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20대 후반 시절까지 키웠던 강아지다.
사진은 소니 사이버샷 DSC-W70으로 촬영했었다.
파일이름에는 2007년 연도와 날짜가 기재돼 있어서
촬영일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빠가 우연찮게 분양 받았던 암컷 강아지가
어느 날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는 똥개들과 어울려 다니고
외출하고 집에 오는 일이 잦더니
(그때 당시엔 강아지를 풀어놓고 키우는 일이 많았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5마리가 태어났다.
태어났던 5마리 새끼 중 유일하게 숫컷이었던 강아지가 한 마리 있었고,
나머진 모두 암컷이었고,
(그 중 1마리는 태어나자마자 몇일 안되어 죽었다.)
살아남은 4마리 중에 한 마리만 키우기로 하였다.
4마리 이름도 모두 내가 지었었다.
기억으론
삼순이, 금순이, 동수, 토마스.
그 중 '동수'라는 이름을 붙인 숫컷강아지를 키웠다.
나머지 어미와 3마리 새끼 암컷강아지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입양보냈다.
그 숫컷이 바로 사진에 있는 강아지다.
우선 키우는 과정에서 새끼를 또 출산하는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난 이 강아지의 이름을
'동수'라고 지었다.
동수라 지었던건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었고,
영화 친구에 나오는 '동수',
그 당시 유명했던 프로그램
SBS 웃찾사에 나오는 개그코너 '혼자가 아니야'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출연자 '동수'를 따서
이름을 동수라 지었던것 같다.
우리집에서 태어나
우리집에서 자랐었다.
학교 마치고 집으로 오면 늘 반갑게 맞아줬었다.
인연은 불과 10여년을 넘기진 못했다.
귀엽고 아담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늘 사납게 짖는게 일상이었다.
한번 짖으면 쉽게 멈추지 않았다.
이후 예상했던대로 이웃주민들이 소음 민원이 들어오게 되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입양을 보냈다.
성대수술 제거라는 옵션도 고려했었는데,
말 못하는 짐승한테 감히 못할 짓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농사 짓는 외딴 촌에 입양을 보냈다고
부모님으로부터 들었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부모님이 한번 해당 농촌에 들러 강아지를 보러간적 있었다고 한다.
그때 이 강아지의 나이가 최소 12살 정도는 됐던것 같다.
강아지 수명이 소형견 기준으로
평균 14년 정도를 산다고 하니
(사람 나이 x 7로 계산한다고 들었던것 같다.)
할배견이 된것 같다.
하지만 난 일부러 강아지를 보러가지 않았다.
괜히 보러갔다가 눈물을 흘리며 데려올것 같아서였다.
그로부터 10여년 가까이 흘렀다.
이제 그 강아지는 이 세상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으로만 겨우 볼 수 있게 된,
내 기억 속의 한편에 자리한
마지막 반려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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