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울산광역시 북구

자동차부품 서열 아르바이트 출근길, 그리고 퇴근길 어련당에서

울산노총각 2023. 4. 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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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8.(토)

오늘은 자동차부품 서열

당일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날이다.

 

자동차부품 서열 아르바이트는

가끔씩 시간될때마다 가는 편이다.

 

울산 북구모듈화일반산업단지에 있는

(또는 모듈화산업단지, 모듈화산단이라고 한다.)

상연암교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현대글로비스 울산공장이며,

 

여기서 조금만 더 직진하면

센트랄모텍, 세진이노테크, 영실로직스, 베스틱 등의

업체들이 있으며,

 

무룡로 건너 반대편 모듈화산단에는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오에스,

대동하이렉스 등의 업체들이 있다.

 

이곳 모듈화산업단지는

수 많은 화물차량들이 분주하게 

오고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상연암교에서 바라본

연암천의 모습이다.

 

멀리 보이는 큰 교량은

오토밸리로를 지나는 효문교이다.

 

연암천 옆으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도 볼 수 있다.

 

 

"자동차부품 서열(序列)"은

말 그대로

자동차부품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순서대로 늘어놓는"

작업이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많게는 1대의 차량에 수 만여개에 달하는 부품들을

한 공간에 물리적으로 모아서

완성품 차량으로 한번에 조립시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립 공정 순서와

차종별 자체적인 생산 기준에 맞춰서

고객이 주문한 옵션에 따라

수 만여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들을

조립공정 순서대로 늘어놓아 정렬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를 자동차부품 서열 작업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대형 할인마트를 이용할 때,

매장에 진열돼 있는

각종 공산품과 농산물, 식음료들 중에서

구입에 필요한 물품들을

카트(대차)에 담는 작업이라 보면 된다.

 

카트에 물건을 담을때도 

그냥 담지 않고

 

가볍고 파손이 쉬운 팩우유나 과자봉지,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같은 과일들은

맨 위에 놓고,

 

무겁고 단단한 조미료나 파스타, 음료수 패트병, 곡물,

파인애플 과일 같은건

맨 아래에 놓고,

 

카트에 더 많이 담을 수 있도록

공간을 계속 확보하면서

물품을 담는것과 같은 원리다.

 

자동차는 아무리 같은 차종이라 하더라도

고객이 주문한 옵션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으며,

(예를들어, 썬루프를 옵션으로 주문한 고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들도 분명 있기 때문)

 

그에 따라 조립되는 자동차부품들도 상이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문하는 자재들도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완성품 공장에서

여러 협력업체들을 통해 들어온 화물차량에 적재된 자동차 부품들을

적시적소(適時適所)에 꺼내어 최대한 신속하게 조립해서 출고하려면

자동차부품 서열 작업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공중파 방송에서 나오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같은 곳에서

컨베이버밸트를 타고 나오는 자동차를

로봇이나 사람이 신속하게 바로 꺼내서 조립하는 장면들도

바로 자동차 부품 서열 작업이 모두 이뤄져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부품 서열 작업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생산 업무지만,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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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다니는 자동차부품 서열 아르바이트 하는 곳은

일도 편하고, 몸도 편하다.

 

몇번 연습하다 보면 금방 익힐 수 있는

간단한 업무들을 주로 한다.

 

젊은 성인 남성 기준의

기초적인 체력만 갖추고 있으면 된다.

 

시급도 비교적 높다.

 

구내식당 밥도 맛있고,

일하는 직원분들도 정말 착하고 좋으셨다.

 

 

이전에 내가 다녔던

아웃소싱 업체 3교대 생산직에서

수출포장 일을 했었던,

(IPPC 훈증마크가 찍힌 목재파렛트에 골판지 카툰박스를 셋팅하여

스키드포장 같은 특수포장을 주로 했었다.

좁은 작업공간에 여럿 사람들이 함께 붙어서 손을 많이 써야하는

복잡한 작업들을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고 고되게 일했다.)

 

와일드하고 삭막하고 험악하고

사람도 힘들고

몸도 마음도 힘들고 

고되고

육두문자를 써가며 상습적으로 폭언 욕설하고

 

3교대라 하루 8시간씩 근무하는줄 알고 입사했더니

하루 12시간씩 대근(대체근무)을 뛰어야 했던

그 곳에 비하면

 

정말 지옥에 있다 천국에 온 기분이다.

 

이젠 수출포장이란 단어만 들어도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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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굳이 아쉬운게 있다면,

북구 모듈화산업단지에는 시내버스가 사실상 다니지 않고,

(246번이 있긴 하지만, 지원노선이라 거의 오지 않는다.)

 

주간 2교대라 자차가 없으면 출퇴근이 불가능하다는 것.

 

밤에 자정이 넘어 퇴근할땐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도 택시비를 차감하더라도

나름 쏠쏠한 일당을 벌 수 있는

꿀알바인것 같다.

 

자정이 지나 퇴근길에

나는 택시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겸

 

북구청을 지나 북부순환도로, 삼일교를 건너

병영성이 있는 산전길을 따라

어련당이라는 한옥 숙박시설을 지나갔다.

 

울산에도 의외로 이런 한옥체험시설이 있다는게

새삼 신기하였다.

 

고즈넉하고 멋있었다.

 

2013년에 출시된 아이폰6s로 촬영해서

야간 촬영은 화질이 깔끔하게 나오지 못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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