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남목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정부인 월성이씨 열행비(貞夫人 月城李氏 烈行碑) 비석을 구경하고 나서 울산 동구 남목동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다. 남목동에서 남목(南牧)은 한자어 그대로 "남쪽에 있는 목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지명이다. 실제로 이곳 남목동은 과거 마성(馬城, 말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목장 둘레를 돌로 막아 쌓아놓은 담장)이 있었다고 한다. 남목동은 울산 남구,중구,북구지역과 동구 사이의 중간 경유지역으로 주거지역이 제법 넓게 분포하고 있다. 울산 시내에서 북구 강동동과 동구 주전동을 가기 위해선 이곳 남목동을 거쳐가야 한다. 동구 지역을 오고가는 시내버스의 상당수가 이곳 남목동을 지나고 있을 만큼 많은 시내버스가 오고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간 경유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북구 염포동, 양정동과 마찬가지로 버스에 사람이 많이 탑승한 경우엔 입식으로 가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작고 아담한 다가구주택과 상가 건물들, 그리고 1990년대에 지어진 계단식 판상형, 편복도형 아파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거 매매가격은 아파트 기준으로 약 1억원~2억원 내외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 시장으로는 남목전통시장(남목마성시장)이 있다.

남목1동 행정복지센터 건물의 모습. 작고 아담하다. "마성만화도서관"도 있다.

남목동 작은 골목길 중 한곳을 사진으로 한장 담아보았다. 꽤 오래전부터 형성된 마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남목동은 구석구석 많은 작은 골목길들이 곳곳에 있었고, 그 골목길들마다 가게와 주택이 빼곡히 밀집돼 있었다. 어릴적 내가 살았던 동네 느낌이 들만큼 정겨웠다. 골목길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담겨있을 것이다.


"라온누리"가 보인다. 남목동 감나무골 공원으로 가는 방향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화덕피자와 돈가스 같은 것을 판매하는 식당이다.
일반적인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아닌, 협동조합 법인 형태로 운영하는 식당이다. 법인명은 "(협)즐거운세상"이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통합지원사업(협동조합) 담당했을 당시 이곳 식당에 몇번 방문한적 있다. 가격이 비싼 편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울산광역시 협동조합 아카데미 사업을 진행했을 당시에도 수강생들과 함께 이곳에 방문해서 단체 식사를 한적 있었고,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몇번 방문해서 식사했던 기억이 난다. 몇년의 세월이 지나 오랜만에 방문해보니 2층 라온누리 식당은 문이 닫혀있는지 불이 꺼져있었다. 지금도 계속 영업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네이버 검색해서 찾아보니 토요일은 17:00부터 영업한다고 돼있다. 너무 오래전에 퇴사를 해서 협동조합 관련 업무에는 손을 완전히 뗀 데다 지금은 주머니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 재방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근처 씨유편의점에서 토스페이 결제하고 도시락을 먹었다. 씨유편의점 주인 아주머니께선 동네 이웃주민 같은 정감이 느껴질만큼 친절하셨다.

남목도서관의 모습. 동부초등학교로 올라가는 가파른 보행 계단 아랫쪽에 자리하고 있다. 빼곡한 다가구주택 사이에 터를 잡고 있는 공공도서관이다. 마치 울산 남구의 신복도서관과 도산도서관을 많이 닮은것 같다. 남목도서관은 분위기도 조용하고 화장실도 정말 깨끗하고 좋았다. 남목동에 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남목도서관에 재방문할 생각이다.

남목도서관에서 바라본 남목현대아파트의 모습. 남목동의 아파트들은 1990년대 칙칙하고 무지성한 디자인 건축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독특하게도 이곳은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만 한다. 남목동은 언덕을 깎아서 만든 동네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남목동에 있는 많은 아파트들을 볼 수 있었다.

가파른 계단 나무데크 옆으로 조경이 식재돼 있다.

동부초등학교 옆 골목길.
길이 마치 활시위를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동부초등학교 정문 입구.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초중학생쯤 되는 남학생 여학생들 몇명이 지나가고 있었다.

남목교회(예장통합, 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 소속의 교회)와 두산아파트(편복도형 아파트)의 모습.
바로 앞은 노외(路外, 도로 바깥을 의미) 공영주차장이 있다.

남목동은 옹기종기 모여 아파트 주택들이 빼곡히 형성돼 있어 사람냄새 나는 소박한 느낌이 물씬 드는 곳이었다.

무지개골공원이 있는 남목3동행정복지센터에서 한라오로라교 다리를 건너면 한라오로라타워아파트 뒷골목을 지나갈 수 있다. 사진 속 아파트는 한라오로라타워아파트다. 언덕에 조성된 아파트다보니 바로 뒷편으로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옹벽이 높게 세워져있다. 중구 태화동에 있는 국제강변아파트와 닮은점이 많다. 최소 30년 넘은 아파트다보니 뒷편에서 바라본 편복도 디자인은 칙칙하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든다. 이 아파트는 1990년대식 전형적인 편복도 형식을 갖춘 집합건물이다. 매매가격은 네이버페이부동산 공시 기준으로 약 6,500만원~1억 2,500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어 울산 도심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

남목전통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 "남목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있었다. "나눔센터"라고 적혀있는 작은 건물인데, 이곳 1층에는 카페가 있었다. 아마도 남목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과 관련이 있는 건물인것 같다.

나눔센터 건물 전체 모습.

나눔센터 건물은 깨끗하게 잘 되어있었다. 1층에 카페(티카페 마성)가 있는데, 예전에 방문한 적 있었던 울산갈릴리교회(예장 고신총회 교단 소속) 1층에 있는 카페에 재방문하려고 했으나, 처음가는 만큼 교회 카페 대신 이곳을 선택하기로 했다.

작고 소박한 규모를 가진 카페였다.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종류의 라떼(바닐라, 카페라떼, 달고나 등)는 매뉴에 없는것 같아서 고민하다 오곡라떼 아이스를 주문했다. 울산페이 QR결제는 안되는것 같아 아쉬웠지만, 가격은 3,500원으로 저렴했다. 카페 내부는 최근에 생겼는데 깨끗하였고, 일부 좌석은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했다. 도서 책자도 있었다. 남목동을 몇 시간 돌아다녔기에 이곳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냈다.

카페에는 말 인형도 있었다. 남목동 마성(馬城)과 관련이 있는것 같다.

결제 영수증을 살펴보았다. 사업자는 "남목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었다.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인 것으로 보인다.
주식회사, 유한회사, 합명회사, 합자회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리법인인 반면,
사단법인과 재단법인, 사회복지법인과 사회적협동조합은 비영리법인이라고 한다.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의 차이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흔히 직관적으로 공익사업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로 구분하는게 일반적이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은 공통적으로 수익사업은 똑같이 할 수 있다.
비영리법인도 "수익사업 개시신고"를 통해 얼마든지 커피도 판매할 수 있고, 식당도 운영하고, 제품도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남은 이익(수익 - 비용 = 이익)을 어떻게 정리하는가에 따라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으로 나뉘어질 수 있다.
만약 남은 이익을 회사의 구성원들(투자자들, 주식회사의 경우는 주주가 될 것이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이는 영리법인이다.
반면, 남은 이익을 회사의 구성원인 사원(또는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고, 다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립금 형식으로 적립(크게 법정적립금과 임의적립금이 있다. 적립 방법은 각 법인의 규정에 따라 다르다.)해야 한다면, 이는 비영리법인이다.
비영리법인에서 '비'는 한자어 그대로 아닐 비(非), "남은 이익을 지급할 수 없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영리법인은 수익사업 외에도 공익 목적의 사업, 또는 공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합원(사원) 전체의 특정 이익 실현을 위한 사업을 수행한다. 이를 '고유목적사업'이라고 한다.
비영리법인의 설립 고유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비영리법인들은 고유목적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고유목적사업은 비영리법인 정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고유목적사업과 수익사업은 반드시 구분해서 회계처리(구분경리)를 해야한다. 비영리법인의 법인세는 수익사업에서 발생한 소득으로만 과세가 산출되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된 '남목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도 비영리법인이다. 협동조합이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영리법인이라면, 사회적협동조합은 사단법인과 마찬가지로 비영리법인인 것이다.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법적 명칭이 회사 이름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사업자등록번호도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은 다르게 부여된다. 비영리법인은 "000-82-00000"로 가운데 두 자리 배열은 '82'가 부과된다. 본점 및 지점 모두 동일하다.

남목동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1층 카페에서 커피마시며 마지막 시간을 보낸 후,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복귀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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