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울산광역시 울주군

울산 울주군 두동면 삼정리, 대곡댐 이주민 망향동산 방문기 (대곡호)

울산노총각 2023. 12. 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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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토)

주말 방문한 곳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삼정리에 소재하고 있는
대곡댐 이주민 망향비(望鄕碑)가 있는
망향동산이다.
 

 
대곡호는 처음부터 있던 자연호수는 아니고
인공적으로 조성된 호수 중 하나다.
 
공장이 많은 공업단지 울산 특성상
많은 상수원과 전력설비 등 인프라를 대거 확보하는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였기에
 
상수원 확보를 위해
울산지역 곳곳에 여러 댐들이 조성되었다.
그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호수(일명 인공호수)가 조성되면서
원래 있던 마을들이 일부, 또는 전부가 수몰되었다.
 
수몰되는 마을 주민들은
상수원 확보라는 국가의 정책에 따라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를 하게 되었고,
 
그 이주민들이 물 속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조성한 비석이 바로 망향비(望鄕碑)다.
 
울산에는 여러 망향비와 애향비들이 있는데,
대곡호에 조성된 망향비도 그 중 하나다.
 
대곡호는 불과 20여년전에 생성된 인공호수라서
대곡댐도 울산의 마지막 댐이며,
따라서 이곳 망향비도 울산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것이다.
 
내가 사는 울산의 지역향토사를 알아가는 것은
많은 흥미로운 점들이 있었다.
 
참고로 울산 지역의 망향비를 찾는데는
아래의 신문기사 내용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아래 링크 참조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42110430001967

 

개발에 쫓겨난 '제자리 실향민'들...흔적없는 고향터엔 쓸쓸한 망향비만이

'실향민' 하면 아마도 한국전쟁 당시 공산주의 정권을 피해 남한으로 피란 온 사람들부터 떠오른다. 나 역시 실향민 가정 출신이다. 하지만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 외에 또 하나의 거대한 실향

www.hankookilbo.com

 

 
망향비가 있는
대곡댐 망향동산(또는 대곡호 망향동산)으로 가기 위해선
울산 시내에서도 거의 끝자락에 있는
울주군 두동면이라는 외딴 시골로 들어가야 한다.
 
시내버스로는
삼남신화 CNG가스충전소가 있는 공영차고지에서
KTX울산역을 지나
두동면 구미리와 만화리, 율림마을이라는
아주 한적한 시골로 향하는 318번 버스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하부도로를 지나
"망향동산"이라는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그러나 318번은 하루 불과 몇대밖에 다니지 않을만큼
노선도 매우 희귀하고 거의 구경할일도 없으며,
그 때문에 배차간격도 상당히 길다.
 
그나마 1시간에 1대 정도 다니는
KCC 활천산업단지와 봉계리로 향하는
308번이 망향동산에서 비교적 가까운데,
 
만약 308번을 탑승할 경우,
두동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두동사거리가 있는 두동입구에서는
걸어서 대략 20~30여분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시내버스보다는
자차로 오는게 훨씬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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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동산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이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도로 바로 보이는 곳이 망향정(望鄕停) 비석이며,
계단으로 올라가는 곳은 망향비가 있다.
 
인보구미로 1차선을 기준으로
양쪽 건너편 모두 망향비가 있는 독특한 형태로 돼있다.
양쪽 비석 모두를 통합해서
"망향동산"이라 부르는것 같다.
 
보행자 인도길이 없는 삼정교 입구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주의사항 경고판도 있다.
 
일반적으로 보행자 등 민간인이
기본상식으로 알아야 할 상수원 보호구역에서는
허가없이 철책문을 열어 출입을 함부로 해선 안된다는 것과
취사행위를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점,
그리고 자동차 세차를 해선 안된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 된다.
쓰레기 투기도 당연히 하면 안된다.
 
아무리 망향동산이 있는 근린공원이라 하더라도
상수원 보호구역에 속하는 만큼 취사를 해선 안 된다.
 

 
삼정교의 모습이다.
 
인도길이 없어서
보행자가 갓길로 다니기에 매우 위험하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서면과 두동면행정복지센터가 있는
구미리 사이를 유일하게 오고 갈 수 있는 도로이다.
 

 
도로 한쪽에
커다란 망향정(望鄕停) 비석과 쉼터가 세워져 있다.
 

 
감시하는 다목적 CCTV도 설치돼 있다.
 

 
삼정교와 대곡호 풍경이 인상적이다.
울산 시내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망향정에 새겨진 비석 내용에 따르면,
 
지금은 수몰돼 사라진
대곡호 일대에는
구석골, 방리, 하삼정, 상삼정, 양수정까지
모두 5개 정도의 마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드넓은 대곡호 만큼이나
많은 주민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곡댐은 2005년에 준공되었으니
불과 20여년도 채 되지 않은 울산지역내 수자원시설(댐)이다.
 
당시 수몰된 마을지역 주민들은
1999년에 모두 이주되었다고 하니
올해 2023년 기준으로는 얼마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망향동산 공터 주차장의 모습이다.
몇대 정도 승용차들이 주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책이다.
 

 
간이화장실도 있다.
 
간이화장실은 건설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동식 임시 수세식화장실 같은 구조다.
놀랍게도 한쪽 칸에는 휴지도 비치돼 있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누군가 관리를 가끔씩은 하는 것 같다.
 
오래전에 만든 것이라서 그런지
화장실은 많이 노후화돼 있었다.
나도 이곳에서 잠시 용변을 봤다.
 

 
바로 건너편 망향비(望鄕碑)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망향비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촬영한
망향정과 그 일대 모습.
 
망향동산 버스정류장도 바로 보인다.
 

 
망향비에서 촬영한 대곡호와 삼정교의 모습.
예전에 갔었던 울산 복안저수지와 비슷한 풍경이다.
 
평소 즐겨보는 아프리카티비
BJ그리는연유 여신님께서 방문하셨던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마장호수와도
정말 비슷한 풍경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대곡호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거대한 망향비와 망향정을 볼 수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분이 작성해 주신
망향의 노래 "영원 하리로다" 내용이
망향비에 새겨져 있다.
 
국가 정책에 의해 강제로 이주할 수 밖에 없었던
이주민들의 옛 고향에 대한 애환과 그리움이
글로 새겨져 있다.
 

 
망향비 하단에는
옆면과 뒷면에 각 마을 이름들과
당시 거주했던 주민들의 성함이 기재돼 있다.
 

 

 

 

 
망향비 뒷편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둘레로 설치된
철책 문이 개방돼 있었다.
 
원래는 출입하면 안되는 곳인데,
출입문 폐쇄 등 보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자에서 바라본 망향비의 모습.
 

 
한자어로 망향정(望鄕停)이라
현판에 새겨져 있다.
 

 

 

 
삼정교 반대편 대곡호의 모습.
 
아쉽게도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삼정교 위에서 직접 촬영하진 못했다.
 

 
망향동산을 둘러보고
나는 308번 시내버스를 탑승하러
두동입구로 트래킹 했다.
 
318번은 몇시간 뒤인 오후에 오기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관계로
두동입구까지 걸어가서 308번을 타기로 했다.
 
트래킹을 하면서도 인도길이 없었고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갓길을 걸어가는 내 옆을 지나갔기에
겁이 나기도 했었다.
 

 
두동입구 방면으로 걸어가면서도
대곡호가 그때그때마다 자세히 보여
한장씩 사진에 담아보았다.
풍경이 정말 멋있었다.
 

 
두동면이라 적힌 비석과
KTX경부고속철도 삼정1,2터널이다.
 
천둥번개가 치듯 요란한 소음을 내며
어마무시한 속도로 지나가는
KTX와 SRT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울산지역에서 가장 최근 몇년전에 조성된
우정혁신도시 부지로 편입되면서 사라진
중구 장현동 장현마을 애향비(망향비)를
마지막으로 둘러볼 계획이다.
 
(참고로 송정마을 애향비는 2023년,
장현마을 애향비는 2016년에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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