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3.(토)
모처럼 주말을 맞아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소소한 우리 동네를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울산 달동사거리에 있는
제법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강남교회,
그리고 달동에 한때 존재했었던
달동시장 옛터를 둘러보기로 했다.
많은 장소 중에
울산 강남교회를 굳이 둘러보게 된 것은
내 종교가 개신교인것은 아니며,
(참고로 난 무신론자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강남교회가 과거 6.25 한국전쟁 당시
휴전협정이 체결된 직후에 설립되어
울산시 승격 이전의 "울산군"이 있을 때부터
울산의 중심에서 반세기 넘는 오랜 역사와 함께 했었기 때문이다.
(참가로 이 교회는 공업탑, 시청과 상당히 가깝다.)
울산 강남교회는
그 당시 한국전쟁 직후 논과 밭, 소나무와 잔디만 무성했던
울산 달동에서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1895년에 세워진 개신교 울산병영교회,
1906년에 세워진 개신교 울산제일교회,
1926년에 세워진 가톨릭(천주교) 언양성당과 함께
울산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기독교 계열의 종교시설, 교단이다.
(물론 강남교회 옛 건물은 안타깝게도 철거되었다.)
그리고 옛 동해선 단선 철길이
울산 강남교회 뒷편을 지나다녔고,
작은 간이역도 강남교회 바로 뒷편에 존재했었다.
(역이름이 "달리역"이었는지는 모른다.)
추가로 울산 강남교회의 옛 모습과
그 당시 강남교회 뒷편을 다니던
옛 동해선 간이역이 담긴
내 어린시절 사진도 함께 공개해보기로 한다.
1편 : https://u10s11.tistory.com/546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단이다.
예장통합인지, 예장합동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현 교회 건물은 최근에 신축된 것이다.
1층엔 커피밀이라는 카페가 있다.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과거엔 붉은색 계통의 벽돌로
조적되어 만든
옛 서구식 종교시설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있었다.
지금의 새로 지어진 교회건물 바로 옆에 있었다.
울산제일교회 건물과 비슷한 건축양식이었다.
그리고 교육관이라는 4~5층 정도 규모의
건물이 따로 있었으며,
교육관 1층에는 탁구를 칠 수 있는
탁구장도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실제로 어렸을때 친구와 함께 탁구치러 가본적 있다.)
지금은 새 교회건물이 신축되면서
2개 건물 모두 철거되어 사라지고 없다.
강남교회 뒷편이
옛 동해선 철길이 다녔던 곳이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곳에 철길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것이다.
내 어린시절 사진이다.
정확한 촬영 연도와 날짜는 알 수 없으나,
내가 2살~3살쯤 되던 시기였으므로
1990년~1991년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지금의 울산제일교회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바로 옛 강남교회 건물이다.
건물의 외관을 볼 때,
옛 강남교회 건물 뒷편으로
동해선 단선철길이 다녔고,
"달리역"이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실제로 간이역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단선철길은
지금의 동서오거리 방면에서
강남교회를 거쳐
시원다이너스티빌리지 아파트가 있는 부지를 지나
우체국복지아파트, 옛 동남탕 목욕탕이 있는 사거리를 거쳐
울산상공회의소 근처의 옛 LG시네마주유소 방면으로
지나던 구간이었다.
이후
지금의 태화강역이 있는
삼산동으로 "울산역"이 옮겨지고
(이후 KTX가 생기면서 울산역 타이틀을 빼앗겼다.)
동해선이 동쪽으로 모두 이설되면서
1992년 이후 모두 철거돼 사라졌다.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이때 당시 학창시절을 보냈던
내 첫째누나 얘기로는
옛 동해선 단선철길이 있을 당시엔
사람들의 무단진입을 막는
울타리, 펜스같은게 설치돼 있지 않아서
건널목이 있어도 사실상 별 의미가 없었고,
그래서 열차에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었다고 한다.
동해선이 울산의 동쪽 방면으로 이설된 것도
울산 시내를 관통하는 철길 특성상
건널목이 많음에 따른 빈번한 인명 사망사고,
그리고 울산 도심내 인프라 조성 문제 등이
있었기 때문인것으로 생각된다.
울산 강남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울산상공회의소 방면으로 갈 수 있는
돋질로 102번길 골목길이다.
과거에 이곳에 제법 큰 규모의 주유소가 있었는데,
이때 당시 주유소 주인이
셰퍼드처럼 생긴 대형 맹견 여러마리를
목줄도 하지 않은채 풀어놓고 키웠었다.
내가 이를 기억하는 이유는
이곳 골목길을 우연찮게 지나다가
갑자기 주유소에 있던 대형 맹견들 여러마리가
나에게 다가와서는
빙글빙글 맴돌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맹견들은 내 키만큼 덩치가 컸다.
다행히 물리거나 다치진 않았다.
이때 내 나이는
겨우 10살~11살 밖에 안되었기에
행여나 거대한 맹견들이 나를 둘러싸서 공격할까봐
굉장히 무서웠고 겁에 질렸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그 공포와 서늘한 간담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체국복지아파트의 모습이다.
굉장히 오래된 아파트다.
이 아파트 앞 사거리가
엣 동해선 철길이 다녔던 곳이며,
건널목도 있던 곳이다.
실제로 우리 누나들도
우체국복지아파트 앞
동해선 철길건널목을 건너면서
강남초등학교를 다녔었다.
왼쪽에 공사중인 곳이
과거 "동남탕"이라는 목욕탕 건물이 있던 자리다.
이곳은 울산 남구 달동 867번지 소재
옛 달동시장이다.
내 기억으론 이곳 동네 사람들은
'달동시장'이라고 불렀다.
달동시장은 내가 기억하기론
2층 정도 규모 밭 전(田)자 형태를 갖춘
제법 큰 규모의 일체형 상가건물의 재래시장(전통시장)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채소, 과일, 생선은 물론
각종 잡화, 제사그릇, 항아리를 판매하는 가게들도
시장내 골목 구석구석마다 있었다.
지금의 신정시장 같은 재래시장과 비슷한 방식으로
공산품, 농산물 등을 밖에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달동시장 입구에는 사진관도 있었다.
제사그릇과 항아리만 판매하는 가게들이
달동시장내에 골목길 형태로 길게 형성돼 있었다.
그 이유는 울산 달동이
과거 옹기와 제사그릇을 유통, 판매하는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달동시장은 우리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님도 이곳에서 장보러 자주 오셨었고,
나도 이곳 달동시장 안골목에 있는
'보림피아노'라는 학원을
초등학생 시절에 다녔었다.
이곳 학원에 일하는 원장님이
독실한 개신교 신자셨던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때때로 성경공부를 하자며
학원생들의 종교성향과는 무관하게 자주 불러 모아놓고
생전 모르던 구약전서의 창세기와 관련한 내용을
원장님이 자주 가르치셨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난 그당시에도 무신론자라 듣기만 했을 뿐, 별로 관심은 없었다.)
그 당시 나는 피아노에 나름 재능이 있어서
제법 규모가 큰 대회인 부산까지 가서 참가하여
(기억으론 세광출판사 주관이었던것 같다.)
80점 이상 득점하여 특상도 받았었다.
그러나 이후 새로 들어온
나이 20대 중반 전후로 추정되는 교생 여선생님이
나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폭언을 일삼으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12살 쯤에 피아노학원을 그만두게 되었다.
제대로 연주를 못한다는 이유로
나에게 발길질을 하는가 하면
할줄 모르면 집에 절대로 들어갈 생각 하지말라며
학원에 감금하려는 등
폭언, 협박까지 일삼던 강사선생님이셨다.
이 충격으로
결국 피아노를 손에서 놓고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다.
재능을 꾸준히 쌓으며 발휘해줄 수 있도록
마음씨 따뜻한 다른 착한선생님이
나에게 배려해 주셨더라면
어쩌면 지금쯤 예술고, 예대를 진학해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옛 달동시장 부지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으나,
최근까지 삼환아르누보 대형 화재 사건 당시
이곳 입주민들의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이곳에 과거 달동시장이 있었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것 같다.
달동시장은 내 기억으론
내가 초등학교 졸업하던 2001년 이후,
그러니까 2000년대 초반쯤부터 철거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당시 달동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은
바로 맞은편이나 주변 상가로 뿔뿔이 흩어져 장사를 하셨으며,
(아직도 얼굴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아주머니 주인분도 계셨다.)
지금은 그 당시 장사하던 분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것 같다.
"소금 사소~"하며 특유의 목소리로
머리에 소금자루를 메고
달동 동네를 배회하며 소금장사를 하시던
아주머니분도 더이상 나타나지 않으신다.
오른쪽이 달동시장이다.
왼쪽 2층짜리 작은 건물이 있는데
과거 2층에도 피아노학원이 있었다.
달동시장 부지는 지금은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아직도 몇십여년 째...
유휴부지로 아무런 진전도 없이
왜 계속 남아있는지에 대해선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여튼 달동시장의 옛 모습을
사진으로 담지 못한게
너무도 아쉬울 따름이다.
강남맨션 건물이다.
굉장히 오래되었다.
이곳에 사는 친구들도 몇몇 있었다.
윈한양마트가
과거엔 강남유통이라는 상호명을 썼었다.
한국방재 간판 맞은편이
원래는 달동시장 왼쪽 출입구였다.
출입구로 들어가면 각종 잡화점들을 먼저 마주할 수 있었다.
리치웰이라는 휘트니스 센터는
과거 초기엔 델타볼링장이었다.
이후 가게가 자주 바뀌었다.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함께
이곳 건물에 자주 놀러갔었다.
원래 이곳엔 3층 목욕탕과
2층엔 PC방이 있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유행이었을때
달동엔 PC방이 굉장히 많았다.
지금의 카페 만큼이나 창업열풍이 대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다.
오른쪽편에 '서울미용실'이 있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대원맨션과 구두방이다.
강남맨션 만큼이나 오래되었다.
달동사거리에서 시청 방향의 중앙로
오른쪽 편 쌤소나이트가 있는 건물 3층엔
과거엔 친한 동생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만화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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