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캠퍼스 탐방

울산대학교 경영대학 경영관(24호관)

울산노총각 2024. 3. 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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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토)

3.1절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모교에 방문하였다.
 
가끔씩 무거동을 지나는 일이 있다면
이따끔씩 내 모교 울산대에 들러
가볍게 산책을 하곤 한다.
 
졸업한지도 어느덧 10여년이 넘는 긴 세월이 흘렀는데,
나는 이곳 24호관 경영관에서
경영학과로 수업을 들었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입학할 당시엔 1학년때 "경영학부"로 학부제 입학하여
2학년때 경영학과, 회계학과, 경영정보학과 3개 전공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경영학과를 선택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회계학과를 선택할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수학, 계산을 싫어했던 스무살 내 모습이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
 
19살이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내신성적도 저조하고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는
뒤늦게 후회하고 이곳 울산대 경영학부 입학을 간절히 원하며
열심히 공부했었다.
(방송통신대나 한국폴리텍대학, 춘해보건대 보건계열 진학도 고려했었다.)
 
다행히 수시모집 일반전형에
면접시험을 거쳐 어렵게 합격하여
이곳 울산대 캠퍼스에 입학했었다.
그땐 정말 행복한 캠퍼스 대학생활이 시작될거라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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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주말에도 개방돼 있었는데,
요즘엔 건물 출입문들이 굳게 닫혀있는것 같다.
 
내부는 얼마나 바뀌어 있을까.
아쉽게도 안에 들어가서 구경해보진 못했다.
 

 
건물을 볼때마다
수업 들었던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보통 지하 1층에서 수업을 많이 진행하며,
2층에는 열람실도 있었는데,
내가 졸업할때 쯤에 바뀐걸로 기억한다.
 

 
우측 건물 1층부터 3층까지
모두 전공 수업을 하는 강의실이었다.
 
개강때가 되면 강의실 문앞에 빼곡히 가득차있는
수업시간표를 볼 수 있었다.
 

 
경영관 뒷편의 모습.
 
이곳 24호관 뒷편 출입문 쪽이 흡연구역으로
담배피는 사람들이 항상 많았었다.
"경영대학"이라 적힌 현판이 보인다.
 

 
기억으론 3층에 학과 학생회실도 있고,
동아리실도 있었다.
 
그리고 4층에는 컴퓨터실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강의프린트물 인쇄도 했었다.
요즘엔 얼마나 바뀌어있는지 모르겠다.
 

 
경영대학 입구 모습.
 
나는 대학생시절 그 흔한 캠퍼스낭만을 누리지 못했다.
남들 다한다는 연애도 해본적이 없고,
동아리 활동이나 학회 활동도 해본적이 없었다.
알고 지내는 동기와 선배들은 겨우 손가락 꼽을 정도였고,
후배들과도 어울려본 적이 없다.
 
아마 내 존재를 알고 있거나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교성도 없고, 내성적이고 말수가 없고,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기고,
남성적인 매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골아저씨처럼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다.)
 
돈도 별로 없었던 가난한 집안에
유행 떨어지는 후줄근한 복장을 하고,
용돈도 한달 평균 10만원 정도만 썼으며,
점심값을 아끼려고 식당 대신 도서관 자판기에 있는 율무차만 마시고,
 
그 시절 스마트폰이라는게 처음 등장했을 초기 당시에도
2G 폴더폰을 여전히 들고 다녔던 나는
아산도서관과 24호관 경영관을 다니며
거의 하루 종일 전공 공부만 했었다.
 
새벽 6시가 채 안되는 시간에 아산도서관에 도착하여
그 당시 1열람실 7번자리가
시험기간을 제외하곤 항상 내 고정좌석이었다.
 
아산도서관 열람실은
내가 다닐 당시엔
오래되고 노후화된 책상과 의자를 썼었고,
매캐한 공기 속에서 공부를 했었다.
 
새벽 6시부터 전날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고,
오전 오후엔 그날 수업 들었던 내용들을
바로 도서관에 가서 복습하였다.
밤 10시 30분경 막차 시내버스가 출발할때까지
도서관에서 복습을 계속 했었다.
 
그리고 한주간 진도나갔던 강의 내용들은
무조건 주말까지 기술사 시험의 답안을 쓰는것처럼 모두 완벽히 서술하며 쓰고 이해할때까지 끊임없이 복습했었다.
주말엔 남부도서관에서 거의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었다.
 
이렇게 반복하고 끊임없이 복습하며
목표와 방향성이라는 동기부여를 갖고
의자에 엉덩이 오랫동안 붙여서
최소 10번 이상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복습 공부하는 방식이
일명 '고승덕 공부법'이었는데,
 
덕분에 시험기간때는
남들 고생하며 공부할때
나는 당일 시험을 쳐야하는 과목들만 간단하게 복습 끝내고
휴식하고 산책하며 여유있게 쉬면서 공부했다.
 
오히려 공부할게 없어서
시험기간에 봉사학점 채우기 위해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었다.
 
그렇게 고생하며 공부해서
큰 자랑은 아니지만
몇과목을 제외하곤 학점 대부분이 A+이었으며,
2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3학기 연속으로 전과목 A+을 받았으며,
당시 278명 중 1등을 하며
학과 수석으로 조기졸업을 했다.
 
물론 이렇게 조기졸업 했다고 하여 성공하진 않았다.
학점 외엔 아무것도 내세울 스펙이 없었고,
문과 전공자들이 갈 수 있는 취업시장 폭이 좁고
장벽도 높고 티오가 적을 수 밖에 없었으며,
그 흔한 토익 성적도 겨우 705점에 머물러 있었고,
NCS라는 것도 준비해본적도 없고,
취업스터디 면접스터디도 해본적이 없었으며,
자격증이 단 1개도 없었다.
(전산회계, 전산세무, 기사 자격증의 존재를 졸업후 나이 서른 가까이 되어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
 
요즘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엔 YTN에서 '취집을 준비하는 여대생'이라는 뉴스가 나올만큼
대학졸업생이 매년 60여만명 이상이
쏟아져 나오며
취업이 상상하기 힘들만큼 매우 어려웠던 시절이었고,
 
결국 나도 마찬가지로
흔히 말하는 이름 모를 3D (Danger, Dirty, Difficulty) 중소기업에 어렵게 취업하여
관리부 인사총무 담당자로 근무하면서
1개월이 1년처럼 느껴질만큼
온갖 고생을하며 회사 생활을 했었다.
(중소기업에 첫 직장으로 입사했던건 내 인생의 가장 큰 실수이며 잘못된 선택이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로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장에 다니지 못하고 있고,
전혀 성공하지 못한 그저그런 삶을 살고 있기에
딱히 자랑스러울 만하거나 내세울만한 일도 아닐 뿐더러,
 
다른 사람들에게 롤모델이 될만한 사람도 아니다.
나이 사십줄 가까이 되어도
남들 다하는 연애도 못해보고, 결혼도 못하니
출산이나 육아 내집마련 따위는
나에겐 그저 언감생심일 뿐이다.

아저씨라는 소리를 듣는
별볼일없는 노총각이지만,

그래도 20대 시절,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치열하게 공부하며
원하는 성과를 이뤄낸 것 만큼은
후회하진 않는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나이 서른이 넘어서야 뒤늦게 자격증들을
취득할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대학생 시절 내가 주로 공부했던 아산도서관이다.
그 당시엔 이곳 도서관에는 건축, 예술자료실이 있었는데,
 
이곳 사서 여직원분이 학생에게 반말을 써가며 응대하는 등
상당히 표독스럽고 불친절했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10여년이 지난 요즘은
사서 직원도 바뀌고 많은 것이 달라졌을거라 본다.
 

 
신아산도서관이다.
나는 시험기간때 자리가 없을때 주로 이용했었다.
시설도 쾌적하고 조용해서
나는 열람실 뿐만 아니라
5층~7층 자료실에서 공부하기도 했었다.
 

 
구아산도서관과 신아산도서관 사이.

내가 다닐 당시엔
울산대 교내를 돌아다니는 노숙자들도 있었고,
미술심리테스트 같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접근하며 포교행위를 하는 사이비종교 관련된 사람들도 있었으며,

농아자 장애인을 사칭하거나
외국인들이 A4 클립보드에 꽂힌 종이와 볼펜을 들고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상대로 "찬조금" 명목으로 서명을 받아내고
기재된 금액만큼의 현금을 강제로 요구하면서
돈걷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로 나도 울산대 정문 앞에서 농아자 사칭하는 아줌마한테 당했었고
영문도 모른채 1,000원 현금을 줬던걸로 기억한다.
(안주고 그냥 갈길 가려고 했더니 손가락으로 내 어깨를 찌르며 강제로 못가게 막아서며 "내놔!"라고 말하며 행패를 부렸었다. 그 당시엔 순진한 나머지 무서워서 천원을 그냥 줬던걸로 기억한다.)

요즘도 이런 사람들이 교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나이 어린 내 모교 학생들에게
계속 피해를 주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학생들을 상대로 서명받고 돈 걷고 다니던 그 인간들은
언젠가 걷어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게워내야 할 만큼 반드시 천벌 받을 것이다.

 

 
아산도서관 정문 모습이다.
 
강의 수업 진행하시던 당시 교수님들의 모습도
어렴풋이 기억날것 같다. 
나는 수업때마다 교수님들이 굳이 시키지 않아도
강의 준비 셋팅도 직접 도와드리며 항상 맨 앞자리에서 수업을 집중하며 들었었다.

경영학과 특성상 조별과제 진행을 많이 하기에
조별과제 했었던 추억도 기억날것 같다.
 
이젠 20대 시절을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
한편으론 슬프게 느껴진다.

3년 반, 조기졸업 할때까지 7학기 동안
짧았던 대학생 시절의 구구절절 많은 내용들을
더 담고 싶지만,
여기서 글을 마치고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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