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울산광역시 남구

늦은 밤, 울산 남구 공업탑에서

울산노총각 2023. 1. 17. 14:59
728x90

울산 남구 신정동에 소재하고 있는

원형교차로 중 하나인

공업탑로터리다.

 

원래 공업탑의 정확한 명칭은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이다.

 

이를 편의상 줄여서

"공업탑"이라 부르게 된게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울산광역시가 과거에 "울산군"이었던 시절,

1962년에 건립되었으니

그 역사가 매우 깊다.

 

공업탑 구조물은

톱니바퀴 형태의 바닥에

5개의 흰색 콘크리트 기둥과

상부에 월계수 잎으로 둘러싼

지구본으로 구성돼 있다.

 

톱니바퀴는

공업도시를 의미하며 

 

5개의 흰색 콘크리트 기둥 구조물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울산인구 50만 염원"이라는 의미에서

숫자 "5"를 의미한다.

 

지구본은 평화를,

월계수잎은 승리를 의미한다.

 

공업탑은

4차선 원형교차로의 정중앙에

섬처럼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게 돼있다.

 

지금은 신호등이 있지만,

과거 1990년대까지만 하여도

신호체계가 전혀 없었던 곳이다.

 

신호등은 2000년대 이후 도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형교차로 특성상 공업탑로터리에선

크고작은 접촉사고가

늘 항상 일어난다.

 

4차선이 넘는 거대한 원형교차로에

회전하며 빠져나갈 수 있는 도로 방향이

무려 6개의 옵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옥동/무거동 방향, 태화강역 방향, 온산공단 방향, 야음동방향, 산업은행 방향,

그리고 경찰 교통안내센터가 있는 중앙병원으로 빠지는 샛길 방향까지 포함)

 

그 때문에 내 앞의 차량과

옆 차량,

뒤에서 따라 오는 차량들이

정확히 어느 방향으로 가길 원하는지를

알 수 없을 뿐더러

서로 가는 방향들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도로 진입을 위한 차선 변경 과정에서

접촉사고가 항상 일어난다.

 

차량들 간의 크고 작은

접촉사고 현장을 보는것은

이곳 공업탑에서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공업탑은 교통정체도 심한데,

특히 평일 출퇴근시간대에는

온산공단 방향 도로의

교통체증이 늘 항상 심각한 곳이다.

 

- 출근시간대 : 공업탑 -> 온산공단 방면 정체

- 퇴근시간대 : 온산공단 -> 공업탑 방면 정체

 

이 때문에

울산이 아닌 타지역에서 오는 외지인들이

가장 어렵고 힘들어하는 운전 코스가

바로 원형교차로인 공업탑로터리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4차선 이상 되는

원형교차로가 있는 곳은

내륙에선 울산광역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섬지역 제주도에도

일부 원형교차로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인구 100만 이상 규모 광역도시에

거대한 원형교차로가 무려 4개씩이나 운용하고 있는 곳은

(공업탑로터리, 태화로터리, 신복로터리, 중구 서동 외솔둥근갈림길)

전국에서 울산광역시가 거의 유일하다. 

 

원형교차로 4개 중에서

울산 남구에만 무려 3개씩이나 있다.

 

로터리(원형교차로)를

회전식교차로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호등이 없는 1차선 형태의 회전식교차로와는 엄연히 다르다.

 

 

-----------------------------------------------------------

 

728x90

 

 

지금은 성남동과 삼산동이

울산 시내로 알려져 있지만,

 

1990년대까지만 하여도

공업탑은 울산의 시내 중심이면서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지금은 명성을 잃었지만,

그 당시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가 별로 흔치 않았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여도

공업탑에 있는 "템포빌딩"은

10대 학생들의 주요 만남의 장소였다.

 

약속을 잡을땐 늘 "템포"가 기준이 될 정도였고

 

공업탑이라고 하면 

"템포"를 먼저 떠오를만큼

유명한 장소였다.

 

그 이유는

템포빌딩에는

1층엔 맥도날드,

2층부터 팬시 문구점이 입주하고 있었을 만큼

공업탑에서 나름 상권이 발달된 곳이었고,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찾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울산에서 운영되고 있는

거의 모든 시내버스와 좌석버스들이

이곳 공업탑을 지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로 치자면

광역환승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공업탑이다.

 

지금도 공업탑에서

버스를 환승하기 위해 찾아오는

울산시민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

 

나는 공업단지 회사로 들어가는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이곳 공업탑을 찾게 되었다.

 

통근버스가 공업탑에서 정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울산 공업단지로 가는

대부분의 회사 통근버스들이

이곳 공업탑을 항상 지나간다.

 

석유화학 등 장치산업이 많은

울산 공업단지의 특성상

365일, 밤낮 할것없이 통근버스들이

이곳 공업탑을 지나며

분주하게 직장인들을 실어나른다.

 

--------------------------------------------------

 

나는 어느 아웃소싱 회사의 4조 3교대 생산직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오늘부터 첫 야간조 근무를 들어가게 되었다.

 

야간조 근무시간은

밤 11시 ~ 다음날 아침 7시(8H)까지라고 한다.

실제 근무교대는

그보다 좀더 일찍 이뤄진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론 서류상 근무 시작시간보다

약 10~20여분 정도 일찍 근무를 시작한다.

 

물론 퇴근할때도

다음 교대조가 약 10~20여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교대를 해준다.

 

야간부터 동트는 다음날 아침까지 근무하는 것은

20대 초반 군인 시절 이후 생전 처음이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사단 훈련소에서의 철야 행군,

 

그리고 경기도 파주에서 보냈던

한겨울 철야 훈련과

유격행군을 하면서

추위만큼 고통스럽고 힘들었던게

바로 졸음이었다.

 

그동안 일근으로만 일하는 삶에만 익숙했기에

얼떨결에 야간 근무도 할 수 있다고

면접때 직접 말씀드렸지만,

 

막상 야간근무를 하려고 하니

걱정되기도 했다.

 

평일, 주말의 구분이 없는

4조3교대 스케줄 근무도 아직 익숙하지 않고,

생산 일도 너무 낯설고 어렵기만 하다.

 

생산직이라고 해서,

막연히 라인에서 고정된 자리에 입식으로(일어서서 일하는)

단순 조립하는 업무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돌아다니고

일이 복잡하고 바쁘고 고되며,

손재주와 융통성,

같은조 동료들과 협업을 많이 해야하는 일이었다.

어느 정도 체력도 요구된다.

 

이곳에서 향후

내가 앞으로도 잘 다닐 수 있을지 여부는

3개월 수습기간 내에 결정될것 같다.

 

 

2023년 1월 16일 월요일

늦은 밤

공업탑에서.

 

 

 

#공업탑 #공업탑로터리 #울산로터리 #회전식교차로 #울산신정동 #울산공업센터건립기념탑 #울산기념탑 #울산신정동가볼만한곳 #원형교차로 #울산남구가볼만한곳 #신복로터리 #태화로터리 #외솔둥근갈림길 #울산랜드마크 #울산상징물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