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울산광역시 중구

울산 중구 병영동 둘러보기 (1) - 병영교회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울산노총각 2025. 6. 22. 13:50
728x90

 

2025년 6월 21일 토요일.

주말 오늘은 특근을 하지 않는 날이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틀 연속 주말에 당일치기 아르바이트는 마땅히 없었기에 고민하던 중 울산 중구 병영동을 한번 둘러보기로 하였다. "울산 병영성(경상좌도병영성)"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중구 병영동의 법정동은 동동과 서동, 그리고 남외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행정동은 병영1동, 병영2동이다.)
 
병영동은 독특하게도 활(弓) 모양 형태의 병영성 문화재를 중심으로 둘러싸여 형성된 동네다. 문화재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재개발 등 일체의 개발행위가 모두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병영동은 거의 모든 건물들이 4~5층 이하 저층 규모의 다세대주택(빌라, 연립주택)과 다가구주택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특정소방대상물(소방안전관리 대상물) 등급에 해당되지 않는 건물들이 상당수이며, 승강기가 없는 건물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매매가격도 울산 시내에서도 저렴한 편이다. 저층 아파트들은 대부분 7천~1억원대 초반의 매매가로 형성돼 있고, 빌라(다세대주택)의 경우에도 대부분 1억원 내외 정도면 매매가 가능하다. 울산의 신축 아파트들이 5억~7억원, 많게는 8억~10억원까지 넘나드는 가격을 감안한다면 주거비용이 상당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한눈에봐도 준공된지 오래된 건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입주 이후에도 수리 등 여러가지 손봐야 할 사항들도 많을것으로 생각된다. 매매가격+@(부동산 중개수수료+취득세+소유권이전등기+인테리어+기타 수리비용 등. 주택을 매매할땐 근저당설정과 압류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특히 수도배관의 잦은 누수사고는 노후화된 건물들이 안고 가야만 하는 공통된 이슈다. 누수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원인을 찾는것도 어렵고, 수도요금의 과도한 발생을 초래하며,(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수도계량기 최초 인입구까지의 상수도 배관 문제만 해결해주며, 수도계량기를 거쳐간 후 주택에서 일어나는 각종 누수사고는 개별적으로 설비업자를 불러 해결해야 한다.) 해당 원인을 찾아 공사하는데에도 많은 돈이 들어간다.
 
보통 누수사고는 내 경험상 화장실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10에 9은 화장실에서 일어난다. 그 외 나머지는 부엌 싱크대, 보일러, 세탁기 등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누수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화장실 변기통과 세면대에서 누수가 주로 많이 일어난다. 변기통의 경우, 앵글밸브와 변기통 부속품(양변기 고무덮개 마개)의 노후화, 세면대의 경우 앵글밸브와 일체형 바닥트랩에서 누수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평소 수도계량기는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은 육안으로 꼭 살펴보고 체크하는것이 좋다. 동절기때는 동파사고 방지를 위해 하루에 두번씩 체크해야 한다. 수도계량기 안쪽을 보면 별(★)모양으로 된 것이 있는데, 물을 틀면 별(★)이 돌아가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별침"이라고도 하는데, 이 별침이 바로 누수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장치인 것이다. 집안에 있는 수도꼭지는 분명 모두 잠궜는데, 수도계량기에 있는 별침이 계속, 또는 미세하게 돌아가고 있다면? 누수 사고를 의심해봐야한다. 설마 별일 아니겠지하며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
 
수도계량기는 누수로 인해 별침이 계속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대체 어디서 물이 새고 있는지 원인을 도저히 못찾겠다면, 간단히 1차적으로 진단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첫번째로 화장실 변기통에 있는 앵글밸브를 먼저 잠궈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변기통 물탱크에 채워진 물의 수위를 한번 확인해보자. 수위가 바닥까지 천천히, 또는 빠른 속도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면 물탱크 바닥에 있는 고무덮개 마개가 노후화로 인해 생긴 것이므로 변기통 부속품(고무덮개 마개)을 교체해주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수 원인을 찾지 못하였다면, 결국 누수탐지 업자를 불러야 한다.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등 SNS에 많은 누수탐지 업자들이 업로드한 홍보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곳에 활동하는 업자들을 무조건 믿어선 안된다. 네이버카페 등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소비자 피해 사례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사기행위를 벌이는 비양심적인 업자들이 의외로 많다는걸 알 수 있다. 단순히 변기통 부품교체만 하면 끝나는 일임에도 안써도 되는 누수탐지 장비를 가져와서 굳이 사용하고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업자들(누수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소비자를 봉으로 취급)도 있는가하면, 탈세하려고 적격증빙 발급을 피하기 위해 간이영수증을 발급해주거나 가족 중 한명을 바지사장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비용은 본인 계좌로 받는 차명거래 행위를 하거나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는 등 배짱장사를 하는 업자들이 많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보통 누수탐지 업자들은 탐지비용+공사비용까지 포함해서 누수 사고 규모의 정도에 따라 기본 수십여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씩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행위가 알게 모르게 만연한 이유는 누수탐지라는 행위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인정하고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소방공사는 (전문/일반)소방공사업이라는 면허를 지자체에서 발급해주고 한국소방시설협회에서 소방공사업자들을 관리감독하여 법적 제재를 하고 있으며, 전기공사 또한 전기공사업 면허를 지자체에서 발급해주고 전기공사협회에서 전기공사업자들을 관리감독하여 법적 제재를 하고 있다. 반면 누수탐지는 그 어떤 법적 규정도 없을 뿐더러 업자들을 직간접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정부부처나 지자체, 협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세법상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업종에도 해당되지 않으며, 대부분 공사예정금액이 1,500만원 미만에 해당하는 소액공사를 하기 때문에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제 8조(경미한 건설공사등) 1항 2호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피해 사례가 계속 생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회적으로 공론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의아할 따름이다.
 
중구 병영동은 저층 건물들이 많은 만큼 주차장도 대부분 지상에 있으며, 좁은 골목길들이 많은 탓에 주차여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중형차, SUV와 같은 개인자가용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을 출퇴근하는 것은 물론 거주하기 불편할 수도 있을것 같다. 또한 외솔교 동천강을 건너 바로 근처에 울산공항이 자리하고 있는데, 병영성에서도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육안으로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항공기 소음공해(울산공항은 활주로가 매우 짧아 일반항공사들이 소유한 대형여객기는 진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저비용항공사-低費用航空社, LCC 소속의 여객기들이 국내선 위주로만 이곳을 오가고 있다.)가 있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하는 것이 좋다.
 
마을버스만 다니는 왕복 1차선 형태의 도로와 곳곳의 좁은 골목길들,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라 어린시절 내가 살았던 옛 동네의 감성이 병영동에 그대로 남아있다. 병영동 안쪽에서 큰 도로 번영로 방면으로 빠져나가면 중부경찰서 앞을 중심으로 병영사거리가 있다. 북구 진장동과 남구 삼산동까지 쉽게 진입이 가능한 곳이라 시내버스도 많이 다니고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고 높은 상가 건물들도 많이 밀집돼있다.
 
병영동에는 대표적으로 역사가 대단히 오래된 병영교회, 외솔 최현배선생 기념관, 외솔한옥도서관, 경상좌도병영성 그리고 산전만화도서관과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가 있다.
 

 
시내버스를 타고 병영사거리에 도착하여 병영우체국 옆 작은 차선 도로를 따라 병영시장이 있는 길을 걸었다. 이곳이 병영성으로 가는 길이다. 병영성 성벽길이 조성돼있다. 성으로 둘러싸인 곳인만큼 오르막길이 많다. 병영성은 원래 원형으로 둘러싸인 형태였는데, 지금은 활(弓)자로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다.

 
고복수길 도로안내판. "타향살이" 노래를 부른 옛 흘러간 노래 가수 고복수氏도 울산 출신이다.
 

 
병영동 도로의 모습.

 
병영초등학교 바로 앞에 병영교회가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소속 교단이다.
 
우리나라 개신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장로회) 교단이 많은데, 장로회(또는 장로교)에선 크게 예장통합(장로회 통합)과 예장합동(장로회 합동), 고신총회가 많다. 교회 간판에 "대한예수교장로회"라 쓰여 있어서 명칭은 같아 보이지만 실제론 모두 서로 다른 교단이다. 교단 마크도 다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교회는 세간에 잘 알려진 여의도순복음교회인데, "통성기도(목소리를 내며 기도하는 방식)"로 유명한 이 교회는 장로교 소속은 아니고 오순절교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의 다른 교단이다. 지나가는 곳마다 "순복음교회"라 적인 곳이 있다면 오순절교회 소속 교단이라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국민일보 신문사의 최대주주가 (재)국민문화재단(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된 곳)이다. 개신교 교단들이 뿌리 역사도 다르다. 장로교는 원래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교파이며, 감리회는 영국 런던을 뿌리로 두고 있다. 오순절교회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참고로 고신총회는 일제강점기 역사에서 잘 알려진 "창씨개명 반대운동"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 개신교 교단의 전파를 살펴보면 영국에서 시작돼 미국을 통해 전파되었단걸 알수 있는데, 미국으로 건너온 영국 청교도가 바로 우리나라의 개신교의 뿌리인 것이다. 청교도는 보수적이고 금욕주의 교리인것이 특징인데, 미국에서 한때 시행됐던 "금주법"도 청교도의 영향이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정치인이 독실한 개신교 신자일 경우, 우리나라 법률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추가로 연세대학교는 장로교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웠으며, 이화여자대학교는 감리회 여성 선교사가 세운 대학교다. 처음에 우리나라의 개신교는 "조선교회"라는 교단을 단일화 하려했으나, 미국의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역사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여러 교단들이 나뉘어지게 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
 
내가 병영교회를 방문하게 된 것은 원래 교회에 관심이 있기도 하였고,
무려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교회였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1895년에 생겼다.
울산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교회는 울산 남구에 있는 울산제일교회다. 1906년에 생겼는, 울산제일교회는 병영교회에 있는 사람들이 세운 교회다. 병영교회와 울산제일교회 두곳 모두 예장통합(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의 같은 교단이다.
 

 
제 2교육관의 모습.

 
내부에 기념관도 따로 있다고 한다.
 
교회 관계자로 보이는 분들이 구경하고 있던 나에게 인사를 건네주셨는데,
아쉽게도 다른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기념관 안내가 어렵다고 하였다. 다음에 교회 방문하면 보여준다고 말씀하셨다.  끝.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