다. 물론 남구에 거주하고 있는데다 평일에는 회사를 다녀야하다보니 거리상 다른 도서관을 더 많이 이용하지만, 그래도 이곳 태화루도서관을 굳이 애용하는 이유는 매주 월요일에 개관하는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한 잡음으로 가득한 다른 도서관들과는 달리 조용하고 잔잔하고 나긋한 분위기에 마치 엄마 품속 같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태화로터리와 우정동 태화시장을 지나서 오전 9시가 다 되어가는 아침 일찍 태화동행정복지센터에 도착, 2층 태화루도서관에 들어가 좌석에 앉아 잠시 시간내어 매일 아침 9시에 시작되는 "MBC 양희은 김일중 여성시대"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개인적인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며 햇살이 스며드는 화창한 날씨의 창문 앞에서 나른다고 평온한 오전을 보내는 것. 그보다 더 소소한 행복이 없는것 같다. 태화루도서관은 그런 점에서 나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도서관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모습. 나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주로 이용한다.
2024년 7월 29일 월요일 오전. 태화루도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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