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캠퍼스 탐방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대학탐방 나들이 (1)

울산노총각 2023. 5. 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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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5.(금)

어린이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전에

모처럼 방문한 곳은

울산 동구 화정동에 자리하고 있는

울산과학대학교(울과대) 동부캠퍼스이다.

 

과거엔 울산과학대학교를

1990년대에는 울산전문대(울산전문대학)

2000년대 이후에는 울산과학대학이라 불렸었다.

 

줄임말로 "울과대"라고 한다.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에 대해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몇 가지는

과거 대학생 시절,

이곳 동부캠퍼스 도서관에 공부하러 자주 왔었다.

 

울산과학대 재학생은 아니었지만,

나름 이곳 도서관도 주변 경치도 좋고 공기도 맑아서

특히 공휴일 공공도서관이 문을 닫은 날에는

자주 들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울산과학대 계약직 직원으로

이곳에 입사지원서를 넣은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 다니던 중소기업 회사를 그만두고

한창 구직활동을 하던 20대 후반 시절이었던것 같다.

(그땐 나에게 학점 외에는 자격증도 없었고

변변한 아무런 스펙도 없었던 시절이다.)

 

서류통과가 되고

면접을 보러

동부캠퍼스 행정본관 1층에 들렀었는데,

 

그때가 한창 청소노동자들이

해고 관련 사태로 농성을 벌이고 있던 시기였다.

 

1층 행정본관 로비에는

청소노동자들이 설치한

빨간색으로 된 각종 시위 선전물품들로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무당 점집 분위기마냥 빨간색으로 된 크고 작은 시위 현수막들이

로비 천장에 가득 장식돼 있었다.

한 눈에 봐도 불쾌한 분위기였다.)

 

어쨌든 어수선한 분위기의 1층 로비를 지나

행정실에 입사지원서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러 회의실 같아 보이는 면접장에 입장했는데,

 

역시 보수적인 사립학교 분위기 답게

정말 한 눈에 봐도 고리타분해 보이는

나이 지긋한 남자 면접관 세 분이 맞은편에 앉아있었고,

 

나에게 몇가지 질문을 했었는데,

 

면접 후기를 얘기하자면

그 중에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질문은

"당신이 지금까지 했던 일들 중에 가장 창조적인 일은 무엇입니까?"

라는 것이었다.

 

사립학교 행정 계약직(1년) 직원을 뽑는 면접 치고는

상당히 당황스럽고 난해한 질문이었다.

 

공무원처럼 오직 규정에 따라, 지침에 따라

매뉴얼에 따라 업무 처리를 해야하는

사립학교 직원이,

 

그것도 한겨울 찬바람 속의

꺼져가는 촛불 같은

말단 계약직 행정 직원이

과연 "창조적인 일"이란걸 할 수 있을지...

 

"창조"라는 범위도 사실 굉장히 모호한 단어다.

 

그 당시엔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라는 모호한 단어를 얘기하며

경제정책을 내놓을 때였는데,

 

그 때문에 창조라는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면접관도 일부러 나한테

돌발 질문을 했던것 같다.

 

난 즉각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짧은 몇 초 동안 그 순간을 고민하다가

어떻게든 얼버무리며 대답했는데,

(회사 일과 관련한 업무처리 등을 답변했던걸로 기억한다.)

 

나이 지긋한,

한 눈에 봐도 보수적이고 꼰대 직장상사 이미지의

남자 면접관 한 분이

"됐습니다"하며 말을 끊었던걸로 기억한다.

 

어찌되었건 분위기가 전혀 화기애애하지 않았고,

(사립학교는 원래 보수적인 조직이라 그러려니 했다.)

 

결국 그렇게 짧은시간 면접을 끝냈다.

 

물론 계약직 직원은 예상대로 합격하지 못했다.

 

행정직 직무 답게

여성 지원자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나 외에도 면접 대기 중인 여성 지원자들도 있었기에

(남자 면접대기자는 나밖에 없었다.)

애초 합격될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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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행정직 직무는

남자가 진입하기 매우 어려운 분야다.

 

설사 회사에서 사무직 남자 직원을 뽑더라도

사무일만 안시키고 현장일도 같이 시키는 경우가 많다.

몸으로 때우는 일들은 대부분 남자 직원이 한다.

 

남자 직원은 그렇게 해야만 하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한것 같다.

그 때문에 남자 직원은 급여를 좀더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야박한 중소기업들 중엔 그렇게 안해주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사무직(인사총무, 회계, 행정 등)은

회사 단위마다 모집인원이 1~2명 정도로 극히 적은 반면,

남녀가 모두 이 직무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기 때문에

경쟁률도 상당히 치열하다.

 

당장 사람인, 워크넷만 보아도

회계, 사무 직무를 뽑는 채용공고의 지원자가

한자릿수인 경우는 거의 없다.

(머리는 아프지만 현장일을 안하기 때문에

몸이 편하고 컴퓨터로 사무일만 하면 되니...)

 

이때를 변곡점으로,

사무직 직무로 일했던 내 경력을

모두 과감히 버리고

기술을 배워 기술자격증을 취득해서

여자들과의 취업 경쟁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 같다.

 

남자는 여자를 이끌어주고

여자가 의지할 수 있도록 남자가 도와주고

남자가 여자를 리드하고 책임져줘야 한다는

과거 부모님세대와는 달리

 

이젠 여성도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고

대통령, 장관, 협회 회장, 이사장, 조합장 자리도 여성들이 맡을 만큼

여성의 지위도 높아지고

 

여성들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 파이가 많아지고

소득활동도 크게 늘어나게 되면서

이제는 남자들도 여성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게 되었다.

 

시대가 그 만큼 많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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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해고 청소노동자들의 빨간색 시위 선전문구로 가득한 

행정본관 1층 로비를 지나면서,

창조적인 일을 한적 있냐는 면접관의 모호한 질문과 함께

대학교와 너무 언밸런스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실소(失笑)하며

버스타고 집에 왔었다.

 

 

해고 청소노동자 사태 때문에

이후 동부캠퍼스 행정본관에 있는 도서관에 공부하러 갈 때마다

2층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경비원 아저씨가 예민하게 반응하며

2층 로비에서 휴식하지 말라며 나를 쫓아냈었다.

 

청소노동자 시위와 아무 관련도 없는

선량한 도서관 이용자들까지

경비원 아저씨가 불필요하게 의심하고 쫓아내는것 같아서

솔직히 좀 불쾌했었다.

 

그게 몇 년전의 일이었다.

물론 지금은 동부캠퍼스 도서관을 전혀 이용하진 않는다.

 

동부캠퍼스 정문에는

아직도 해고 청소노동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천막 텐트와 생활용품, 시위 선전물품들과

각종 시위 현수막들이

대학교 정문 앞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데,

 

벌써 9년째 시위하고 있다고 하더라.

 

횡단보도를 기다리며 보니

천막 텐트안에 불이 켜져있었고

누군가 그 안에 있는것 같았다.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는

이처럼 산 위에 있기 때문에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도로가 생각보다 가파르고,

돌계단으로 올라가는 코스도 몇 군데 있는데,

이곳도 굉장히 가파르다.

 

그래서 이곳에 다니며 수업듣는 학생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물론 울산과학대 안으로 진입하는 시내버스는 없다.

 

시내버스는 명덕저수지 ~ 동부도서관 ~ 동구청 방면의

봉수로를 다니는 노선의 버스들과

일산해수욕장에서

화정공원 사거리와 대송농수산물 시장을 지나는

106번 버스가

주로 이곳 울산과학대를 지나간다.

 

방어진 꽃바위 차고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은 불편하진 않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아산체육관이다.

 

이곳에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실내 아이스링크 빙상장 체육시설이 있다고 한다.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로 올라가는 풍경이

새삼 운치있고 예쁘다.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는

작은 산 정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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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에서 바라본

화정동 일대 모습이다.

 

이곳은 행정본관이다.

도서관도 함께 있다.

 

울산대학교 행정본관 건물과 비슷하게 생겼다.

 

1대학관 건물이다.

한국세무사회 주관 시험도 이곳에서 치룬다.

 

그리고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실기시험도

나는 이곳에서 시험을 봤었다.

(물론 최종합격했다.)

 

요즘도 이곳 1대학관을

시험장으로 계속 쓰고 있는진 모르겠다. 

 

청운체육관과 축구장 운동장의 모습이다.

 

공휴일이라 학생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중간고사 시험기간도 끝났을 것으로 보인다.

 

 

 

2편에서 계속

 

https://u10s11.tistory.com/610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대학탐방 나들이 (2)

2023.05.05.(금) 어린이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전에 모처럼 방문한 곳은 울산 동구 화정동에 자리하고 있는 울산과학대학교(울과대) 동부캠퍼스이다. 과거엔 울산과학대학교를 1990년대에는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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