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읽어보면 좋은 도서 -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KBS스페셜)

울산노총각 2025. 3. 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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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에서 대출했던 책이다.
책 이름은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부제 : 종자는 누가 소유하는가)"이다.
 
이 책은 "종자(種子)"와 관련된 도서다. 종자(種子)는 한자어 그대로 "식물에서 나온 씨앗"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시드(Seed)라고 부른다.
 
종자에 대해 내가 관심을 갖게 된 건 어떤 특별한 계기는 아니었고, 자동차부품 말단 협력사 공장을 다니며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찾게 되었다. 정말 이름도 모를 작은 공장의 단순 조립 생산직으로 근무하고 있기에 꿈도 미래도 없는 직장이나 마찬가지였고, 30대 나이 지금에야 건강하고 비교적 힘도 잘쓰기 때문에 회사에서 나를 써주는 것일뿐, 나이가 들어 힘없고 연로하게 된다면 나도 결국 떠나야하는 가시밭길 같은 자리다. 그렇다고 해서 돈을 많이 주는 것도, 노조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이렇다할 복리후생이 있는 곳도 아니었다. 우리 공장의 정년 나이는 만 60세다. 나이가 더 들어가기 전에 무엇이라도 하나는 이뤄놓는게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나이들면 공부하는 것도, 시험치는 것도 더 이상 버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이나 이성관계(연애)는 어차피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기고, 그렇다고 좋은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며, 남성적인 매력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나였기에 나이 사십줄에 접어든 모태솔로 내 인생에선 더 이상 또래 여자와 인연은 없을 것이라 이미 포기했지만,(좋은 여자 만날거라는 누군가의 응원은 오히려 나에게 더 큰 상처가 된다.) 내 먹고 살길은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여자는 포기했지만 자기계발과 돈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들을 알아보던 중, 전기자격증(전기기사, 전기산업기사, 전기기능사 등)이나 기계설비 관련 자격증(에너지관리기사, 건축설비기사, 공조냉동기계기사 등)은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며 돈벌면서 공부하는건 집안일도 함께 도맡아 해야했기에 시간상 너무 어렵고 불가능한 일인것 같았고, 그나마 내가 도전해볼만한 분야라고 생각한건 바로 농업과 조경분야의 기능사 자격증이었다. 산림기능사는 실기시험으로 실제 나무를 베는 톱질을 해야한다길래 나에겐 어려울 것 같아 포기하기로 했다.
 
농업과 조경도 여러 분야의 자격증들이 있다. 세간에 잘 알려진 조경기사, 조경산업기사, 조경기능사 자격증이 있고, 그 외 식물보호기사, 화훼장식기사 등이 있다. 식물을 인공적으로 기르는 것을 배우는 원예(園藝) 분야도 "원예기능사"라는, 1년에 한번만 시험칠 수 있는 아주 희귀한 자격증도 있다.
 
그 중 내가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조경기능사, 다른 하나는 종자(種子)자격증(종자기사, 종자산업기사, 종자기능사, 그리고 버섯종균 분야의 버섯산업기사. 버섯종균기능사)이다. 종자 자격증도 엄연히 국가기술자격증에 해당된다. 국가기술자격증이라 하면 전기, 기계, 화공, 건축, 토목 같은 보편적으로 누구나 잘 알려진 자격증들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고, 아무래도 농업 분야 쪽이 많이 생소한 것은 사실이다. 
 

상기의 법령은 종자산업법 시행령 제 12조(종자관리사의 자격기준) 내용의 일부다. "종자업(종자를 생산, 가공, 포장, 판매하는 사업을 말함)"을 하기 위해선 종자를 보증하는 사람(종자관리사) 1명을 상주시켜야 한다.
 
종자 분야는 크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종자(식물의 씨앗)와 버섯이 있다. 종자와 버섯은 실제로 국가기술자격증이 존재한다. 모두 "종자산업법"에 의한 종자관리사 자격으로 인정되는 자격증이다. 특히 사람들이 "버섯산업기사"(먹는 버섯 + 산업기사 명칭이 들어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하는것 같다.)를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버섯종균을 보증하기 위한 종자관리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 버섯산업기사 + 2년 경력이 필요하여 취득하는 것이다.
 
종자 자격증(종자기사, 종자산업기사, 종자기능사)은 이외에도 여러 다른 분야에도 쓰인다.
 
1. 농업직 공무원(일반농업), 농업 관련 공공기관에 응시할때 가산점이 붙는다.
2. 전문건설업 면허 - 조경식재공사업,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기술인력으로 인정되는 자격증이다.
3. 건설기술인협회 - 조경분야 기술인으로 인정되며, 조경 자격증과 똑같은 등급 수첩을 받을 수 있다.
 
책에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우리가 매일 하루 세끼 먹는 음식에 쓰이는 수 많은 작물들, 그리고 종자의 다양한 배경들을 알고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의 상당수가 유전자재조합생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을 통해 생산되는 작물들이었고, 고기(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에도 더 많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이 사육해야 하고, 이를 위해 GMO를 통한 작물재배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나서 느꼈던 점은 치킨 같은 고기를 너무 좋아해선 안된다는 점이었다. 순살에 맛도 좋고, 양념까지 찍어먹으면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는, 야식으로도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즐겨 먹는 치킨을 생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평균 100일 내외로 성체(成體)가 되는 닭들이 유전자조작을 통해 한달 내외로 성체(成體)가 되어 출하된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닭들이 생산되는 양계장을 티비를 통해 한번 본적 있었는데, 닭들이 너무 빨리 자라다보니 걷지 못하고 계속 그 자리에만 앉아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있는 모습이었다. 여튼 책을 읽고 오늘날 농업에 대해 여러가지 식견도 넓히고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여러모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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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서를 읽고 느끼거나 알게된 점 - 짧은 요약
 
(1) 자동차부품 단순조립 생산직으로 공장을 다니고 있는 나에게 이곳 직장은 미래가 없다는걸 알고 있기에 자기계발 목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생각으로 알아보던 중 이 도서를 도서관에서 접하여 읽게되었다. 향후 농업(종자)이나 조경 분야 기능사 자격증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
 
(2) 종자산업법에 의하면, 농업종자 분야에는 크게 종자업(種子業)육묘업(育苗業)으로 나뉜다. 이 둘의 차이점은 종자(種子)는 낟알, 즉 씨앗을 말하며, 육묘(育苗)는 종자(種子)를 파종(播種)하여 새싹이 튼, 뿌리가 있는 어린 식물들을 기르는 것(이를 한 세트로 묶어서 "모"라고 부른다.)을 말한다.(식물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것)
 
(3) 버섯산업기사, 종자기사, 종자기능사 등은 종자산업법(또는 종자법)에 의한 종자업(種子業)을 영위하기 위해 종자관리사 선임으로 필요한 국가기술자격증이다. 즉 종자업(種子業) 사업을 하려면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한 건설업 면허 기술인력처럼 종자관리사 1명을 상시근로를 시켜야한다. "선임"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기안전관리자, 기계설비유지관리자, 다중이용시설 승강기안전관리자, 소방안전관리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4) 종자업 등록을 하지 않고 마음대로 종자(씨앗)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유통시키는건 범죄행위로 형사처벌을 받는다. (종자산업법 제 37조 위반, 제 54조 2항 벌칙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함)
 
(5)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많은 음식(작물)들은 GMO(유전자재조합생물)로 생산된 경우가 많다. 고기로 생산되는 가축도 마찬가지로 GMO로 대량생산된 사료를 먹고 자란다. 그리고 해외에 종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작물들도 있다. (초당옥수수, 양파 등)
 
(6) 산업화, 시장경제논리, 자본의 위력에 의해 1차산업 농업의 단작화(單作化)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헌법재판소 曰, "인간의 존엄이 자본의 위력에 양보되어선 안된다"라고 하던데...
 
(7) 보릿고개(봄철 기근으로 춘궁기-春窮期라고도 한다.)를 겪었던 우리나라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무미일(無米日)이 있었다고 한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에는 쌀밥을 먹지 않는 날이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식품위생법에 표기되어 존재했었던 날이라고 한다. 이후 통일벼가 대량 보급되고 식량자급률이 높아지면서 1970년대 후반쯤에 사라졌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 쌀밥이 통일벼에서 나온다고 하는데(단작화), 일제시대 이전 조선시대까지만 하여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쌀 종자의 분류가 상상도 못할 만큼 많았었다고 한다.
 
(8)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하기 위해 종자를 영구 보전해놓는 시드볼트(Seed Vault, 종자 금고)가 전세계에 두곳이 있다. 한 군데는 북극해에 있는 스발바르 제도(노르웨이령)에 있고, 다른 한 군데는 우리나라(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다. 우리나라 시드볼트는 국가보안시설물로 허가 없이는 접근도 금지돼 있고, 사진촬영도 일체 금지돼 있다.
 
(9) 앞으론 밥을 소중히 생각하여 맛있게 먹고, 농업과 축산업 등 1차산업에 일하시는 분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여러 작물들로 만든 음식, 그리고 고기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먹을 생각이다. 학교 다닐때 선생님들이, 주변 어른이나 형들이 밥이랑 반찬 남기지 말고 다 먹으라는 먹기 사역(使役) 가혹행위가 지금 생각해보니 크게 잘못된 건 아니었다.(그래도 어린 아이들한테 먹는걸 억지로 강요하는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
 
(10) 고기도 가급적이면 적게 먹을 생각이다. 치킨은 너무 즐겨선 안될것 같다.
 

(11) "나락(벼) 한 알 속에 우주가 있다" -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말씀.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초석을 마련해주신 인물이다.) 

 
 
 

3일 연휴기간(3월 1일~3월 3일 임시공휴일)이 이어지는
2025년 3월 2일 일요일 도서관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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