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주말 오전 울산대공원에 들렀다
풍경이 정말 그림같고 멋졌다.
울산대공원이 2002년 4월 30일에 1차 개장을 시작으로 조성되었으니 올해로 23주년을 맞는다.
준공 비석을 보니 당시 조경공사는 SK임업에서 맡았던걸로 기록돼있었다.
20주년이었던 몇년전엔 당시 시공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기념하여 방문했다는 내용의 비석도 따로 있었다. 울산시민들에게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게된 거대한 규모의 도심근린공원을 멋지게 조성하였으니 감회가 정말 새로웠을것 같다.
2025년 4월 13일 일요일 오전.
울산대공원에서.











추가로 울산대공원 정문 입구에서 어떤 전단지 유인물이 있어서 가져왔다.
사실 내용에 관심있던건 아니었고
전단지 유인물이 있는 가판대를 지키고 서있는 젊은 여성 두분이 계셨는데, 한눈에 봐도 내 또래(30대)쯤 되어보였다. 옷도 잘입고 얼굴도 청순하고 예쁘신것 같아서 솔직히 말 한마디 붙여보고 싶었다. 나는 용기내어 미인 여성 두분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이거 가져가도 되나요?"라고 물었다. 다행히 여성 두분은 노총각 아저씨 나를 특별히 경계하지 않고 친절하게 미소지으며 "네 가져가셔도 돼요~"하며 건네주셨다.
예쁜 여성분과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말을 붙여볼수 있을까.
난 유인물을 받고 진심을 담아 그 여성 두분께 "두분 다 되게 미인이셔요!"라고 용기있게 말씀드렸다. 실제로 여성 두분다 옷도 잘입으시고 진짜로 예쁘셨기 때문이다. 여성 한분이 "감사해요~"하며 나긋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제가 더 감사해요...) 물론 연락처와 존함까지 물어보며 대쉬할 용기는 없었기에 유인물 받고 그냥 가던 길을 갔다.
이와같이 가판대를 만들어 입식 고정자세로 멋지게 옷입으시고 2~3명 정도 서있는 분들은 뉴스에서 한번쯤 이슈화된 적 있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종교를 가진 신도들이다.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여호와의 증인 종교를 사이비다, 이단이다라고 사람들이 얘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무신론자인데다 국민 개개인의 기본권 만큼은 존중해줘야한단 생각이므로, 신천지랑 도를 아십니까 같은 이상한 종교 빼고는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이다.
보통 지나가는 사람(주로 나처럼 혼자다니는 사람)에게 먼저 말걸며 태블릿PC를 들고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설문조사를 해달라하거나, 미술심리테스트를 해준다거나, 복이 많으신 얼굴이에요 등등의 멘트를 던지는데, 시내 길가에서 한번쯤 누구나 마주친적 있는 이들은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도를 아십니까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냥 평범한 옷차림으로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유독 "도를 아십니까" 쪽의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어디 중고나라 당근마켓에 내놓기도 민망한 허름한 옷차림에 조그만한 크로스백 가방을 메고 2인1조로 항상 돌아다니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사람들도 겁이 많은지 힘쎄고 험악해보이는 양아치처럼 생긴 덩치큰 남자한텐 절대로 말걸지 않고, 나처럼 순진해보이거나 평범한 인상을 가진 "혼자 걸어가는" 사람한테만 주로 접근한다.
여호와의 증인의 경우엔 좀 다른데, 이 신도들은 지나가는 사람 붙잡으며 먼저 말걸며 포교하진 않는것 같고, 유동인구 많은 곳에 가판대를 임시로 설치하고, 양쪽에 2~3명이 한 조가 되어 입식으로 고정자세 상태에서 침묵으로 포교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심코 보고 관심있으면 유인물을 가져가도 된다는 식이다. 물론 가판대의 유인물들은 모두 돈을 낼 필요없이 그냥 무료로 가져가면 된다.
신도들 옷차림도 남자는 정장으로 깔끔하게 잘 차려입고, 여성들도 예쁘게 옷입고 서계신다. 패션은 진짜 고급지다. 솔직히 남자나 아줌마 아저씨가 가판대 서있으면 아무 관심도 없고 유인물 가져가고 싶지도 않지만, 예쁜 젊은 여성분이 서있으면 괜히 다가가서 말붙이고 싶은건 사실이다. 오늘 나도 예쁜 젊은 여성 두분께 말 한마디 붙여보고 유인물을 챙겨간, 예쁜 여성에게 관심이 참으로 많은 노총각 중 하나다.
이런 가판대 포교는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의무라고 한다.(내가 일하는 공장에서도 입식근무로 다리 아프고 힘들어 죽겠는데, 이것도 입식이라니...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유인물 제작도 당연히 예산이 들어갈텐데, 신도들이 인쇄비를 모두 직접 갹출하든 어떻게해서 부담하는것 같다. 종교적 신념이 정말 대단한것 같다. 포교하는 시간도 정해져있고, 신도들끼리 서로 맞교대하며 주간 시간대 위주로 가판대에 서있는것 같다. 실제로 내가 다녔던 예전 회사의 직장상사도 여호와의 증인 신도셨는데, 시내에서 가판대에 서계신걸 본적 있었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이용하는 종교시설의 이름은 "왕국회관"이라고 한다. 울산에도 몇군데 있는것 같다. 물론 나는 딱히 가보고 싶지도 않고, 직접 가볼 용기도 나지 않는다. 남자친구 없는 예쁜 젊은 여성 신도분이 내 손을 잡고 나에게 호감있다는 눈빛으로 나긋한 목소리로 같이 가보자며 전도한다면, 마음이 흔들릴 수 있을것 같다. 물론 나는 키도 작고, 나이도 많고, 얼굴도 못생겨서 그런 일은 꿈에서조차 일어나지 않을듯하다. 미인들도 보는 눈이 있을텐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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