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9월 20일 토요일.
특근이 없는 주말 토요일, 울산 북구청 앞 광장 일대에서 진행하는 "제 13회 울산광역시 북구 사회복지 및 자원봉사 박람회"를 관람하러 방문하였다. 시(市) 단위가 아닌 구(區) 단위에서 진행되는 사회복지 관련 박람회라서 내심 많은 기대를 하였다. '사회복지'와 '자원봉사'라는 키워드를 보며 20대 대학생 시절에 사회복지와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아 울산의 여러 많은 기관에서 봉사활동들을 했던 기억들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대학교 1학년이던 스무살 시절, '자원봉사 시민대학'이라는 과정을 울산 남구 삼산동에 있는 노동자 종합복지회관에서 수강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 내가 다니던 울산대학교에선 자원봉사 활동을 학기 중 일정시간 이상을 하면 교양학점으로 봉사학점이 인정되었고, 적지만 소액의 장학금을 성적장학금과 별도로 지급해주는 제도가 있었다. 학교 공부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등록금 부담이 많은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태보려고 주말이나 방학땐 공부도 하고 여러 기관에 봉사활동도 많이 다녔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학점과 돈 때문에 했었는데 (그 시절 형편이 어렵던 나는 배금주의拜金主義 성향이 누구보다도 강했다.) 봉사시간이 쌓이고 쌓이며 몇 백시간이 넘으면서 보람도 느껴지고 좋았던것 같다.
울산YMCA에서 남목고등학교 학생들과 참여했던 동천강 환경보호 관련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기억이 나고, 2011년 굿네이버스에서 주관하는 "청소년방학교실"을 삼호중학교에서 진행했던 추억들도 떠올랐다. 그때 같이 참여했던 사람들의 얼굴도 벌써 10여년 전이지만 어렴풋이나마 기억이 날것 같다. 지역사회 복지에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참여하는 일은 정말 좋은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보람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2007년 청소년월드컵땐 외부 다중인원 통제에 제대로 협조 안해주고 되려 나에게 언성을 높이며 큰소리치는 행인들도 있었고, 문수구장 근처에서 도로통제를 하는 3.1절 지역 마라톤대회 행사땐 승용차 운전자들이 나에게 반말과 욕설을 하는가 하면 도로통제 하는게 마음에 안든다며 담당자 아저씨가 원색적으로 나에게 폭언을 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중증장애인 공동생활가정에서 지적장애인으로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는 폭행을 당했던적이 있었고,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렸던 지역행사때도 나한테 싫은 소리를 하며 표독스러운 얼굴로 짜증을 내던 누나뻘 되는 사람도 있는 등 무일푼 봉사활동을 하며 생각지도 못한 서러움과 고충들도 많이 겪고, 상처받은 일들도 많았었다.
그러나 사회를 보는 시각을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들이 분명 있었다, 그래서 젊은 시절 했었던 자원봉사활동이 결코 후회되진 않는다. 나중에라도 경제적인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긴다면 사회복지와 자원봉사 분야에 공부도 해보고 지역사회에 참여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박람회는 당일 오전 10시~16시(오후 4시)까지 진행되었다.
공연을 포함해서 다양한 체험부스들도 마련돼 있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들이 안내돼 있었다. 입간판에는 '울산북구지역자활센터'에서 가사 간병 방문지원사업 관련 안내가 적혀있었다.

1인가구 관련된 지원사업도 있었다.
울산 북구는 노동자들이 많고 젊은 인구가 많은 도시라서 1인가구는 울산 구,군에서 가장 적을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의외로 울산에서 3번째로 1인가구가 많은 상황이라고 하였다. 1인가구는 남의 얘기 같지 않았다. 지금은 연로하신 부모님과 거주하고 있으나, 나도 머지않아 혼자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외로움과 고독함이 전혀 없지 않아 있을것 같고, 아플때 혼자서 병원으로 가야되는 부분들이 나이가 들수록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출생 고령화라는 사회적 추세에 맞게 1인가구를 그저 개인적인 사정으로만 치부되지 않고, 사회복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주변의 여러 공공기관들(도서관, 행정복지센터, 생활문화센터 등)과 연계하여 대면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들이 많이 생겨 활성화 된다면 좋을것으로 생각되었다.

사진에는 담겨있지 않지만 울산 북구 지역의 특산품에 대한 홍보 팜플렛도 받았다.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포함하여 자동차부품 관련한 다양한 산업단지들이 많이 있기에 노동자들의 중심이 되는 2차 산업의 도시이면서 농업과 어업, 임업, 원예, 조경 등 1차 산업도 많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울산 북구 호계동에는 산림조합 임산물 산지 종합유통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울산 북구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안내 팜플렛이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다양한 소외된 사람들을 발굴하려는 세심한 노력이 보였다.

여러가지 체험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체험스탬프 9개 정도? 도장을 찍으면 쌀을 사은품으로 준다고 하였다. 아마도 울산 북구의 특산품 쌀 브랜드 '복조리찰메쌀'인 것으로 생각된다. 난 사은품 받더라도 집에 들고가기는 힘들것 같아서 스탬프 9개 모두 받진 않았다. 울산의 대표적인 쌀 브랜드는 울주군의 봉계황우쌀, 그리고 북구의 복조리찰메쌀이 있다. 울주군과 북구가 울산의 주요 곡창지대인 셈이다. 복조리찰메쌀은 주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다.
참여 부스 중에선 '누리보듬'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도 판매하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천원에 구입하였다. 부스에 울산페이 QR결제를 할 수 있도록 QR코드도 비치돼 있었다. 참고로 누리보듬은 사회적기업, 여성기업 인증사업장이기도 하다.(경력단절, 실업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여성들에게 직업자활과 일자리를 제공해주며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하는것 같다.) 그 외 다른 부스들 중에서도 사회적협동조합 등 비영리법인도 참여하고 있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울산)의 참여인력으로 근무할 당시 내가 설립을 지원했었던 사회적협동조합은 아쉽게도 없었다.
울산 북구 지역에도 협동조합과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지원하고 현장지원 활동을 하러 자주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북구에 어떤 협동조합들이 있었는진 오래되어 잘 기억나지 않았다. 부스 참여한 사회적협동조합들은 모두 내가 퇴사한 이후에 생긴 곳들이었다. 통합지원기관에서 불과 2년 정도 짧은 근무를 하였지만,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보람되고 좋았었다. 물론 인건비가 적고, 다양한 많은 사람들을 응대해야 하기에 내성적이고 숫기가 없고 붙임성이 없는 성격을 가진 나에게 일면식 없는 사람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관심과 공감을 갖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기계처럼 좁은 공장의 한켠에서 주어진 시간동안 생산하며 직원들의 온갖 눈치를 보며 일을 해야하는 생산직보단 훨씬 더 보람되고 좋은 일이라 생각되었다. 모처럼 울산 북구 사회복지 자원봉사 박람회를 관람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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