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울산광역시 울주군

맥도날드, 울산굴화DT점에서

울산노총각 2024. 3. 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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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아침 일찍,
울산 범서읍 굴화리에 찾아온다.
 
상북면에 있는 공장 생산직에 출근하고 있는데,
통근버스가 이곳 굴화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울산 도심과 언양 사이를 잇는 굴화리는
넓은 차선만큼이나 교통량도 많고 복잡하다.
 
시내버스도 늘 혼잡하다.
 
나는 남구 도심에서
새벽 일찍 시내버스를 타고 굴화리에 도착한 후,
다시 통근버스를 탑승해서 출근하고 있다.
적어도 한번은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셈이다.
출근하는데만 거의 2시간을 잡아먹는다.
잔업하는 날까지 포함하면 출퇴근에만 4시간여 소요되는 셈이다.
 
자동차부품 회사 특성상 잔업 특근도 많이하기 때문에
새벽에 별을 보고 출근해서
밤에 달을 보며 퇴근하는게
이젠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되었다.
 
굴화리에 도착하면
통근버스가 올때까지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새벽의
굴화주공강변그린빌 아파트 뒷편에 있는
태화강변을 잠시 걷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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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침 7시부터 오픈하는
맥도날드 울산굴화DT점에 들러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해결한다.
커피도 1,000원대, 해쉬브라운이 1,300원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도 아낄 수 있다.
 
출근하는데만 무려 2시간여 소요되는 만큼
맥도날드에서 아침끼니도 간단히 해결하고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창밖을 보며 마음의 여유도 가질 수 있고,
급한 용변도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참고로 굴화리에는 그 흔한 공중화장실이 없다.)
 
그래서 나에겐 이곳 맥도날드는 출근시간에는 고마운 존재다.
어쩌면 나는 이곳 굴화리에서
1,000원대 가격으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떤 날에는 맥도날드 매장 내부 사정 때문인지
아침 7시에 제때 오픈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조금 있으면 통근버스가 도착하는 상황인데다
급한 용변도 봐야하는 상황까지 겹치다보니
어쩔수 없이 맥도날드 인근에 있는
비슷한 시간대 문을 여는 식당에
한번 들렀던적이 있다.
 
김밥 한줄 가격이 무려 3,000원이 넘었는데,
가격대비 맛도 그닥이었고, 양도 적었으며,
무엇보다 처음 보는 손님에게 반말과 준말로 응대하는 등
많이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엔 매장에서 먹고갈 수 있는줄 알고
김밥 한줄 주문을 하였는데,
먹고 갈건지, 가져갈건지 손님에게 묻지도 않고 바로 김밥을 싸더니
갑자기 주방 일회용 호일로 김밥을 포장하는 것이었다.
 
뭔가 쌔한 느낌이 들어
매장 안에서 먹고 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안에서 먹으면 안되니 가져가라고 하셨다.
(김밥 한줄은 매장내 식사를 못하게 하는것 같다.)
 
당황했던 나는 어떻게 밖에서 먹어야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밖에) 들고 다니면서 먹어"라고 반말로 말하시며
호일에 싸여있는 김밥을 주시더라.
3,000원대 김밥이라 하기에도 민망할 만큼
얼마 안되는 작은 크기에 맛도 그닥 없었다.
 
다행히 화장실이 있어서
김밥 결제 후 급한 용변은 이곳에서 해결하였지만,
(어찌보면 3,000원대 화장실을 이용한 셈이다.)
 
왠만하면 아침식사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친절도가 높은
맥도날드에만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건 내일도, 모레도
출근길 이곳 맥도날드에 들르게 될 것이다.
 
 
2024년 2월 어느날.
 
맥도날드 울산굴화DT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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