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렸을때 집에서 키웠던 강아지 (2007년)

울산노총각 2023. 7. 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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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9일 촬영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20대 후반 시절까지 키웠던 강아지다.

 

사진은 소니 사이버샷 DSC-W70으로 촬영했었다.

파일이름에는 2007년 연도와 날짜가 기재돼 있어서

촬영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빠가 우연찮게 분양 받았던 암컷 강아지가

어느 날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는 똥개들과 어울려 다니고

외출하고 집에 오는 일이 잦더니

(그때 당시엔 강아지를 풀어놓고 키우는 일이 많았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5마리가 태어났다.

태어났던 5마리 새끼 중 유일하게 숫컷이었던 강아지가 한 마리 있었고,

나머진 모두 암컷이었고,

(그 중 1마리는 태어나자마자 몇일 안되어 죽었다.)

 

살아남은 4마리 중에 한 마리만 키우기로 하였다.

 

4마리 이름도 모두 내가 지었었다.

기억으론

삼순이, 금순이, 동수, 토마스.

 

그 중 '동수'라는 이름을 붙인 숫컷강아지를 키웠다.

 

나머지 어미와 3마리 새끼 암컷강아지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입양보냈다.

 

그 숫컷이 바로 사진에 있는 강아지다.

우선 키우는 과정에서 새끼를 또 출산하는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난 이 강아지의 이름을

'동수'라고 지었다.

 

동수라 지었던건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었고,

영화 친구에 나오는 '동수',

그 당시 유명했던 프로그램

SBS 웃찾사에 나오는 개그코너 '혼자가 아니야'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출연자 '동수'를 따서

이름을 동수라 지었던것 같다. 

 

2007년 3월 10일 촬영

 

2007년 3월 25일 촬영

 

우리집에서 태어나

우리집에서 자랐었다.

학교 마치고 집으로 오면 늘 반갑게 맞아줬었다.

 

2007년 4월 14일 촬영
2007년 5월 25일 촬영

인연은 불과 10여년을 넘기진 못했다.

귀엽고 아담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늘 사납게 짖는게 일상이었다.

한번 짖으면 쉽게 멈추지 않았다.

 

이후 예상했던대로 이웃주민들이 소음 민원이 들어오게 되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입양을 보냈다.

성대수술 제거라는 옵션도 고려했었는데,

말 못하는 짐승한테 감히 못할 짓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농사 짓는 외딴 촌에 입양을 보냈다고

부모님으로부터 들었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부모님이 한번 해당 농촌에 들러 강아지를 보러간적 있었다고 한다.

그때 이 강아지의 나이가 최소 12살 정도는 됐던것 같다.

강아지 수명이 소형견 기준으로

평균 14년 정도를 산다고 하니

(사람 나이 x 7로 계산한다고 들었던것 같다.)

할배견이 된것 같다.

 

하지만 난 일부러 강아지를 보러가지 않았다.

괜히 보러갔다가 눈물을 흘리며 데려올것 같아서였다.

 

그로부터 10여년 가까이 흘렀다.

이제 그 강아지는 이 세상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으로만 겨우 볼 수 있게 된,

내 기억 속의 한편에 자리한

마지막 반려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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