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읽어보면 좋은 도서 - 빗물탐구생활, 또 하나의 복지 물(水)

울산노총각 2025. 6. 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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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물이 어디서 어떻게 공급되고 있는지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다. 그래서 도서관에 들러 빌린 책은 빗물탐구생활(한무영 교수님 저서), 그리고 "또 하나의 복지 물(水)"(최계운 저자)이다.

 

저자 두분다 모두 토목공학을 전공하셨고, 최계운 저자분께선 수자원공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 두분 모두 물(水)에 대해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 하셨던 분들이다.

 

토목공학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측량, 철근 콘크리트, 토질 기초, 측량을 배우기도 하지만, 상하수도와 수리학에 대해서도 배운다. 상하수도와 수리학은 댐과 수자원확보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 책들을 통해 알게된 것은 우리가 집에서, 회사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항상 아무렇지 않게 쏟아져나오는 수돗물이 수자원확보를 위해 얼마나 많은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지 알게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기와 통신이 없는 세상도 상상하기 힘들지만, 물이 없는 세상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물의 화학식은 H2O다. 수소 원자(H)와 산소원자(O)로 구성돼 있는데, 놀랍게도 104.5도로 기울어진 형태로 분자구조가 돼있다고 한다. 그래서 끓는점과 어는점이 높아서 액화가 쉽기에 이렇게 물이 탄생될 수 있었다고 한다. 만약 분자구조가 서로 평행(180도)이었다면 물은 이미 증발되어 액화가 더 이상 되지 않아 지금의 지구가 탄생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 집은 울산 회야댐을 상수원으로 쓰고 있으며, 이곳에서 공급되어 배수장을 거쳐 들어온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 몇년 전의 일이지만 두왕동에서 상수도 배관이 누수되어 수돗물 공급이 한때 중단된 적 있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평소에 잘 나오던 수돗물을 쓰지 못해서 큰 불편을 겪었던 적 있다. 그래서 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지 잘 알고 있다.

 

상수원 확보는 국가 차원에서도 정말 중요한 정책의 일환이다. 국민의 일상은 물론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기 때문이다. 상수원 확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빗물이었다. 비가 많이 내려야 주요 상수원의 물을 확보할 수 있고, 확보된 물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빗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상식에 대해서도 이 책들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비를 맞으면 산성으로 머리가 빠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한다. 오히려 빗물은 산성이 낮은 알칼리성이며(pH가 높다.) 우리가 좋아하는 콜라, 주스와 같은 음료가 산성이 더 높다고 한다.(pH가 낮다.) 그래서 비를 맞아서 머리 빠지는 걱정을 하기 보다 평소에 즐겨 마시는 콜라와 주스를 머리에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었다.

 

빗물은 자연 그대로의 물이라서 오염도 없고, 이 물을 그대로 음용하여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러셀 크로우 배우 주연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영화에서도 빗물을 받아서 아무렇지 않게 물을 마시는 장면이 잠시 나온다. 수돗물의 경우에도 염소(Cl) 가스로 소독되어 있기에 약 1~2일 정도 보관하였다 마셔도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선지 이를 쉽게 믿지 못하여 정수기를 설치해서 쓰거나, 또는 생수를 구입해서 마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빗물에 대한 공포심과 잘못된 상식은 누가, 어떻게 퍼뜨렸는지 알 수는 없으나, 아마도 공업화 과정에서 생긴 대기오염 등 여러 환경문제 이슈가 겹쳐지면서 자연스레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몸에 생긴 상처도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상처부위를 오히려 공기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흉터가 생기지 않고 더 빨리 낫는 것처럼.

 

 

여러모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내용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읽는데 부담도 적고, 어렵고 딱딱하고 계산도 복잡하고 어려워서 도저히 접근하기 힘든 토목공학의 내용들을 과감히 삭제하고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다. 한번쯤 물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하는 차원에서 읽어보면 괜찮은 좋은 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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