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 신정동 698-11번지(돋질로 25) 소재.
우연히 이 도로를 지나가던 길에 발견하였다. 빌딩 이름이 놀랍게도 '단디빌딩'이었다.
이 동네 인근에 거주하면서 이런 방언을 가진 빌딩이 있을 줄은 몰랐다.
"단디"라는 말은 동남방언(경상도 사투리)으로 "확실히", "제대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똑바로", "조심히"라는 뜻으로도 "단디"라는 말을 사용한다. 연예인 중에선 강호동씨가 방송예능 프로그램 <공포의 쿵쿵따>, <1박 2일>에서 "단디"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었다. (참고로 강호동씨는 경상남도 진주시 출신이다.)
경상도에선 "단디"라는 방언 외에도 "자태"라는 방언도 많이 쓴다. 장소 바로 뒤에 쓰이는 방언 "자태"는 "근처", 또는 "가까이"를 의미한다.
예를들어 "울산시청 근처"를 "울산시청 자태"라고 하며, "백화점에서 가까운 곳"을 "백화점 자태"라고 말한다. 의외로 이 방언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실제로 대중교통 시내버스를 타보면, 어르신들이 "ㅇㅇㅇ(장소) 자태 안가는교~?"라고 물으면 "자태"라는 방언을 모르는 버스 기사님들은 뜻이 뭔지 정확히 몰라서(바로 옆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주변 가까이 근방을 의미하는지. "자태"는 바로 옆과 근처, 주변 가까이를 모두 포괄하는 방언이기 때문에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들어 서울시청과 서울역은 지하철로 한 정거장 가야할 만큼 서로 떨어진 곳에 있기에 "서울시청은 서울역 자태에 있다"고 하면 틀린 말이지만, 서울시청과 롯데백화점 본점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서울시청은 롯데백화점 본점 자태에 있다"고 해도 맞는 말이다.) 안 간다고 얘기하며 탑승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추가로 한 가지 재밌는게 있다면, 전라도 방언(서남 방언) 중에 "오메"라는 사투리도 있다. 감탄사, 탄식, 놀라움, 경악스러움 등을 표현하는 전라도 사투리다. 광주와 전남 순천을 여행 했을 당시에 버스와 지하철,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오메"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전라도 사투리는 정말 구수하고 정겹다. 전남 순천에서 가게에서 물건을 계산하고 나갈때 사장님이 나에게 "가쇼잉~"하며 인사하는 분도 계셨었고, 전남 여수에 있는 거래처에서 나에게 먼저 전화를 걸면 "여기 여순데요잉~"하며 인사해주는 분도 있었다.

문수로아테라아파트 바로 앞 큰도로(돋질로)에 있는 단디빌딩은 아쉽게도 철거를 앞두고 있었다. 빌딩 바로 앞에는 사람 키보다 더 높은 철거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단디"라는 이름을 가진 빌딩은 울산에서 유일하게 이곳 한곳 밖에 없었다. 이 빌딩을 이제 더 이상 볼수 없을거라는 사실이 아쉽지만, 단디라는 사투리는 사람들에게 계속 남겨지게 될 것이다.
2026년 3월 7일 토요일
울산 돋질로 단디빌딩 건너편에서. 끝.
'여행 이야기 > 울산광역시 남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울산 남구 무거동 제당(祭堂) (0) | 2026.03.29 |
|---|---|
| 울산 남구 달동, 순복음울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3) | 2026.03.15 |
| 울산 남구 선암호수공원, 보탑사(寶塔寺) (1) | 2026.02.21 |
| 2026 장생포문화창고 다그닥다그닥 말미술관 관람 후기 (0) | 2026.02.21 |
| 출근길, 종하거리에서 (문수로 롯데캐슬그랑파르크아파트) (2) | 2026.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